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로제가 증명한 시간들

이예진, 전여울

로제의 2023년은 어쩌면 이 문장들로 기억될 것이다

한 해가 저무는 지금, 로제는 올해 자신이 통과한 시간을 되감아 반추해보았다. 되감아진 시간 속에는 올해 전 세계 34개 도시를 순회하며 성료한 두 번째 월드투어 ‘본 핑크’도, K팝의 새로운 여정이라 불린 코첼라 헤드라이닝도 있었다. 마침내 자신에게 증명해 보일 수 있었던 한 해, 비로소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된 한 해. 로제의 2023년은 어쩌면 이 문장들로 기억될 것이다.

꽃무늬 미니드레스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제품.

오늘 촬영장에 반려견 행크가 함께했어요. 스태프들이 한마음으로 행크에게 ‘간택’받기를 바랐지만 좀처럼 성공한 사람이 없었네요.
하하, 행크 참 매력 있죠. 사람으로 치면 INTP 유형이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어요.

최근 행크로부터 크게 위로받은 기억이 있다면요?
늘 위로받는 것 같아요. 행크가 있어서 인생이 즐겁고 보람차고 행복해진 느낌이에요. 같이 있으면 모든 게 다 괜찮아지는 기분이거든요. 항상 저를 지키려고도 하고요. 외출해서 바깥에 있을 땐 졸졸 쫓아다니면서 저에게서 안정을 찾으려 하는데, 집에선 언제나 저와 집을 지켜야 한다는 마인드인 것 같아요.

오늘 하루 생로랑의 2024 스프링 컬렉션 의상을 입고 촬영에 나섰죠. 좀 이르지만 보는 내내 봄이 기다려졌어요.
정말요. 날씨만 풀리면 바로 입고 싶은 옷이 많았어요. 특히 오늘은 미니 원피스가 많았는데 이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이게 생로랑 미니 원피스지.’ 그런데 원피스든 뭐든 생로랑의 옷만이 가지고 있는 힘이 무척 강하다고 느껴요. 이들의 스테이트먼트(Statement)가 확실하기 때문에 입는 사람이 되려 힘을 빼고 내추럴한 태도를 취할 때 그 멋이 더 살아나고요.

‘생로랑 걸’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자기 마음이 알려주는 대로 당당하면서 충분하게 남을 설득할 수 있는 이유가 늘 있는 사람, 자기만의 의견이 확실한 사람이 떠오르네요.

언젠가 안토니 바카렐로가 생로랑을 사랑하는 여성들 사이엔 공통적으로 “자신감 넘치고 진취적이며 독립적인 기질”이 있다고 말한 게 떠올라요.
맞는 것 같아요.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라고도 말할 수도 있겠죠. 타인이 ‘이것이다’고 했을 때 자신은 ‘이것이 아니다’ 생각이 든다면 기꺼이 얘기할 줄 아는 사람, 나아가 그걸 공격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전하고 남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진 사람인 거죠.

생로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와 로제가 공유하는 기질도 있을까요?
네, 생각보다 있어요. 사실 안토니와 바로 친해졌다기보다 함께 퍼스널한 시간을 보내면서 천천히 가까워졌거든요. 그런데 알면 알수록 신중하고 조심성 있고 스마트한 사람이에요. 저도 사실 사람을 만날 때 약간긴장하는 편이거든요. 만났을 땐 반갑게 인사할 수 있어도 정말 편한 사람이라고 느끼기까진 좀 시간이 걸려요. 안토니는 멀리서 봤을 땐 보스이자 리더란 느낌이 있지만 가까이서 지켜보면 그 누구보다 신중한 사람이란 걸 알게 돼요. 대단히 소프트한데 그런 면이 결코 위크(Weak)함으로 다가오지 않고 속 깊음과 이해심으로 다가오고요.

간결한 라인의 검정 롱드레스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제품.

이번 커버가 올해 <더블유>의 마지막 볼륨을 장식하는 만큼 ‘시간’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로제에게 2023년은 쏜살같이 빠르게 흘렀나요, 혹은 더디게 움직였나요?
정말 빨리 지나갔어요.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사실 새해를 맞이하던 때만 해도 모두가 그렇겠지만 설렘과 동시에 약간의 긴장이 느껴졌거든요. 아는 게 더 많아져서인지, 혹은 그 당시 걱정이 있어서인지. 그런데 한 해를 마무리할 시점에 들어서니까 왜 그렇게 긴장했을까 되려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시간이 정말 휙 지나갔고 아무 탈 없이 너무 건강하게 잘 해냈으니까요. 이유 없는 긴장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올해 비로소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올해는 작년 10월부터 1년 가까이 이어진 월드투어 ‘본 핑크’가 있어 유독 빠르게 흘렀을 것 같기도 해요.
그럴 수도 있죠. ‘본 핑크’는 올해 저에게 일어난 가장 감사한 일이었어요. 투어 때문에 무척 바빴지만 한 해를 안정감 있게 달릴 수 있었거든요.

안정감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뭐가 됐든 다음 주에 블링크(팬덤명)를 만날 수 있고, 또 그다음 주에도 블링크를 만나서 내가 열심히 무대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것에서 오는 느낌요. 이건 가수로서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기분이지 않나 싶어요.

셔링 장식 도트무늬 미니드레스와 버클 장식 힐, 가비 베니티 백은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제품.

‘본 핑크’가 로제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요?
첫 월드투어 당시엔 매 순간이 첫 경험이다 보니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본 핑크’는 두 번째잖아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 어려움으로 남은 부분들에 한번 부딪쳐봐서 거기서 배우고 잘 메워 극복하면 이번 투어를 소중한 추억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좋은 기억이란 것도 내가 만들어가는 거잖아요. 이번 ‘본 핑크’를 통해 확실히 알게 된 게 있어요. 나는 무언가 새로 시작했을 때 처음엔 더디더라도 언제든 경험하고 배워서 나에게 도움 되는 거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요.

‘본 핑크’는 로제에게 자기 확신을 안겨준 셈이네요.
그러길 바라야죠. 좀 더 두고 기다리며 지켜보고 싶어요.

두 번째 월드투어를 통과하며 스스로 점프업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신기하게도 이번 투어는 계속해서 나 자신에 대해 다시 배워가고 연구하는 과정의 연속이었어요. 내가 스스로에게 갖는 기대치가 있다 보니 투어 초반엔 ‘어떻게 했을 때 내가 무대 위에서 편안했지?’란 생각에 몰두했거든요. 그런데 마지막을 달려가면서 진짜 확실하게 깨달은 게 있어요. 시선을 ‘나’에게 쏟지 말고 관객에 두어야 한다는 것.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연구하다 보니 ‘나’에게만 시선을 쏟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 반대가 정답이었던 것 같아요. ‘나’를 보지 않고 바깥을 봤을 때 더 큰 에너지를 얻고 그런 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이걸 깨달은 순간부터는 진짜 더, 더 무대를 즐긴 것 같아요.

오프숄더 스타일의 셔링 장식 미니드레스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제품.

34개 도시, 66회 차, 180만 관객 동원. ‘본 핑크’가 세운 기록엔 유독 ‘최초’란 수식이 따라붙어요. 문득 이런 기록을 세운 사람은 그 너머로 더 무엇을 목표할 수 있을까 궁금해지네요.
블랙핑크로서 이런 감사한 일들을 겪을 때, 특히 초반엔 그게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앞으로도 우리가 믿는 것, 하고 싶은 것, 내면이 말하는 것에 집중하고 귀 기울여야겠구나 느끼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가 틀을 깨고 싶어 했을 때, 그러니까 가장 하고 싶은 음악과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를 선보였을 때 많은 사람이 사랑해줬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우리가 하고 싶은 걸 굳게 믿고 나가야겠다는 확신이 드는 것 같아요.

숫자나 성과를 떠나 로제가 한 명의 뮤지션으로 쓰고 싶은 사적인 역사가 있을까요?
지금 저의 음악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10년, 20년이 지나 과거를 돌아봤을 때 ‘로제를 응원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거예요.

2023년의 로제를 표현하는 단어가 있다면요?
증명. 내가 나 자신에게 증명할 수 있던 한 해이지 않았나 싶어요. 올 초만 해도 내가 독립적으로, 또 스물여섯 살의 성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물음표를 품은 것 같거든요. 그런데 돌이켜보니 결국 잘 해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요. 타인에게도 나를 증명한 한 해였는지는 그들에게 물어야 알 수 있겠지만, 일단 나에게는 ‘너는 너의 보이스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야’라고 말해주고 증명한 한 해였던 것 같아요.

몸에 밀착되는 도트무늬 롱드레스와 스틸레토 힐은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제품.
살갗이 비치는 얇은 소재의 도트무늬 드레스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제품.

올해 로제를 가장 매혹시킨 사건은 무엇이었나요?
코첼라가 빠질 수 없죠. 사실 처음 저희가 헤드라이너로 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거든요. 너무 행복한 순간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긴장감도 컸어요.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는데, 무대에 올라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너무 날 것 같은 거예요. ‘정신차려야 해, 울 것 같은데 어떡하지’ 하면서 무대에 올랐어요. ‘우리가 이걸 정말 하는구나’라고 그때 비로소 실감한 것 같아요.

2023년은 과거가 쌓여 만들어진 오늘이기도 해요. 과거 유년기 로제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유년 시절엔 그저 제가 마음 편하게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시간이 많았어요. 아주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나’를 탐구하는 시간이 있었죠. 집에 피아노가 있어서 치기 시작했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음악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뭐랄까, 큰 꿈을 품고 ‘이뤄내야지’란 마음을 가졌다면 얘기가 달랐을 것 같은데, 어릴 때부터 음악은 내가 가장 즐기면서 하는 일이어서, 그런 태도가 뮤지션이 된 지금의 저에게도 어떤 영향을 주는 듯해요.

원숄더 드레이퍼리 꽃무늬 드레스와 버클 장식 스트랩 힐은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제품.

2021년 첫 솔로 앨범 을 발매한 후로 제법 긴 시간이 흘렀죠. 그로부터 여러 계절을 통과한 로제는 어떠한 다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요?
음··· 어떤 이야기일 거라는 하나의 틀로 묶어두고 싶지 않아요. 솔로 앨범에 대해선 고민이 많은데 한편으로 좀 신나는 것 같기도 해요. 첫 번째 앨범을 내면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스스로를 탐험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후 앨범은 그저 솔직하게 그 순간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가고 싶어요. 그렇게 열어두는 편이 저는 오히려 더 기대되는 것 같아요.

2023년 12월 31일을 가장 특별하게 보내는 로제만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한 해 마지막은 대부분 가족과 보낸 것 같은데요. 올해도 일정이 없다면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아, 지금 막 떠올린 계획도 있어요. 작년처럼 너무 긴장하지 않을 것, 한 해를 걱정하지 말 것. 또 작년은 한 해를 돌아보지 않고 미래에 다가올 일 년을 바라봤다면 올해는 찬찬히 뒤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네요.

As another year draws to a close, Rose rewound and reflected on this year. There were memorable times, such as the second world tour, Born Pink, that successfully finished in 34 cities around the world and beginning the new K-pop journey as Coachella headliner. A year of proving oneself and a year of listening to the inner voice. Her 2023 will be remembered with these sentences.

뒤로 길게 늘어지는 리본 장식이 포인트인 검정 롱드레스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제품.

<W Korea> Today, you took photographs with Hank. All staff hoped Hank would “choose” them, but no one seemed to be successful.

Rose : (Laughs) Hank is such a lovely boy. If he were a human, his MBTI type would be INTP.  

Could you share any moments where Hank comforted you a lot?

Hank always comforts me. He makes my life joyful, fulfilling, and happy. Whenever I am with him, I feel like everything will be alright. Hank also tries to protect me all the time. When we go out, Hank always chases me around to find comfort in me, but when we are at home, he tries to protect me and our house. 

Today, you wore Saint Laurent’s spring collection. It’s a bit early, but I couldn’t wait for the next spring as I watched you shoot.

I think so, too. There are so many clothes I want to wear when it gets warmer. Today, I tried on many mini dresses today, and I thought, ‘This is exactly what I wanted for Saint Laurent.’ I think there is something powerful about Saint Laurent’s dresses and clothes. Since they have a clear statement, they look even more stylish when you relax and be more natural.  

How would you define “Saint Laurent Girl?”

I think Saint Laurant Girl is someone who has clear opinions and always has reasons to confidently persuade others by following their own heart. 

I remember Anthony Vaccarello expressing how women who love Saint Laurent are commonly “confident, empowered, and independent.”

I agree with him. Saint Laurent Girl is a person who listens to her inner voice. When some else says something that she doesn’t agree with, she would stand up and express her opinion. She would also have the confidence to persuade others by delivering her opinions without being aggressive.  

Is there any trait that you share with Saint Laurent’s creative director, Anthony Vaccarello?

Yes, we do share similar traits. Actually, we didn’t get close to each other instantly, but we slowly got closer by spending time together. The more I got to know him, the more I learned that he is a thoughtful, careful, and smart person. I often get a bit nervous around a new person, and it takes me a while to feel comfortable. When you see Anthony from a distance, he has an aura of boss and leader. But when you observe him in a close distance, he is very careful person. Anthony is a soft person but his softness shows his deep heart and empathy rather than his weakness.         

Since this magazine cover marks the last volume of this year’s <W>, let’s talk about time. Did 2023 go fast or slow for you?

I feel like 2023 is going so fast because Christmas is just around the corner! I am sure it’s the same for everyone, but I was excited and a little nervous at the beginning of the year. Maybe it was because I learned more or because I had concerns at that time. Now that I am in the end of the year, I wonder why I felt so nervous at that time. Time flew so fast, and everything went smoothly without any health issues. This year, I finally realized that I don’t have to be anxious for no reason.

자연스러운 주름이 잡힌 미니드레스와 가죽 벨트, 가비 베니티 백은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제품.

It seems that 2023 has gone faster for you because “Born Pink” world tour has lasted about a year since October 2022.

Maybe. “Born Pink” was the most thankful event that happened to me this year. The world tour kept me busy, but I could spend this year more stably thanks to the tour. 

What made you feel more stable?

The feeling of meeting BLINK (fandom name) every week and showing my best performance for our fans made me feel more stable. I think that’s the best feeling you can get as a singer.

What was something that you got through “Born Pink”?

On the first world tour, I went through some difficulties because every moment felt so new to me. But “Born Pink” was my second world tour, and I thought, ‘if I face the past difficulties to learn and overcome, I can make this tour a precious memory.’ Eventually, I am the one who makes good memories. “Born Pink” clearly taught me that I may be a slow starter, but I can change it into a helpful lesson any time by experiencing and learning.

So, “Born Pink” helped you build self-confidence.

I hope so. I will wait and see.

Was there any moment you felt you had jumped up through your second world tour?

Strangely, “Born Pink” has been a continuous process of rediscovering and studying myself. In the beginning of the world tour, I immersed myself in thinking about what makes me feel comfortable on stage since I had expectations for myself. Then, by the end of the world tour, I realized that I should pay attention to the audience rather than myself. Because I was concerned about how to perform better, I focused only to myself. I learned that doing the opposite was the answer. I gained more energy when I looked around others instead of myself, and I could truly show myself on stage. Once I realized that, I enjoyed the stage even more.  

“Born Pink” broke new records by touring 34 cities, holding 66 concerts, and drawing 1.8 million fans. I wonder what someone who has achieved these amazing records could aim for next.  

As BLACKPINK, there were so many things to be grateful for, but I was a bit pressured in the beginning. Now, I am slowly realizing that I should focus and carefully listen to what we believe, what we want to do, and our inner voice. We received so much love when we tried to break the frame and bring up music and image we truly wanted. Whenever BLACKPINK breaks a new record, I get more confident that we should believe and push toward what we want to do. 

Is there any personal history that you want to write as a musician, regardless of numbers and achievements?

When people who love our music now look back in the past after 10 years and 20 years and think, ‘I am glad that I loved Rose,’ there’s nothing more I can ask for.

What word best describes yourself in 2023?

Proof. 2023 was the year that I proved myself. At the beginning of the year, I was doubtful whether I could make good decisions responsibly and independently as a 26-year-old adult. Looking back, I think I came through in the end. I do have to ask others to see whether I proved myself to others, too, but at least I proved to myself and showed that I am a person who can listen to my own voice.  

What was the most fascinating event of this year?

I must say Coachella was the most fascinating one. I couldn’t believe it when I first heard the news that BLACKPINK would be Coachella headliner. I was so excited but nervous at the same time. Just a minute before the stage, I suddenly felt like crying. That never happened to me before. As I went up to the stage, I thought, ‘I need to pull myself together. I can’t hold back tears. What should I do?’ After standing on the stage, I realized that it was really happening to me. 

2023 is the present, shaped by past events. What were the most influential events in your childhood?

When I was a child, I spent a lot of time exploring things I liked and felt comfortable with. So, it was natural for me to have time to explore myself. I started playing piano just because our family had it at home, and I enjoyed playing it a lot. That’s why I enjoyed music until now. It would have been different if I started piano with a dream of playing the piano well. Music has been something that I have enjoyed the most since childhood. Now that I have become a musician, this attitude still affects me.

It’s been a long time since you released your debut single album, R, in 2021. Could you share what your next story will be about?

Well, I don’t want to confine the story of my next album. I still have many thoughts about my next solo album, but on the other hand, I am a bit excited. As I worked on the first solo album, I could find what I really wanted to say and I could explore myself. So, I want to make my next album by recording every moment honestly. I think it’s more exciting to leave it open.

What are your plans for spending a special last day of 2023?

I usually spend the last day of the year with my family. I think I will be with my family, unless I have a special schedule. Oh, I just made a plan for that day. Don’t be too nervous like last year, and don’t worry about the year ahead. Last year, I only looked ahead instead of looking back. So, it would be nice to take some time to look back on this year.

포토그래퍼
고원태
스타일리스트
박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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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연, 박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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