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메뜨 콜렉티브(Cometes Collective)’, 세 명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일으킬 신선한 충돌.
샤넬에서 혜성처럼 빛나는 3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모아 ‘꼬메뜨 콜렉티브(Cometes Collective)’라 명명했다. 메이크업을 사랑하는 것 외엔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세 명의 아티스트들이 일으킬 신선한 충돌. 이들은 과연 어떤 새로운 우주를 그려낼까?
처음 ‘꼬메뜨 콜렉티브(Cometes Collective)’라는 이 낯선 이름을 들었을 때, 내가 미처 모르는 해외의 아트 크루겠거니 생각했다.
메이크업 디렉터는 보통 한 명의 인물을 브랜드의 대표로 내세우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꼬메뜨 콜렉티브’가 샤넬 메이크업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에서 직접 설계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그룹이라고 상상하지 못한 사람은 에디터뿐만이 아닐 것이다. 아니, 대체 그동안 왜 아무도 이 생각을 못한 거지? 할리우드에서 하나의 히트작을 만들기 위해 열 명 이상의 작가가 머리를 맞대고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3분짜리 K-POP 한 곡을 작곡하는 데도 서너 명의 작곡가가 함께 이름을 올리는 요즘. 이에 못지않은 창의력과 다양한 시각이 필요한 메이크업 분야에서 왜 쟁쟁한 아티스트들을 그러모을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일까? 그리고 이런 혁신은 당연하다는 듯이 샤넬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다.
샤넬은 전 세계를 뒤져 국적도, 인종도, 나이도, 메이크업 스타일까지 뭐 하나 비슷한 점이 없는 3명의 야심만만한 인재를 찾아냈다. 공통점이라면 여성이라는 점, 메이크업에 대한 열정과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있다는 것, 그리고 샤넬 하우스의 핵심 가치를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꼬메뜨 콜렉티브’의 첫 번째 아티스트로 선정된 아미 드라메(Ammy Drammeh), 세실 파라비나(Cécile Paravina), 발렌티나 리(Valentina Li)는, 각각 영국과 프랑스, 중국에서 활동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행보로 뷰티업계의 러브콜을 받아오던 이들이었다. 세 명의 전도유망한 아티스트들은 앞으로 샤넬 메이크업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와의 협업으로 각자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감각이 반영된 시즌 컬렉션을 제작하고, 영감을 선사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공동 제품도 출시하는 등 다양한 행보로 글로벌 뷰티업계를 리드해갈 예정.
‘꼬메뜨 콜렉티브’의 내한 소식에 이들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메이크업 화보를 가 익스클루시브로 준비했다. 이들의 창의력에 영감을 주는 오브제들, 메이크업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더블유를 통해 가장 먼저 만나보시길. 세 명의 독립적인 아티스트들이 모여 일으킬 화학 작용, 샤넬만의 혁신과 포용을 담보한 새로운 여정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것 같다.
발렌티나는 여러 번 한국을 방문한 적 있고, 세실과 아미는 처음이라고 했죠? 한국에서 일주일 정도 보냈는데 어떠셨나요?
Cécile 정말 신났어요! 직접 여러 뷰티 매장을 가볼 수 있어서 좋았죠. 드럭스토어에 가서 폭풍 쇼핑도 하고, 한국 여성들이 뭘 사는지도 관찰하고, 화장을 어떻게 했는지도 보고요. 한국 여성들은 정말 메이크업 전문가예요! 자신이 어떤 룩을 원하는지, 어떻게 메이크업을 해야 하는지 잘 아는 것 같아요. 세련됐고요. 프랑스 여성들은 메이크업 테크닉 같은 것은 잘 모르거든요. 관심이 없을 수도 있고.
Ammy 지금 전 세계가 K-컬처를 좋아하잖아요. K-팝, K-드라마, K-뷰티까지, 그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죠
Valentina K-드라마 얘기하는데 왜 나를 보죠?(웃음) 저는 아시아에 있다 보니 한국을 문화적으로 가깝게 느껴요.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고, 음식도 좋아하고(특히 갈비요!), K-뷰티에도 관심이 많죠. 한국의 뷰티 산업은 정말 많이 발달했어요. 여기서 경험하는 것이 매우 달라요.
지난 10월부터 샤넬 ‘꼬메뜨 콜렉티브’의 일원으로 함께하게 되었죠. 처음 연락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Ammy 공식적으로는 10월부터인데 사실 5월부터 작업을 시작했거든요. 공식 발표까지는 극비라, 몇 달 동안 아무에게도 알릴 수 없었어요.
Valentina 전 사실 어머니에게는 말했어요.
Ammy 나도.
Cécile 전 아버지에게도 말했어요(웃음).
Valentina 이런 소식을 엄마에게 알리지 않을 수 없죠. 엄청난 일이잖아요. 제 에이전트가 전화 해서 ‘꼬메뜨 콜렉티브’에 발탁되었다고 알려줬을 때 화보 촬영 중이었는데, 너무 좋아서 마음속으로만 소리를 질러댔죠. 이렇게 좋은 소식을 당장 주변에 알릴 수 없다는 게 아쉬웠어요.
Ammy 저도 촬영장에서 소식을 받았어요.
Cécile 전 그때 기차 안에 있었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사람들이 절 힐끗힐끗 보며 걱정하고···.
Ammy 애인과 헤어진 줄 알고?
Cécile 좀 울었거든요. 아마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재미있는 건 에이전트가 처음 이 제안에 대해 얘기했을 때, 엄청난 브랜드라고 하길래 어떤 브랜드인지 물었거든요. 샤넬만 빼고 모든 브랜드의 이름을 하나씩 다 댔는데, 아니 하나밖에 없는 그 브랜드를 어떻게 못 맞히냐고, 그가 샤넬이라고 했을 때 너무 충격이었어요.
Valentina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게 샤넬은 궁극의 꿈이잖아요. 이렇게 꿈이 현실이 되는 건 드물고, 업계에서 일을 시작한 지 겨우 8년 정도였기 때문에 커리어를 보면 너무 빠르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저는 스스로를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아니라 ‘페이스 페인터’라고 하거든요.
Cécile 저도 아티스트로 활동한 지 5년밖에 안 되었을 때였어요. 그래서 발렌티나와 저를 선택한 게 조금 의아하기도 했죠. 우리의 스타일은 상당히 대담하고 실험적이니까요. 그런데 만나보니까 샤넬도 뭔가 새로운 것을 찾고 싶은 열망이 컸던 것 같더라고요.
샤넬에서 세 분에게 이런 제안을 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Valentina 저도 그 점이 궁금해서 인터뷰 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어요. 저에 대해서 알아봤을 때 기사와 인터뷰도 많고, 흥미로운 사람인 것 같아서 연락했다고 하더라고요.
Cécile 전 메이크업을 하기 전 벨기에에서 패션 공부를 해서 샤넬 하우스에 대해 잘 알고 있었어요. 함께 얘기하면서 샤넬과 함께 일하고 싶은 설레는 제 마음을 읽은 것 같기도 해요. 전 저만의 실험적인 스타일이 있지만, 샤넬 하우스와의 접점을 찾아서 잘 통합해보고 싶기도 하거든요.
Ammy 저는 경험이 많아서인 것 같아요. 18살에 이 일을 시작했고, 벌써 20년이 되었으니까. 13년 전부터 런던에서 일하면서 쇼도 많이 하고, 큰 화보 촬영도 하고, 중요한 클라이언트도 생겼죠. 같이 일하는 사람이 다양해서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여러 피부 톤과 연령대에 대한 경험도 있고. 이런 측면이 어필하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정확히는 모르죠.
세 분 모두 활동하는 도시가 다른데, 어떤 방식으로 만나서 일을 하나요?
Valentina 파리 샤넬 본사에서 만나요. 13시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서요.
Ammy 출퇴근 시간이 좀 긴 편이지.
Valentina 만나서 각자 개별 프로젝트와 컬렉션에 대한 작업도 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위한 협업도 하고요.
‘꼬메뜨 콜렉티브’로 만나기 전엔 서로 잘 몰랐나요?
Ammy 개인적으로는 몰랐어요.
Cécile 아미와는 같은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알고는 있었지만 지사도 다르고, 사실 제대로 만날 기회는 없었죠.
Ammy 그래도 서로 어떻게 작업하는지는 알고 있었어요.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하면서요.
Valentina 맞아요. 이젠 자주 보는 편이죠. 한 달에 한 번 만나니까. 매주 줌으로 미팅도 하고요.
서로의 작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했나요?
Ammy 발렌티나는 대담한 아이디어가 많더라고요. 파격적이면서도 에지 있고 모던했어요. 많은 아티스트들이 그 스타일을 따라 하려고 했죠. 세실은 같은 에이전시라 잘 알고 있었는데, 항상 디테일에 강하다고 생각했어요.
Valentina 세실은 로맨틱한 완벽주의자예요.
Ammy 낭만적인 건 아닌 것 같은데?
Cécile 완전히 크레이지한?
Valentina 제가 말하는 건 조금 다크한 로맨티시즘이에요.
Cécile 그건 맞아요. 인간에 대한 무심함이 낭만적인 걸까?
Ammy 낭만은 아니고 집착에 더 가까운?
Cécile/Valentina 맞아. 그래요.
Cécile 아미는 쿨한 사진작가들과 작업을 많이 했죠. 발렌티나는 클라이언트들에게 여러 번 카피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안 된다고 했던 게 기억나요.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서.
Ammy 완전 다르죠.
Valentina 전 아미가 예전에 골드로 작업한 매거진 커버를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아미는 심플한 컬러를 모던하게 바꾸는 재주가 있어요. 저도 크리스털 쓰는 걸 좋아하는데, 우린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죠. 아미, 얼굴 전체를 크리스털을 붙여 작업한 것 기억나요? 그거 정말 모던하고 좋았어요. 세실은 사실 만나서 얘기해보기 전까지, 본인 얼굴에 메이크업한 걸 먼저 보고 조금 까다로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말 걸기 조금 무서웠다니까.
Cécile 요즘은 매일 메시지를 서로에게 보내죠.
Valentina 메이크업이 완벽해서 그래요. 너무 완벽하면… 알잖아요?
세 분 다 굉장히 다른 개성의 소유자죠. 함께 작업하는 데 어려운 부분은 없었나요?
Ammy 그럴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어려운 점은 별로 없어요.
Valentina 음식만 맞추기 좀 어려운 거 같은데?
Cécile 의견이 달라도 개인을 위한 작업이 아니라 샤넬 스튜디오와 함께 작업하니까. 나는 A가 좋은데 다른 두 명이 별로라고 하면, 이게 누구를 위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죠. 뚜렷한 목표가 있으니까 그걸 위해 ‘어떻게 더 유용하게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관심을 끌 수 있을까? 사용자가 메이크업에 대해 잘 알까, 모를까?’ 이런 질문을 하면서요.
Valentina 아직 샤넬 뷰티를 경험해보지 않은 소비자들이 많잖아요. 이들도 저희 타깃이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는 샤넬 여성이 누군지에 대해 더 고민하는 것 같아요.
Ammy 다른 아티스트들과 컬렉션 작업을 할 때는, ‘절충’한다기보다는 서로를 ‘이해’하면서 일하는 것 같아요. 저는 세실의 비전이 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내가 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녀가 왜 그 제품을 개발하고 싶은지 알게 되죠. 발렌티나도 마찬가지고요. 팀워크가 좋은 것 같아요.
지난 11월 샤넬 ‘Color Anima’ 행사에서, 세 분이 국적, 나이, 피부색까지 다르기에 좀 더 포용적으로 생각하고, 배우면서 작업할 수 있다는 얘기가 인상적이었어요. 한 명의 메인 아티스트가 아니라 세 분을 ‘꼬메뜨 콜렉티브’로 선정한 것은 이런 시너지를 기대했기 때문일까요?
Ammy 그에 관해 세실은 항상 샤넬에서 최초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2명이었다고 말하죠.
Cécile 맞아요. 샤넬 뷰티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땐 2명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있었어요. 아이디 모라베츠(Heidi Mora-wetz)와 도미니끄 몽끄뚜와(Dominique Moncourtois)가 있었는데 남자와 여자였죠. 도미니끄는 콘셉트 담당, 아이디는 컬러 담당이었는데, 아이디는 당시 기 브루댕(Guy Bourdin)의 꽤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였어요. 샤넬 메이크업 크리에이션 스튜디오 디렉터인 나탈리 라스넷(Nathalie Lasnet)도 당시 이 두 사람과 친했고, 같이 일도 많이 했기 때문에 팀으로 같이 일하는 것의 장점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Valentina 그리고 3명이면 완벽한 트라이앵글이죠.
Cécile 삼위일체?
Ammy 서로 의지하며 일할 수도 있고요.
Valentina 혼자 하면 일이 너무 많아요.
Cécile 네 맞아요, 부담이죠. 서로 도와주면서 같이하게 돼서 다행이에요. 한 명이 잊어버리면, 한 명이 알아서 챙겨주고. 즐겁게 일할 수 있죠.
Valentina’s Inspiration
발렌티나가 직접 작업한 ‘Water Masks’. 거울 위에 투명한 마스크 두 개가 구슬 줄로 연결되어 있다. 뒤에 놓인 강렬한 커버의 책은 아트 디렉터, 영화 의상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등 다방면으로 활동했던 에이코 이시오카(Eiko Ishioka)의 비주얼 작업이 담긴 <Eyko by Eyko>.
“에이코와 샤넬 모두 레드를 중요하게 다뤘고 제 메이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컬러 역시 레드죠. 가브리엘 샤넬은 ‘레드는 생명의 컬러이자 피의 컬러’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샤넬의 레드에서는 생명력과 힘을, 에이코의 레드에서는 낭만을 느낄 수 있어요. 저는 아주 로맨틱한 방식으로 피를 인지합니다. 레드는 이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는 컬러죠. 석류의 촉촉하고 투명하며 물처럼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느낌의 레드를 사랑해요.” – 발렌티나 리
“레드는 열정과 희망, 사랑을 상징해요. 아시아인의 피부 톤에 새로운 질감을 줄 수 있는 컬러이기도 하고요.” 발렌티나는 자연스러운 피붓결과 주근깨를 그대로 살린 피부에 촉촉한 수분 광채를 연출해주는 ‘바움 에쌍씨엘 글로우 스틱(트렌스페어런트, 루쥬 후레)’으로 하이라이트와 입체감을 더한 뒤, ‘쥬 꽁뜨라스뜨(430 포시아 로사)’와 ‘N°1 DE CHANEL 레드 까멜리아 립 앤 치크 밤(1 레드 까멜리아)’을 광대와 콧등, 턱과 이마 라인 등에 넓게 펴 발라 생기 넘치는 레드 룩을 완성했다. 매트한 베이스의 레드 립 중앙에 글로시한 텍스처의 ‘르 루쥬 듀오 울트라 뜨뉘(49 에버 레드)’로 하트 모양을 연출하고, 한쪽 눈 아래에 속눈썹으로 하트 눈물을 만들어 사랑스러운 위트를 더했다. 모두 Chanel 제품.
Ammy’s Inspiration
1980~90년대 전설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컨투어링 메이크업의 창시자, 케빈 어코인(Kevyn Aucoin)이 쓴 두 권의 책 <Making Faces>와 <Face Forward>. 아래 TV에 흘러나오는 영상은 90년대~2000년대 초반의 뮤직비디오. 위부터 브랜디 & 모니카(Brandy & Monica)의 ‘The boy is mine’,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It’s not right but it’s ok’, 알리야(Aaliyah)의 ‘Try again’ 영상.
“케빈 어코인(Kevyn Aucoin)의 책과 90년대 말 R&B와 힙합 음악은 저의 비전에 큰 영감을 주었죠. MTV에서 시청한 뮤직비디오들과 뮤지션들이 입고 있는 의상과 메이크업, 헤어스타일에 푹 빠졌으니까요. 다들 엄청 튀었는데, 정말 멋졌어요. 이런 뮤비 속에서 지금 제가 공감이 가는 요소를 추출해 메이크업에 활용하는 걸 좋아해요.” – 아미 드라메
다양한 텍스처와 컬러를 조합해 메이크업을 완성한 아미. “글로시한 피부에 컬러를 부여하고 싶었어요.” ‘레 베쥬 헬시 글로우 모이스처라이징 파운데이션’을 활용해 촉촉한 광채를 살린 피부에 매트, 새틴, 메탈릭의 다양한 텍스처가 포함된 ‘레 꺄트르 옹브르’의 따뜻한 브라운-코랄 컬러 ‘354 웜 메모리즈’와 핑크-퍼플 톤의 ‘228 띠쎄 깡봉’의 풍성한 컬러를 사용해 화사하면서도 깊이 있게 빛나는 눈매로 표현했다. 눈꼬리에는 아이라인 대신 반짝이는 크리스털을 붙여 약간의 판타지를 더했다. 볼과 광대에는 살구색 ‘쥬 꽁뜨라스뜨(71 말리스)’ 블러셔를 가볍게 터치해 윤곽을 살리고, 입술은 ‘르 루쥬 듀오 울트라 뜨뉘(40 라이트 로즈)’로 차분하고 빛나게 완성했다. 모두 Chanel 제품.
Cécile’s Inspiration
세실의 친구이자 사진작가인 장 뱅상 시모네(Jean Vincent Simonet)가 그녀를 모델로 작업한 작품. 사진 촬영 후 플라스틱 포일에 인쇄한 뒤, 잉크가 완전히 마르지 않았을 때 물과 화학 약품을 뿌려 장면이 녹아내리는 것처럼 표면을 변형해 추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완성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인 <나비의 비행(Flight of Butterflies)>과 장 뱅상 시모네와 함께 작업했던 <보디페인팅>을 생각하며 작업했어요. 그의 작품 속 핑크와 퍼플 컬러는 제게 항상 영감을 주죠. 작업 전 메이크업을 구상할 때, 그의 작품이 주는 예측 불가능성이 제가 평소 습관적으로 선택하는 컬러에서 멀어지도록 도움을 줍니다.” – 세실 파라비나
“매트한 베이스와 대조적으로 글로시한 포인트를 주는 것을 좋아해요.” ‘뿌드르 위니베르셀 리브르 루스 파우더’로 보송보송 파우더리하게 정돈한 피부에 ‘레 꺄트르 옹브르(228 띠쎄 깡봉)’를 사용해 안개처럼 아스라하게 퍼지는 환상적인 핑크 아이를 연출한 세실. ‘레 꺄트르 옹브르(334 모던 글래머)’와 ‘스틸로 이으 워터프루프(88 노아 엥땅스)’를 녹아들듯 블렌딩해 신비한 무드의 스모키 아이를 완성하고, ‘쥬 꽁뜨라스뜨(250 크레센도, 330 로즈 뻬띠양)’ 두 컬러를 믹스해 볼까지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입술은 볼드한 핫 핑크 컬러 립글로스 ‘르 루쥬 듀오 울트라 뜨뉘(59 쇼킹 핑크)’의 글로시한 광택을 한껏 살려 강렬하게 완성했다. 모두 Chanel 제품.
My makeup is…
“무빙(Moving). 계속 움직이고 액션이 있죠. 이는 레드 컬러와도 연결성이 있는데, 레드는 피의 컬러로, 혈관에서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순환되어야 인간도 살 수 있잖아요. 이런 역동성 때문에 제가 레드를 사랑하는 것 같아요.” – 발렌티나 리
오늘 촬영 전, 여러분이 영감을 받는 것 중 자신의 메이크업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오브제를 골라달라고 요청했죠. 발렌티나는 에이코 이시오카의 Eiko Ishioka)의 책 를 골랐네요.
Valentina 그녀는 광고로 시작해 영화 의상 디자이너에서 아트 디렉터까지 커리어를 확장한 사람이에요. 에이코는 ‘온 세상이 나의 스튜디오고, 지구상의 모든 것이 나의 모티프다’ 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전 그녀를 통해서 선구적인 그래픽 디자인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죠. 그녀가 구현한 모든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고, 다양한 문화를 혼합해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점이 놀라워요. 한계를 뛰어넘어 동서양의 충돌을 도모했죠. 가브리엘 샤넬 역시 그런 사람이었어요. 폭넓은 관심사를 가진 그녀의 주변엔 항상 회화, 문학, 연극, 음악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예술이 존재했고, 자신만의 비전에 이를 접목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탄생시켰죠. 저도 이들처럼 스스로를 제한하거나 어떤 규칙을 두지 않으려고 해요.
에이코의 책과 함께 물 조각이라고 불리는 ‘워터 마스크’도 당신의 메이크업을 정말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Valentina 물은 여러 해 동안 제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요소예요. 어릴 적에 무지개를 처음으로 봤을 때 제 반응이 기억나요. “와, 누가 하늘을 칠했을까?”라고 생각한 뒤로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졌죠. “바다가 파란 이유가 뭘까?” “강이 푸른색인 이유는 뭘까?” “비가 내리면 왜 맑은 하늘에서 다이아몬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까?” 결국 제가 발견한 건 바로 물과 빛이 컬러를 만드는 마술사라는 것이었어요. 물은 빛을 받아 다채로운 컬러를 띠잖아요. 빛은 컬러의 원천이에요. 빛이 없다면 컬러가 존재하지 않고, 컬러가 없다면 메이크업이 존재하지 않죠. 훌륭한 예시로, 빛은 바닷물에 흡수된다는 걸 잘 알 거예요. 물속으로 가장 먼저 사라지는 컬러는 빨강이죠. 해수면 초기 5m 지점에서 일어나고, 30m쯤 더 내려가면 노랑도 소실돼요. 그다음에는 청회색의 풍경으로 진입하게 되고, 수심 100m는 거의 완벽한 어둠이죠! 이 같은 마법에 대한 과학적인 답변은 파장일 테지만, 저는 로맨틱한 사람이라 이 현상을 물과 빛이라는 두 아티스트가 만들어내는 작품으로 받아들이는 쪽을 더 선호해요. 제가 개인적으로 진행한 이 물 조각 프로젝트는 우리가 신체적, 그리고 감성적으로도 물로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주죠. 물은 제 모든 영감의 원천이자 뿌리인 존재이고, 저는 물속에서 모든 컬러를 만나는 것 같아요. 물이야말로 컬러풀하죠.
My makeup is…
“직감. 저는 제 메이크업 룩이 이렇게 완성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잘 안 하는 편이에요. 그저 메이크업을 하는 순간의 저의 직관을 따르죠. 미리 생각을 해봐도 현장에서는 항상 바뀌거든요. 완벽함에 신경 쓰지 않아요.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 저는 메이크업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고, 진심을 다해 자신을 표현하고 싶을 뿐이에요.” – 아미 드라메
아미는 유년 시절에 영향을 받은 것들을 꼽아주었죠?
Ammy 메이크업과의 진지한 첫 만남은 13살 때였던 것 같아요. 같은 반 친구를 통해 케빈 어코인(Kevyn Aucoin)의 책을 처음 보았는데, 완전히 매료됐죠. 저는 그 책을 일주일간 빌렸는데, 매일 친구들과 모여 어머니의 화장품 몇 가지만을 가지고 책에 나온 메이크업을 연습했어요. 그 경험에서 메이크업에 대한 저의 사랑과 열정이 시작되었죠. 이 책과 함께 뮤직비디오들도 골랐는데, 90년대 스페인에서 흑인으로 어린 시절을 보내서, 런던에서 자란 친구들과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을 때였어요. 그때 힙합, R&B 음악은 저를 즐겁게 해줬고, 사람들과 연결된 듯한 느낌을 갖게 해주었죠. 화면 속 모습으로 대변된 듯한 느낌이랄까요? 전 알리야(Aaliyah)의 안무를 배워 쉬는 시간에 친구들에게 가르쳐주고, 방과후에는 여러 비디오를 나만의 버전으로 촬영하고 메이크업 룩을 따라 했죠. 당시 애용하던 컬러 팔레트는 아직도 즐겨 사용하는 컬러예요. 립의 질감이나 아이섀도의 컬러, 다양한 텍스처를 활용하는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매트, 메탈릭, 글로시한 피니시를 조합하는데, 그 자체에 아주 모던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기존에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것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컬러를 활용해 예상을 뛰어넘는 요소를 추가하는 걸 좋아해요. 모두가 알고 있던 어떤 것의 개념을 해체해 새로운 어떤 것을 만드는 것 말이죠.
My makeup is…
“예상치 못한, 뜻밖의 세련됨. 메이크업을 시작할 때 제 앞의 여성에 대해 먼저 상상해요. 영화감독이 되어서 이 여성이 어떤 사람인지, 어디로 갈 건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뭘 좋아하는 지를 상상하고 제 머릿속에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무도 모르는 저만의 비밀의 세계를 그려보는 거죠. 그 비밀의 세계가 제 메이크업으로 표현되고요.” – 세실 파라비나
세실은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장 뱅상 시모네(Jean Vincent Simonet)와 협업한 작품을 골랐죠. 당신의 초상이라고 들었어요.
Cécile 맞아요. 장 뱅상 시모네와 협업할 때 흥미로운 건 이미지에 대한 컬래버레이션 방식이에요. 그는 사진을 찍고 인쇄한 프린트 위에 물을 뿌려 표면을 변형시키는데, 보다 잘 붙어 있는 편인 빨강이나 분홍보다는 검정이나 남색 같은 짙은 컬러가 먼저 씻겨 나가는 경우가 더 많아요. 하지만 결과물에 대해서는 결코 통제할 수가 없고, 작업 과정은 예측 불가능하죠. 이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도와 행복한 우연 사이의 긴장 관계가 정말 재미있고, 작업에 풍성함을 더해주죠. 그의 이런 작업은 제가 익숙한 컬러만 고집했더라면 선택했을 컬러에서 멀어지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종종 그의 이미지를 제 무드보드에 사용하죠. 이 무드보드에 다양한 레퍼런스를 연관 짓는 것이 컬러에 대한 제 연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아주 폭넓은 이미지 데이터 베이스를 가지고 새로운 조화를 찾아내기 위해 ‘컬러 패밀리’를 만들어내는 걸 즐기거든요.
행사에서 샤넬이 사랑하는 대표 컬러, 레드, 베이지, 블랙 & 화이트, 골드 5가지가 소개되었는데, 각자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컬러는 무엇인가요?
Valentina 제 답은 이미 아시죠? 당연히 빨강이에요. 제가 인스타에 올린 사진들을 다시 볼 때마다 ‘하나의 레드 컬러로 얼마나 많은 룩을 연출할 수 있을까?’ 이런 도전 의식이 생기죠. 텍스처가 바뀌면 정말 컬러가 변하거든요. 어렸을 때 설 때마다 홍바오(중국에서 세뱃돈이나 결혼식 축의금을 줄 때 사용하는 붉은 종이 봉투)를 받은 기억 때문일지도 몰라요. 제가 좋아하는 레드는 석류의 강렬한 빨강이에요. 열정과 사랑, 생명의 컬러죠.
Ammy 저는 계속 바뀌어요. 하나만 선택하는 게 쉽지 않지만, 오늘은 골드라고 할게요. 골드는 반사, 빛, 투명함, 풍요로움을 줘서 좋아요.
Cécile 좋아하는 색은 계속 달라지지만, 블랙과 화이트는 제게 정말 중요한 컬러예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거든요. 블랙을 쓰면 어떤 룩이나 가능하고, 절대 지겨워지지도 않아요. 블랙을 대체할 컬러는 없어요. ‘00 is New Black’ 이런 말이 있지만, 사실은 있을 수 없는 말이죠.
Ammy 맞아요, 절대 안 되죠. 블랙은 영원하니까.
Cécile 블랙으로 새로운 룩을 상상할 때마다 설레요.
여러분 모두 샤넬과 이미 많은 작업을 하셨는데 어땠나요? ‘샤넬’이기에 특별히 고민하는 부분이 있나요?
Ammy 내가 직접 생각하고 개발한 컬러로 작업하는 건 정말 특별하더라고요.
Cécile 새로운 컬러 개발에 보통 2년이 걸리거든요. 내가 참여해 만든 제품을 2년 뒤 받아서 직접 모델에게 메이크업할 때는, 그냥 제품을 바를 때와는 기분이 완전히 달라요. 또 캠페인 촬영은 잡지 촬영과 달리 신경 쓸 것도 많죠. 누가 이걸 살까? 내가 의도한 것을 이해할까? 써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 등등 여러 가지가 고민되죠.
Valentina 여기서 균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제 것은 20%만 넣고, 샤넬의 다양한 요소를 같이 넣어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해요. 가브리엘 샤넬의 헤리티지를 반영하는 거죠.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야 해요. 제 개인적인 비전만 고집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사실 쉬운 건 아니에요. 전에 독립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했을 때는 내 마음대로 했는데, 지금은 신경 써야 할 것이 더 많아졌으니까요. 저의 작업물이 보여지는 플랫폼이 훨씬 늘어났고 보는 이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다양한 스타일을 개발해서 선보일 책임이 있죠. 클래식도 좋지만 조금 더 모던하고, 새롭고, 창의적으로, 타임리스하게 만들려고 하는데, 어렵긴 해요.
Cécile 다양한 소망을 담는 거죠.
Ammy 맞아요. 제품 개발할 때는 텍스처나 컬러도 그렇지만, 소비자 역시 정말 중요하거든요. 사람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즐길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죠. 내가 원하는 것, 표현하고 싶은 것, 사람들이 이렇게 썼으면 하는 바람이 모두 섞여 있다고 해야 할까요? 쉽지 않지만, 정말 재미있어요.
Cécile 전 가브리엘 샤넬이 어떤 상상을 했을까 먼저 생각해봐요. 그녀의 핵심 가치가 무엇이었을까도 고민해보죠.
샤넬에서 꼭 만들어보고 싶은 제품이 있나요?
Valentina/Ammy/Cécile 멀티-유즈 제품요!
Ammy 우리 셋 다 모두 그걸 원해요.
Valentina 피부 톤과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모든 피부 톤이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제품이 있다면 어떨까요? 바르자마자 각자의 피부 톤에 맞춰지면서 완벽한 피부를 완성해준다면 대단하지 않겠어요?
Cécile 개발하기 엄청 어렵겠죠. 멀티-유즈 제품에 저희 3명이 다 꽂힌 이유는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품질 좋은 제품을 모두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효과가 확실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제품. 한 제품이 여러 가지 기능을 하면 발라야 하는 제품 수도 줄고 자원을 절약할 수 있잖아요. 이는 샤넬 하우스의 철학과도 잘 맞아요. 가브리엘 샤넬은 뷰티가 라이프스타일의 일부가 되어, 여행 다닐 때나 인생의 매 순간 아름답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했죠.
와우, 기대되네요. 조만간 볼 수 있을까요?
Ammy 서프라이즈입니다. 어쩌면요.
Cécile 영원히 안 나올 수도 있고요.
평소 즐겨 쓰는 샤넬 제품은 무엇인가요?
Valentina ‘바움 에쌍씨엘 글로우 스틱’과 ‘N°1 DE CHANEL 레드 까멜리아 립 앤 치크 밤’이요!
Ammy 그 두 가지가 저도 정말 좋아요.
Valentina 아미와 제가 ‘바움 에쌍씨엘’을 좋아하는 이유는, 둘 다 손가락으로 제품을 바르는 걸 좋아해서인 것 같아요.
Ammy 맞아요.
Valentina 제 메이크업에 꼭 필요한 아이템이에요. 하이라이트를 줄 수 있고, 입체적인 얼굴을 연출할 수 있거든요.
한국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도 이 제품을 정말 좋아해요. K-뷰티에서 수분 광채는 빼놓을 수 없거든요. 많은 카피가 나왔지만 대체할 수 없다고들 하더군요.
Ammy 너무 좋은 제품이니까요!
Cécile 저도 즐겨 써요. 작업할 때보단 제 얼굴에 자주 바르죠. 눈꺼풀이나 입술에. 하지만 메이크업 작업에 더 즐겨 쓰는 건 ‘르 루쥬 듀오 울트라 뜨뉘’예요. 이 제품은 식사할 때, 키스할 때, 뭘 하든 지워지지 않죠. 바르고 나서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어요.
샤넬과 꼭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요?
Cécile 책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우리의 예술적인 역량을 담은 메이크업 북이요. 아름다운 오브제를 사랑하는 사람, 샤넬의 팬들 혹은 샤넬을 더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Ammy 동감이에요.
Valentina 하나의 컬렉션에 사용되는 컬러들이 참 다양한데, 이런 것을 책에 담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쉽지만 이제 마지막 질문을 해야겠네요. 메이크업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Valentina 메이크업은 내 자신을 사랑해주는, 하나의 의식 같은 거예요. 나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메이크업을 통해 나를 표현하죠. 오늘 조금 강하게 보이고 싶으면 블랙 스모키 아이를 할 것이고, 호감 가는 사람과 만나 귀여워 보이고 싶다면 조금 부드러운 립 컬러를 쓰겠죠. 남을 위해 하는 건 아니에요. 나를 위해 하는 거지.
Cécile 저는 일본 전통 꽃꽂이 ‘이케바나’를 좋아해서, 관련 서적도 읽고 이번 여름엔 교토에서 수업도 들었어요. 이케바나가 보여주는 디자인과 뷰티 철학이 참 마음에 들거든요. 생명과 죽음을 기념하는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아요. 현재의 아름다움을 기념하지만, 꽃이 영원히 살지는 않잖아요. 저는 뷰티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거리에서 사람들이 화장하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산책할 때나 지하철을 탔을 때, 정성스럽게 아이라인을 그린 사람이나 립스틱을 바른 사람을 보면 너무 행복하고 신나요.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기쁘고 즐거운 방법인 것 같아요. 뷰티는 정적인 것이 아니라 계속 움직이고 변화하죠. 뷰티를 이렇게 찬양할 수 없다면, 사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Ammy 메이크업은 가장 아름답고 간단하게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방법이죠. 감정과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방법은 예술가마다 다르고, 그 비전은 매우 정교하고 복잡하고 어려우니까요. 아무나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림을 위한 커다란 캔버스를 둘 공간이 어디에나 있는 것도 아니죠. 하지만 메이크업은 안 그래요. 누구든 쉽게 도전할 수 있어요. 그래서 파워풀한 거예요. 가지고 놀면서 자기 표현을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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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브랜드 협찬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포토그래퍼
- 안주영
- 모델
- 배윤영, 엘리스, 윤보미
- 스타일리스트
- 박정용
- 메이크업
- Valentina Li(배윤영), Ammy Drammeh(엘리스), Cécile Paravina(윤보미)
- 헤어
- 이혜영(배윤영),이현우(엘리스, 윤보미)
- 네일
- 임미성
- 세트
- 황서인
- 어시스턴트
- 고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