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파페치를 인수했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 Inc가 파페치를 인수합니다.
아침부터 패션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빅 뉴스의 내막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파페치는 2007년 창립된 럭셔리 이커머스 플랫폼입니다. 샤넬, 에르메스 등을 비롯한 1400여개의 럭셔리 브랜드가 입점돼 있으며 지난 2018년에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죠.
쇼핑 플랫폼으로서 지반을 단단히 다지며 승승장구하던 파페치는 2021년, 기업가치 2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흑자 전환하는 쾌거를 얻습니다. 그야말로 빛나는 호시절을 맞은 셈이죠.
하지만 이후 파페치는 예상과는 달리 부진한 실적과 쌓여가는 부채, 투자 실패 등으로 점점 내리막 길을 걷게 됩니다. 오프 화이트, 팜 앤젤스 등을 소유한 뉴 가즈 그룹을 인수하기도 하고, 럭셔리 뷰티 유통사 바이올렛 그레이를 인수하면서 뷰티 업계에도 손을 댔지만 뭐든 과하면 탈이 나는 법일까요?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기업은 결국 위기를 맞았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파페치의 강점이었던 이커머스 사업에 명품 브랜드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경쟁력이 약화된 것도 한 몫 했죠. 내가 우리 반에서 제일 잘 하던 과목을 전학생에게 빼앗긴 셈이랄까요?
이에 쿠팡은 파페치의 구원자가 되기로 합니다. 한 때 럭셔리 이커머스 플랫폼의 생태계를 이끈 파페치의 선도력을 높이 평가했죠. 여기에 쿠팡의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더하면 좋은 결과물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한화 약 6천5백억 원 규모의 거대 자본금을 투자할 예정이기도 하고요.
파페치는 이제 비상장회사로 전환됩니다. 한 때 상장폐지의 위기에 놓였던 파페치와 쿠팡의 만남은 과연 어떤 시너지를 보여주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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