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찬란한 패션 유전자를 물려받은 2세대 스타일 아이콘 3인의 스타일 분석
현재 패션계는 90년대가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성립이 안될 정도입니다. 마치 보물 창고 같은 그 대단했던 시절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군림했던 전설적인 인물들이, 태어나보니 엄마, 아빠라면?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법한 패션 다이아몬드 수저를 물고 태어난 2세들,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있지 않나요? 그 아이들 또한 2022년 현재, 스타일 아이콘으로 자리잡아 부모의 유산을 제법 잘 유지하는 중입니다.
바네사 파라디 + 릴리 로즈 뎁
프렌치 시크를 대변하던 바네사 파라디와 헐리우드 최고의 ‘인기남’이었던 조니 뎁의 딸, 릴리 로즈 뎁. 본인이 원하던 원치 않았던 태어난 순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습니다. 그녀는 성인이 되자마자 샤넬 캠페인을 찍으며 모델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했죠. 샤넬의 오랜 기간 뮤즈였던 엄마의 뒤를 이은 것인데요, 도도하고 역사적인 패션 하우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는 공식적인 자리에선 주로 샤넬 룩을,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청바지에 심플한 탑을 매치하거나, 레깅스나 스웻팬츠 등의 편한 운동복 차림을 선호합니다. 이 또한 평소에는 화려한 패션을 즐기지 않는 엄마의 영향일지도 모르겠군요.
샤넬의 트위드 아이템을 가장 젊고 쿨하게 소화하는 뮤즈이기도 한 릴리 로즈 뎁은 오프 숄더, 크롭 톱, 미니 스커트 등의 길이가 짧은 아이템을 선호하는데 바로 160cm의 작은 키 때문일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매력을 그대로 물려 받은 외모와 어릴 때부터 패션인으로 커온 내공과 자존감이 실제 키보다 더 큰 존재로 만들어 주는 듯합니다. 프렌치 럭셔리 시크와 캐주얼의 사이를 오가는 릴리 로즈 뎁의 패션은 키가 작은 이들이라면 한번쯤 참고해 봐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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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 크라비츠 + 조 크라비츠
1989년, 데뷔때부터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고수해온 레니 크라비츠. 옷 잘 입는 뮤지션 중 단연 으뜸인 그는 나이가 들수록 패션 스케일과 감각도 함께 자라고 있는 듯 하군요. 작년 11월 CFDA에서 패션 아이콘 상을 수상한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패션사에 기리 남을 법한 록과 보헤미언을 뒤섞은 그의 스타일은 딸, 조 크라비츠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 외모만으로 보자면 엄마인 리사 보넷을 똑 닮았지만 존재만으로 주변을 압도하는 분위기와 날이 선 아티스트적인 면모는 레니의 것이 분명합니다.
2020년 레니와 함께 참석한 생로랑 컬렉션에서 그녀의 존재는 빛을 발했죠. 스트레이트 진에 클리터 소재의 크롭 톱을 매치했을 뿐이지만 주목을 받기엔 충분했습니다. 그 자체로 아이코닉한 조 크라비츠는 복잡한 스타일링 보다는 심플하지만 엣지 아이템으로 트렌드와는 상관없이 독자적인 매력을 뽐낼 수 있는 룩을 주로 선보입니다. 157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블랙의 강렬함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흡수할 수 있고 언밸런스한 룩도 특유의 카리스마로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하죠. 그 외에 가끔 레드 카펫에서 핑크나 화이트 컬러의 사랑스러운 느낌의 드레스를 입기도 하는데 그조차 힙하게 만드는 분위기 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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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 크로포드 + 가이아 거버
패션 황금기였던 80, 90년대를 대표하는 글래머러스하고 관능적인 패션 아이콘, 신디 크로포드와 그 모델의 끼를 이어받은 딸 가이아 거버. 오히려 엄마의 유명세 때문에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엄마 못지 않은 실력과 경력을 지닌 가이아는 모델의 능력만 물려 받은 것이 아니라 옷을 입는 취향도 물려받은 듯 합니다.
신디 크로포드는 섹시하고 글래머러스한 이미지와는 달리 평소에는 청바지와 톱 혹은 셔츠 그리고 재킷이라는 공식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는 소박한 패션을 20대부터 한결같이 고수하고 있는 중인데 그녀의 딸, 가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트레이트 핏의 팬츠에 롱 코트나 재킷의 조합을 특히 즐겨하죠.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오래 입을 법한 클래식하고 실용적인 스타일을 선호하는 ‘엄친딸’같은 가이아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화려한 글리터 룩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줄 아는 명실상부 톱 모델. 그녀는 현재 온 오프가 다른 이중생활 중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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