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ACE 2024 F/W 컬렉션
컬렉션이 열린 피에라 디 밀라노(Fiera di Milano)에 SF 영화의 고전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영감을 받은 무대가 설치됐다. 거대한 계단이 SF 적인 분위기를 내고 나선형의 계단에는 고급스러운 검은색 카펫이 깔렸다. 곧 런웨이에 등장할 24 FW 시즌 컬렉션의 레드 드레스를 입은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가 시선을 사로잡았고, 바로 옆에는 스트레이 키즈의 현진이 앉고 주변으로 셀럽들이 포진했다.
하얀 칼라가 달린 블랙 원피스에 빨간 미니 백을 든 모델 롤리 바히아(Loli Bahia)가 포토월 앞에 서더니 무대 위로 성큼성큼 걸어들어오며 컬렉션이 시작했다. 베르사체는 펑크스타일에 럭셔리를 더해 ‘포시 펑크(Posh Punk)’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영감의 근원은 1976년에 결성한 영국의 록밴드 수지 앤 더 밴시스(Siouxsie and the Banshees)’. 포스트 펑크의 시초였던 이들을 영감으로 펑크 록에 경외의 표현하는 동시에 뮤지션들과 긴밀하게 지내온 베르사체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드레시하면서도 섹시한 블랙 드레스에 장갑과 앞코가 엄청나게 뾰족한 ‘슬라이스’ 힐로 매력적인 배드 걸 분위기를 더했다. 저지 드레스는 거의 엉덩이가 보일 정도로 깊은 슬릿을 넣었다. 섹시한 보디콘 드레스는 몸과 옷 사이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빈틈없는 패턴으로 선보였다. 남성용 그레이 컬러 슈트와 코트는 허리를 강조하지 않는 모즈 스타일이었다. 펑크의 상징인 붉은 플래드 체크를 비롯해 야생적인 레오퍼드 프린트와 찢어진 오버사이즈 니트 풀오버, 베르사체의 아이코닉한 바로크 패턴의 실크 셔츠 등이 파워풀하게 등장했다. 모델들은 블랙 아이라이너에 감전된 듯 삐죽삐죽한 스파이크 헤어로 펑키한 분위기를 더했다. 24 FW 베르사체 컬렉션을 디자인하면서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친구이자 전설적인 뮤지션인 프린스(Prince)를 떠올렸다. ‘그와의 우정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다. 그는 작은 체격에 어울리는 슈트를 디자인해달라고 요청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그 결과 탄생한 직각 어깨의 파워 재킷은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힘을 실어주는 옷이다. 거대한 계단을 통해 베르사체를 입은 모델들이 우르르 걸어 나오는 피날레는 장관이었다. 지지 하디드(Gigi Hadid), 아멜리아 그래이(Amelia Gray) 등 베르사체의 상징적 모델은 물론 2024년 패션위크에 혜성같이 등장한 금수저, 솔란지 노울스(Solange Knowles)의 아들인 줄레즈 스미스(Julez Smith)가 베르사체 런웨이에 데뷔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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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rtesy of Vers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