‘SUPER 이끌리는’ 스타일링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중독적인 가사와 메들리의 ‘마그네틱(Magnetic)’으로 데뷔한 하이브의 신인 걸그룹 아일릿. 마그네틱은 글로벌 팬들의 큰 호응까지 얻어 K팝 데뷔곡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까지 이름을 올렸습니다. 겨우 데뷔 한 달만에요! 음악 못지 않게 대부분이 10대인 멤버들의 귀엽고 풋풋한 이미지를 살린 패션 스타일 역시 화제죠. ‘아일릿 스타일’을 만든 이는 바로 톱모델 안아름입니다. 스타일리스트로 또 다른 챕터를 연 그녀에게 듣는 아일릿의 패션 이야기.
Q.아일릿만의 청순하고 MZ스러운 스타일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끕니다. 벌써 ‘아일릿 스타일’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인데, 어떻게 컨셉을 잡았나요?
아일릿의 스타일은 수많은 상의와 피팅 끝에 정해져요. 비주얼 디렉터인 허세련을 비롯한 비주얼팀과 정말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거칩니다. 시안 사진을 전달 받으면 디테일한 디벨롭을 해요. 항상 시안보다 예쁘게 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요. 어느 정도 스타일이 정리되면 각 멤버당 8-9착씩 전체 피팅을 하면서 멤버들에게 잘 어울릴 만 한 여러 요소들을 체크하고, 안무를 할 때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등을 확인해요. 지금 몇 달 째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서칭하고, 수정하는 일상의 반복이에요. 현장 상황이라는 게 계획한 대로 되지 않고 여러 변수들이 있으니 고민을 정말 많이 해요. 대중들이 무대 의상을 따라 입고 챌린지를 하거나 주변에서 멤버들과 똑같은 룩을 입고 춤을 추는 컨텐츠 제보들도 보내주는데 그런 재미들을 즐기며 힘든 것도 조금은 잊게 되는 것 같아요.
Q.아일릿의 무대 의상을 보면 기존 걸그룹의 무대 의상에선 못봤던 것들이 있어 신선했어요. 볼륨 스커트나 볼륨 원피스 같은 아이템을 입거나(보통은 무대 의상으로는 잘 안 입는 실루엣이니까요), 샌디 리앙, 시몬 로샤, 세실리에 반센 같은 디자이너 의상을 무대에서 입는 것도 새로웠죠. 이런 도전에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멤버들 모두 소녀같으면서도 귀여운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해 좀 더 드라마틱한 실루엣의 느낌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미지란 것이 여간 해서 각인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특히 평상복이나 연습복 같은 컨텐츠와 큰 무대들을 차별화를 위해 무대 의상은 더 드라마틱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샌디 리앙, 꼼데가르송, 시몬 로샤의 옷들을 멤버들의 이미지와 프로포션에 맞게 정말 많이 수정해요. 거의 다시 만드는 제작소 같을 정도로요. 개인적으로는 저 또한 중학생 때 리즈 리사 같은 레이스, 공주풍의 브랜드들을 많이 직구하기도 했었어서 이번 작업을 서칭하고 스타일링하면서 굉장히 재밌었어요.
Q.아일릿을 스타일링 하는 데 있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요?
정말 많은 것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룩이 곡의 느낌과 잘 어울리는 것이었어요. 패셔너블하면서도 신인답게 상큼한 느낌이 나는 것도 중요했고요.
Q.데뷔 2주만에 정말 기록적인 음원 성적을 보여주고 있고, 인기가 엄청나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스타일리스트로서 소감은 어때요?
사실 요즘 너무 바쁘게 지내서 밖에서 대중들의 반응을 실질적으로 체감하진 못했어요. 사무실 – 촬영장 – 집의 반복이에요. 하지만 SNS를 통해 국내외 남녀노소 그리고 아기들까지 제가 스타일링한 룩과 비슷하게 입고서 춤을 추는 영상들을 보면 기쁘고 흐믓해요.
Q.다수의 래퍼들의 스타일리스트로서 활동한 경험이 있지만 걸그룹 스타일링은 또다른 세계이지 않나요? 모델 안아름이 아니라 옷을 입히는 스타일리스트로서의 경험은 어떻게 다른가요? 새로운 커리어에 도전하면서 배우거나 깨달은 것이 있다면요?
걸그룹을 스타일링 할 때는 신경써야 하는 디테일과 부수적인 요소들이 훨씬 많죠. 하지만 같은 컨셉 안에서 조금만 다른 착장을 입어도 걸그룹은 이미지가 확 바뀌는 점이 신선하고 재밌어요.
모델 일을 할 때와 스타일리스트로 일 할때의 다른 점은 의외로 크게 없어요. 워낙 옷을 좋아해서 모델이 됐고, 촬영 할 때 주어진 옷을 그냥 입는 게 아니라 환복하러 들어가면 태그가 어떤지, 안감이 뭔지 옷의 디테일들을 체크했었거든요. 매장에 나오지 않은 해외 컬렉션 샘플들을 입어보는 경험도 신기하고 재밌었고요. 모델이나 스타일리스트나 옷이 좋아서 시작한 일들이라 양쪽 모두 만족도가 높아요. 특히 스타일리스트로서 아일릿 친구들과 일 할 때는 내가 상상했던 이미지를 거의 흡사하게 실현 시켜줘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물리적인 스케쥴들로 많이 지칠 수도 있지만 더 좋은 룩, 아일릿만의 아이코닛한 룩들을 많이 만들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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