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옷 잘입는 농구 선수

우영현

‘농구의 신’은 이렇게 입는다

퍼렐 윌리엄스의 원픽

새해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루이 비통이 2024 S/S 맨즈 컬렉션 론칭 시즌에 맞춰 캠페인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루이 비통의 맨즈 컬렉션 디렉터 퍼렐 윌리엄스가 새롭게 전개하는 백 ‘스피디 P9’이 눈에 확 들어오는데요. 스포츠 팬이라면 백을 든 거구의 모델이 그보다 더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르브론 제임스가 새 캠페인의 얼굴로 나섰기 때문이죠. 그의 이름이 생소한 이들도 있을 텐데요. 현 시점 스포츠계의 ‘GOAT(Greatest of All Time)’ 중 한 명으로 칭송받는 르브론 제임스가 루이 비통 캠페인의 뷰파인더를 정복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출근 룩 MVP

NBA 슈퍼스타들 중에서도 간판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는 경기장 안팎으로 세계 최고의 실력과 막강한 영향력뿐 아니라 포토제닉한 스타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그는 NBA에서 개인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한 1세대 선수이기도 한데요. 늘어진 티셔츠만 입어도 멋진 피지컬이 즐비하고 옷 잘입는 남자들이 수두룩한 NBA에서도 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스타일 아이콘의 지위를 지키고 있죠.

NBA 선수들의 출근길 통로라 할 수 있는 경기장 입구의 ‘터널 워크’를 레드 카펫이자 하이 패션의 격전장으로 변모시킨 장본인도 르브론 제임스입니다. 지난해 티파니앤코와 나이키가 협업한 스니커즈와 바시티 재킷을 착용한 사진도 그가 제일 먼저 공개했죠. 팔로워가 무려 1.5억 명에 달하는 르브론 제임스의 인스타그램 속 출근 룩을 구경하는 재미가 상당한데요. 단정함과 화려함, 클래식과 스트리트웨어의 적절한 조화가 그의 장기처럼 보입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키가 2미터 이상 되는 지구상의 남자들 중에서 스타일로 따져도 르브론 제임스는 MVP!

실력도 멋

르브론 제임스의 터널 워크 스타일에선 자신감 넘치는 애티튜드가 돋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농구의 최고 경지에 도달한 선수입니다. 코트에서 두려울 게 없어 보이는데요. 고등학교 졸업 직후 최연소 1순위로 NBA에 데뷔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말이죠. NBA 챔피언 4회, 정규 시즌 MVP 4회, 올스타 19회, 현역 평균 득점 1위. 이것 말고도 그의 수상 내역은 주말 마트 영수증처럼 길게 이어집니다. 그중 최고 업적을 꼽으라면 NBA 통산 최다 득점 1위일 것입니다. 34년간 깨지지 않던 기록을 경신한 뒤 지금도 경기당 20점 이상 꼬박꼬박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 대신 이런 별명으로 호명되는 게 과찬이 아닙니다. 미국에서 ‘킹 제임스’로 통하는 르브론 제임스는 국내에서 ‘릅신’이라 불리는데요. ‘농구의 신’이라는 뜻입니다.

최고령의 클래스

놀라운 사실은 르브론 제임스가 NBA 최고령 선수라는 점입니다. NBA에서 21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그는 1984년생으로 불혹을 앞두고 있죠. 그럼에도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붕 날아올라 덩크슛을 내리꽂는 모습을 보면 그의 신체 능력은 20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데요. ‘금강불괴’라 불리는 르브론 제임스의 비결은 혹독한 자기 관리입니다. 주 6일 훈련은 기본이고, 개인 셰프가 식단을 관리해 한끼도 허투루 먹지 않습니다. 어릴 적 최애 음식인 피자도 끊다시피 했다고 하는데요. 그의 남다른 옷맵시가 그냥 얻어진 게 아니었네요. 르브론 제임스가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투자하는 비용은 매년 20억 원 정도. 그의 1년 수입은 1천5백억 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패션 킹 제임스

르브론 제임스의 루이 비통 2024 S/S 맨즈 캠페인 모델은 기정사실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행보에서 이미 알려진 정보였으니까요. 작년 6월 파리의 퐁뇌프 다리 위에서 열린 퍼렐 윌리엄스의 데뷔 컬렉션에 참석했던 르브론 제임스는 몇 달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먼저 루이 비통 캠페인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때가 세계 최고의 농구 선수이자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며 비즈니스 거물인 르브론 제임스가 주류 패션계의 공식적인 인정을 받는 순간이 아닐까 싶은데요. 옷 잘입는 농구 선수가 아니라 코트 밖에서도 하이라이트를 만드는 끝내주게 멋진 남자로 말이죠.

사진
@louisvuitton, @kingjames, @la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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