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결정적 요소만 알면 카우걸, 카우보이 어렵지 않아요.
영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올드 웨스턴 스타일의 카우보이 코어 트렌드가 무서운 기세로 번지고 있습니다. 쇼장부터 텍사스 어딘가를 연상시키는 곳으로 꾸미고, 올드 웨스턴에서 영감을 받은 룩들을 선보인 퍼렐 윌리엄스의 루이 비통 2024 f/w 맨즈 컬렉션은 공개 직후 빠르게 바이럴되며 대중의 이목을 끌었죠.
웨스턴 룩을 배울 수 있는 ‘이 구역 최강자’는 단연 벨라 하디드와 비욘세입니다. 비욘세는 최근 웨스턴 콘셉트로 앨범을 발매해 패션적인 무드를 고수하고 있고, 벨라 하디드는 어렸을 때부터 승마를 배워 온 본 투 비 카우걸이에요. 챙이 넓은 웨스턴 모자와 웨스턴 부츠가 외에도 카우걸을 완성시킬 요소들은 차고 넘친다는 걸, 이 두 명의 패션으로 알 수 있습니다. 두 언니들의 룩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웨스턴 스타일의 이해도를 높여볼까요? 정확한 용어를 알고 나면 쇼핑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1. 챕스
모자와 부츠 말고도 웨스턴 스타일을 극대화할 수 있는 큼직한 요소, 챕스입니다. 카우보이들은 보호 목적으로 바지 위에 벨트로 연결할 수 있는 가죽을 한번 더 덧대어 입곤 했는데, 이를 챕스라고 합니다. 사진 속 비욘세는 허벅지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도록 연출했네요. 챕스는 그 자체로 존재감이 강한 아이템이라 클래식하게 이너로 데님을 덧대어 입어도 좋고, 레깅스를 입어도 충분히 멋스러울 거예요.
2. 콘차 벨트
콘차는 조개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조개의 섬세한 패턴을 닮은 메탈 장식이 더해진 벨트를 콘차 벨트라고 합니다. 웨스턴 룩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예요. 지금은 심플한 디자인부터 터키석 등이 가미된 화려한 디자인까지 각기각색의 모양새를 가진 콘차 벨트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심플한 로데오 진에 볼드하고 드라마틱한 버클 벨트로 포인트를 줄 수도 있고, 매끈한 금속 장식의 벨트만 더해 미니멀한 웨스턴 룩을 완성할 수도 있겠죠. 레이스 드레스에 벨트를 세 개나 덧대어 착용한 비욘세의 스타일에서 착안해, 옷장에 있는 플로럴 드레스에 콘차 벨트를 연출해도 좋을 겁니다. 거친 웨스턴 룩에 웬 사랑스러운 플로럴 드레스냐구요? 서부 개척지에서 시작된 패션인 만큼 컨트리 룩을 연출하는 방식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3. 볼로 타이
펜던트로 끈을 고정하는 모양의 볼로 타이는 다양한 스타일에 두루 쓰이는 아이템으로, 웨스턴 스타일을 규정할 수 있는 아이코닉한 아이템은 아니에요. 하지만 웨스턴 룩에 더하면 화룡점정의 역할을 해 빠짐없이 등장하는 아이템이죠. 볼로 타이와 함께 연출했을 때의 시너지 효과를, 아래 두 사람의 사진으로만 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스퍼스(박차)
‘이랴!’하는 외침과 함께 황무지를 질주하는 카우보이를 상상해 보세요. 영어로 스퍼스(Spurs)라고 불리는 박차는 웨스턴 부츠 뒷굽에 달린 날카로운 톱니바퀴 모양의 금속 장식으로, 말에게 신호를 보내는 용도로 쓰입니다. 스퍼스를 단 카우보이의 발짓 하나에, 그를 태운 말이 모래 바람을 뚫고 거침없이 달리죠. 박차를 가하다는 말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겁니다. 박차는 웨스턴 스타일에 완성도를 높여요. 비욘세는 박차 장식을 더한 블랙 싸이하이 부츠를 신어 그 무드를 공고히 했고, 벨라 하디드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박차를 가지고 있을 정도군요. 승마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죠?
- 사진
- instagram @bellahadid, @beyo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