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CE & GABBANA 2024 F/W 컬렉션
돌체 앤 가바나는 24 FW 시즌, ‘턱시도(Tuxedo)’를 주제로 이탈리아 사토리얼의 정수를 과시하고, 여성의 관능미를 찬사했다.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학을 펼쳤다. 바로 남성용 턱시도를 여성용 란제리와 결합하여 도발적이고도 섹시한 이브닝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것! 디자인 듀오는 ‘턱시도처럼 클래식하고 단순한 작품일수록 더 완벽하고 영원하며 시간을 초월한다’고 설명했다.
흡사 빅토리아 시크릿의 란제리 쇼가 부활한 듯 브라렛, 발코넷 브라(Balconette Bra), 레이스 보디슈트 등 섹시한 란제리가 런웨이로 쏟아져 나왔다. 돌체 앤 가바나에게는 이를 더 멋지게 포장하는 레시피가 있는데 바로 스펜서 재킷(Spencer Jacket), 슈미지에(Chemisier), 퀼로트(Culottes) 같은 클래식한 남성복의 요소를 뒤섞는 것! 시폰, 새틴, 샹티 레이스(Chantilly Lace), 벨벳, 애니멀 프린트, 모피 등 글래머러스한 소재를 사용했고, 톤 다운된 골드 도트, 리본, 깃털 디테일로 팜므파탈의 느낌을 더했다. 중간중간 클럽의 디스코 볼을 연상케하는 실버 크리스털 드레스가 팝적인 분위기를 냈다. 대담함과 당당한 여성성을 보여주기 위해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슈퍼모델을 런웨이 위로 초대했다. 피날레를 장식한 나오미 캠벨(Naomi Campbell)을 비롯해 에바 헤르지고바(Eva Herzigova), 앰버 발레타(Amber Valletta), 이리나 샤크(Irina Shayk), 나타샤 폴리(Natasha Poly), 마리아칼라 보스코(Mariacarla Boscono)가 총출동해서 자신감을 내뿜는 여성의 모습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아일랜드의 디스코 여제, 로신 머피(Róisín Murphy)의 <머피의 법칙(Murphy’s Law)>, <인캐이퍼블(Incapable)>등 사운드트랙이 슈퍼 모델의 자신감 넘치는 워킹을 더욱 경쾌하게 만들었다.
돌체 앤 가바나의 듀오 디자이너는 ‘우리의 디자인은 여성의 몸에 살아 숨 쉬는 작품이다’라며 그들만의 세계관을 견고히 다졌지만, 자칫 쇼적인 재미 혹은 무대 위 의상에 한정되어 버릴 위험성도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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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rtesy of Dolce & Gabb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