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2024 전시 하이라이트. 우리를 시각적, 지적 유희의 세계로 안내할 12개 전시가 여기 있다.
1月 <이양희>(가제)
1월 10일~14일ㅣ휘슬 갤러리
춤을 중심으로 일시적 극장을 만들거나 전시 형태로 작품을 선보여온 안무가 이양희. 그의 신작 ‘IN’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로, 최근 들어 작가는 신체, 쾌락, 형식 등 춤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영상 및 퍼포먼스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업을 수행하는 신체, 신체를 바라보는 관객, 그 모든 과정이 발생하는 시점과 공간을 긴밀한 거리감으로 좁힌다.
2月<필립 파레노>(가제)
2월 28일~7월 7일ㅣ리움미술관
필립 파레노의 국내 첫 미술관 개인전이자 리움미술관 사상 최대 규모 전시가 열린다. 시간과 기억, 인식과 경험, 관객과 예술의 관계를 끊임없이 탐구해온 필립 파레노는 사운드 전문가, 언어학자, 배우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데이터 연동,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시노그래피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상, 사운드, 설치, 드로잉을 포함한 작가의 1990년대 작업부터 야외 대형 설치 신작을 포함한 주요 작품을 선보인다.
3月<스티븐 해링턴>(가제)
3월 7일~7월 14일ㅣ아모레퍼시픽미술관
캘리포니아의 풍경과 문화를 연상시키는 생생한 색감과 유쾌한 캐릭터, 인간의 무의식과 무수한 감정에 대한 사색을 담은 작업으로 주목받아온 스티븐 해링턴의 국내 최초의 전시. 회화, 판화, 드로잉, 조각, 영상 작품과 더불어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제작한 디자인 상품 100여 점을 전시하며, 이번 개인전을 위해 작가가 전시 현장에서 작업한 대형 벽화도 만날 수 있다.
4月<포에버리즘>
4월 12일~6월 30일ㅣ일민미술관
일민미술관이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현실’에 대한 관심을 확장해 ‘영원주의’를 주제로 한 기획전을 펼친다. 영원주의는 과거의 문화가 현재에 출몰하는 현상에 주목하는 용어이자, 동시대 미술과 대중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로 최근 새롭게 조명되는 개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과거의 영속화를 단순한 유행의 회귀가 아닌, 이미 사라졌다고 믿은 ‘역사’의 부활로 바라본다. 전다화, 송세진, 차지량 등이 참여하며 다양한 미디어 작품과 이를 전략적으로 수용한 대중문화 콘텐츠에 기반해 전시를 꾸린다.
5月<나탈리 뒤르버그 & 한스 버그>(가제)
5월 17일~8월 3일ㅣ송은
2001년부터 나탈리 뒤르버그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사용해 질투, 복수, 탐욕, 그리고 복종과 정욕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을 극화하는 독특한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왔다. 그녀의 파트너이자 음악가인 한스 버그는 뒤르버그의 애니메이션과 설치 작품에 기반해 음향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최면을 거는 듯한 음악을 작곡한다. 두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애니메이션, 조각 및 사운드를 혼합해 인간과 동물의 욕망을 다루는 심리적 시나리오를 선보인다.
6月<유이치 히라코>(가제)
6월~7월ㅣ갤러리바톤
유이치 히라코는 하이브리드 캐릭터를 매개로 회화, 조각, 설치를 아우르는 작업을 통해 인간과 자연, 환경과 공존 등 가볍지 않은 이슈들을 비유와 상징이 가득한 세계로 묘사해왔다. 그의 작업은 모든 자연을 통일된 하나의 전체화된 개념에서 조망하는 생태주의적 관점과도 연결되어 있는데, 환경 문제에 대한 색다른 접근 방식은 작품의 미학적 가치 너머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매개체로서 회화의 가능성을 꾸준히 탐색해오고 있음을 증명한다. 갤러리바톤에서 두 번째로 진행하는 개인전에서는 신작 회화 및 설치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7月<이슬기>(가제)
6월 27일~8월 4일ㅣ갤러리현대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재치 있는 시선으로 일상의 오브제를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시켜온 이슬기는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고 2017년 에르메스, 2018년 이케아와 협업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갤러리현대에서 진행하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일상의 오브제 작업에 속담, 주술 등 민속적 요소를 담되, 공예 장인들과 협업해 현대적 조형 언어로 변환한 그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8月<서도호>(가제)
8월 20일~11월 10일ㅣ아트선재센터
2003년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한 개인전 이후 약 20년 만에 갖는 서도호 개인전이다. 2005년부터 작가가 펼쳐온 ‘Speculations’ 시리즈를 집대성해 인간과 사회, 우주에 대한 숙고와 추론, 새로운 가설이나 제언을 함축한다. 서도호는 개인적 경험에서부터 공동체적 기억에 이르기까지 사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동시대적 삶에 시적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허구와 진실 사이에서 전개되는 미래에 대한 은유적인 이야기를 통해 사회와 공동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작가의 작업 세계의 원형과 사유의 과정을 탐구하며 서도호의 삶과 지구에 대한 성찰적 태도를 드러낸다.
9月<유영국>(가제)
9월 중ㅣPKM 갤러리
한국 제1세대 모더니스트이자 추상미술의 영역을 개척한 유영국은 한국의 자연과 그 에센스를 강렬한 색채와 절제된 형태로 빚어낸 회화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즈 서울이 한창일 오는 9월 PKM갤러리에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점, 선, 면, 형, 색 등 회화의 기본 요소들을 대립과 균형 구도 속에 긴장감 있게 공존시킨 유영국의 작품을 통해 회화가 다다를 수 있는 아름다움의 경지를 경험할 기회다.
10月<로투스 강>(가제)
10월 중ㅣ갤러리현대
조각, 사진, 드로잉, 설치를 아우르는 캐나다 태생의 다매체 작가 로투스 강. 정체성, 기억, 역사의 개념을 특유의 섬세한 미감으로 시각화하는 작가의 작품 세계에 육체를 통한 관계와 그 물질성은 주요한 영감이 된다. 특히 필름을 자연광에 노출시키는 ‘태닝(tanning)’ 과정을 거치는 그의 작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햇빛에 그을리는 인간의 피부를 연상시키며 육체와 시간의 개념을 응집하는 상징적인 매체다. 10월 갤러리현대에서 그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린다.
11月<빌 비올라>(가제)
11월 중ㅣ국제갤러리
미국의 비디오 아트 거장 빌 비올라가 제시하는 ‘흔들리는 산’을 만날 수 있는 전시. 국제갤러리 K3에 설치되는 작품 ‘Moving Stillness: Mount Rainier 1979’는 이번 전시의 중심을 차지한다. 공중에 떠 있는 스크린에 투사되는 산의 이미지는 그 스크린 아래 있는 물웅덩이에 반사되고, 물의 일렁임에 따라 산의 모습도 함께 흔들리며, 시간이 흘러서야 다시 물과 산 모두 안정을 되찾는다. 작가는 이렇듯 보통은 정적이고 단단한, 시간의 기념비로서 존재하는 산을 여리고 불안정한 이미지로 제시함으로써 이미지로서의 산이 갖는 성격을 고찰한다.
12月<오스제미오스>
12월 중ㅣ리만머핀 서울
포르투갈어로 ‘쌍둥이’를 의미하는 오스제미오스는 쌍둥이 형제 예술가 듀오다. 이들은 서로 공유하고 있는 꿈에서 영감을 얻은 상징적 시각 언어를 사용하는데, 이는 가늘고 긴 다리와 확대된 얼굴, 밝은 노란색 피부를 지닌 인물로 형상화된다. 이러한 인물상을 통해 작가는 초현실적이고 몽상적인 세계로 관객을 초대하며 회화, 그라피티, 조각, 장소특정적 설치 및 비디오를 통해 브라질 문화의 전통적, 민속적, 현대적 요소를 그라피티, 힙합, 꿈 등 젊은 감성으로 풀어낸다. 이들의 독창적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전시는 12월 중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