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앤 더 시티’ 샬롯의 시대가 왔다

황기애

자크무스가 캐리가 아닌 샬롯에 주목한 이유?

@jacquemus

MZ들이 선망하는 디자이너, 블랙핑크 제니의 친구이자 페이보릿 디자이너이기도 한 자크무스. 얼마전 자크무스의 SNS 영상에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가 아닌 샬롯역을 맡았던 크리스틴 데이비스가 출연해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배역 중에 가장 순수하고 사랑스럽지만 보수적인 샬롯 요크. Y2K와 올드 머니의 시대 속에서 전형적이고 어쩌면 좀 고리타분한 미국 상류층 아가씨 패션을 너무나 러블리하게 선보였던 샬롯을 선택한 자크무스의 큰 그림, 그는 다시 기본과 퀼리티를 중시하는 레이디 스타일로 돌아가려는 걸까요?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속 샬롯의 패션을 더 살펴본다면 답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당대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화려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던 캐리와는 달리 샬롯은 언제나 기본에 충실한 편입니다. 블랙 카디건, 혹은 터틀넥의 심플한 옷차림에 헤어 밴드, 이어링 혹은 벨트 등 과하지 않은 액세서리 한 두개 정도를 매치하는 게 샬롯의 스타일이죠.

자크무스가 바라던 그 그림입니다. 심플한 니트를 어깨를 두른 클래식한 레이디의 모습이죠. 화이트 톱에 블랙 스커트 그리고 보라색 니트를 두른 샬롯은 작은 이어링 피스만을 더해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뽐냈습니다.

클래식하고 전통적인 스타일을 선호하는 샬롯은 극중에서 버버리 제품을 자주 착용했습니다. 데님 팬츠와 캐주얼하게 매치한 버버리의 패턴 코트가 돋보이는군요.

Y2K풍의 핑크색 러플 장식 드레스를 입은 샬롯. 여성스러운 서머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누구나 알만한 명품 아이템으로 가끔 보수적인 하이 클래스 패션을 선보이기도 하죠. 버버리의 패턴 수트케이스와 토트백을 든 공항 패션. 무얼 하든 사랑스럽기 마찬가지네요.

드라마 속에서 화려한 파티 드레스를 차려 입은 친구들과 샬롯. 레이스 디테일의 란제리 풍 드레스에 여성스러운 주얼 소매 장식의 코트, 그리고 블랙 하이힐과 미니 백을 든 올 블랙 스타일링으로 우아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보여주었습니다.

전형적인 맨해튼 걸, 샬롯이 캐주얼 모드일때 주로 애용했던 아이템이 바로 랄프 로렌의 핑크 포니 니트입니다. 청바지에 폴로 니트, 그야말로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에 샬롯의 사랑스러움이 더해졌네요.

블루 체크 패턴의 튜브 톱 드레스. 샬롯이 입으면 왠지 섹시함보다는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물론 가슴 가운데 앙증맞은 리본장식 덕분이기도 하지만 무엇을 입든 기품 넘치는 스타일로 소화하는 샬롯의 매력 때문입니다.

하운드투스 체크 코트에 화이트 앵클 부츠, 그리고 퍼플 백과 스카프로 미니멀한 룩을 연출한 샬롯. 지금 당장 거리에서 만난다 해도 촌스러워 보이거나 어색하지 않을 룩입니다.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한 아이템. 바로 샬롯이 늘 추구하는 패션이죠.

독특한 골드 버튼의 블루 트렌치 코트를 입고 핑크 백과 체크 패턴의 모자를 쓴 샬롯은 마치 60년대에서 걸어 나온 것 같은 모습입니다.

올 겨울 유행했던 시어링 재킷 또한 샬롯이 입으면 이토록 사랑스럽게 연출을 하네요.

아마 드라마를 본 이들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입니다. 빈티지 발렌티노의 펜슬 스커트에 딸 릴리가 새빨간 손자국을 냈었죠. 핑크색 블라우스에 크림색 발렌티노 펜슬 스커트를 입고 컵케이크를 만든 엄마 샬롯, 스타일은 더 우아해진 것 같네요.

헤어 밴드는 샬롯이 격식을 차리고 싶거나 중요한 모임, 행사등에 참석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액세서리였어요. 사랑스러운 그녀에게는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아이템이죠.

심플한 V 네크리스 라인의 화이트 드레스에 브라운 컬러 샤넬 백을 들었습니다. 마치 재클린 오나시스처럼 나비 형태의 빅 프레임 선글라스를 쓰고 브라운 펌프스까지 신은 클래식한 상류층 레이디의 모습이네요.

사진
Getty Images, Splashnews.com, HBO MAX,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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