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할 때, 밥 먹을 때는 물론 자기 전에도 곁에 두고 들을 수 있는 매력적이고 유익한 팟캐스트를 모았습니다.
주제넘는 데이트
세상에 의견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김현아(@hyunakimberly)가 호스트로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팟캐스트입니다.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주제로 한 명의 게스트와 깊고 진한 대화를 나누는데요. SNS을 통해 또렷하지만 자유롭게 사유를 나누던 그답게 대화의 주제마저 흥미롭습니다. 주로 사회적으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에 대하여 다루는데, 외모와 그를 둘러싼 특혜 그리고 여자와 나이 등이 그렇습니다.
특히 1화 ‘취향과 계급’은 취향이 정녕 개인적인 것인지, 취향에도 계급이 존재하지는 않는지를 깊게 생각하게 하죠. 2023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에피소드 부문에서 전체 4위에 오르기도 했어요. 평소 대화가 즐겁고 깊었던 지인을 게스트로 선정하는데요, 부모가 창피했던 순간들을 이야기하는 에피소드에는 호스트의 아버지가 등판하기도 합니다. 종종 게스트들과 합이 좋아 대화가 산으로 가기도, 강으로 가기도 합니다만 그 마저도 사랑스럽게 느껴지죠. 올 상반기 ‘매력의 경제’, ‘틴더와 자만추’, ‘해로운 긍정성과 강함의 비관주의’, ‘빈말과 쿠션어’, ‘돈과 천박함’ 등 보다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해요.
여둘톡(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의 저자인 김하나, 황선우 작가의 팟캐스트예요. 2022년부터 시작한 팟캐스트의 에피소드가 벌써 80개를 넘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좋다고 말합니다”라며 밝힌 겸손한 포부와는 다르게 2천 개가 넘는 리뷰를 살펴보면 애정 어린 칭찬뿐이죠. 나누는 이야기의 주제는 다채로운 편이에요. 책이나 페스티벌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요. 좋은 어른 되기, 불안감 잠재우기 등 막연하지만 모두가 간절하게 바라는 주제를 갖고 생각을 자분자분 나누기도 합니다.
공통된 마음은 닮고 싶은 두 언니의 좋은 생각을 듣고 있으면 저절로 위안을 얻는다는 것. 매회 직접 경험한 좋은 것들을 추천하는 ‘여둘픽’ 코너를 기다리는 이들도 많은데요, 포털에 ‘여둘픽’을 검색하면 아이템을 정리해둔 포스트가 여럿 올라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요즘 것들의 사생활
1월에 론칭한 따끈따끈한 채널입니다. 나답게 살아가는 요즘 것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미디어 ‘요즘 것들의 사생활’의 팟캐스트예요. 그동안 선보였던 감각적이고 영한 비주얼의 영상 콘텐츠와 읽을거리 비하면 다소 차분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요. 들려오는 대화의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편하게 이야기에 몰입하게 됩니다. 첫 게스트로는 자칭 ‘기록 덕후’이자 주목받는 마케터 이승희예요. 최근 감행한 네 번째 퇴사에 대하여 호스트와 이야기 나눕니다. 커리어를 축적하며 쌓아온 그만의 인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어요. 아직 1화밖에 올라오지 않았지만, 나 다운 삶의 정답을 찾아가는 이들의 대화로 가득 채워질 예정입니다.
- 사진
- 애플 팟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