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패션 아이콘, 다이애나 비의 워치 컬렉션
영국 왕실의 화려한 주얼리 컬렉션에 비해 다이애나 비가 생전 착용하던 워치는 사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이애나 비의 다른 모든 것들이 그렇듯 그녀가 사랑했던 워치들 또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클래식한 아이템들이죠. 더 흥미로운 사실은 다이애나 비가 착용한 워치들이 당시 찰스 왕세자와의 결혼 생활을 단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매개체라는 겁니다. 행복했고, 불운했던 짧은 웨일스 공비의 삶을 보여주는 워치 컬렉션입니다.
파텍 필립
다이애나 비의 워치로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역시 까르띠에죠. 하지만 그녀가 처음으로 착용한 하이엔드 워치는 바로 파텍 필립이었습니다. 결혼 전 20번째 생일을 맞아 왕세자 찰스가 생일 선물로 건넜던 골드 소재의 파텍 필립 칼라트라바죠. 결혼 직후 주로 착용하던 파텍 필립의 원형 워치는 다이애나가 찰스의 폴로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자신의 워치와 찰스 왕세자의 브라운 가죽 스트랩의 파텍 필립 워치를 동시에 착용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경기에 출전한 찰스에게 행운을 가져다주기 위해서였죠. 이후 찰스와의 사이가 멀어진 후에도 해외 순방 등의 공식 일정에서는 그가 선물한 이 파텍 필립을 착용한 모습을 보이며 왕실에 대한 의리를 지켰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
1947년 스위스 연방이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결혼 선물로 전달했던 바쉐론 콘스탄틴의 주얼 워치입니다. 이후 1981년 다이애나에게 결혼 선물로 여왕이 준 것이죠. 그랬기에 결혼 초기, 다이애나 비는 공식석상이나 파티 등에서 이 심플하면서도 화려한 팔찌 같은 주얼 워치를 착용한 모습을 종종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공주풍의 볼가운과 함께 착용한 모습들은 눈부신 공주님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까르띠에
1980년대 후반, 왕세자와의 관계가 극도로 나빴던 시기에 다이애나의 까르띠에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인 스펜서 백작에게 선물 받은 블랙 레더 스트랩의 까르띠에 탱크 루이 워치를 주로 착용하기 시작했죠. 비극이 일어나기 몇 주 전 공식적인 행사에서 착용했던 마지막 시계이기도 합니다.
블랙 레더 스트랩의 탱크 루이 외에도 옐로 골드 소재의 탱크 프랑세즈를 지니고 있었는데 결혼 생활 후반 홀로서기에 나선 다이애나가 독립적인 모습의 비즈니스 룩에 주로 착용했습니다. 프랑세즈는 다이애나 사망 후 윌리엄 왕자에게 주었으나 다시 해리 왕자에게 전달되었고 해리 왕자는 이를 아내 메건 마클에게 선물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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