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그레이스 켈리, 모나코 왕실의 뉴 페이스

황기애

그레이스 켈리의 손자, 피에르 카시라기 부부의 찐 올드머니 패션

감히 지구상 가장 우아했던 여배우라 말할 수 있는 그레이스 켈리의 시댁이었던 모나코 왕실. 동화 같은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모나코 왕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바로 매년 11월에 열리는 ‘모나코 내셔널 데이’ 세레모니죠. 사실 행사의 주인공은 그레이스 켈리의 아들, 국왕 알베르 2세 부부지만 그들보다 더 시선을 끄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레이스 켈리의 장녀, 캐롤라인의 자녀들입니다. 외할머니의 외모를 물러 받은 듯 우월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카시라기 남매들이죠. 샤넬의 뮤즈로도 잘 알려진 샬롯 카시라기 그리고 요즘 그녀보다 더 주목받는 로열 패밀리가 있으니 바로 피에르 카시라기의 아내 베아트리체 보로메오입니다.

그레이스 켈리의 외손주며느리가 되겠군요. 풍기는 분위기마저 닮은 듯한 베아트리체는 현대판 신데렐라는 아닙니다. 그녀 자체도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인 보로메오의 ‘아가씨’니까요. 지난 19일 열린 모나코 국가의 날 행사에 뼛속부터 우러나는 듯한 기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베아트리체는 자주색 벨벳 소재 재킷과 스커트 그리고 같은 소재로 만들어진 필박스 햇으로 넘사벽 로열 패션을 선보였습니다. 짙은 와인 컬러가 블론드 헤어와 완벽한 궁합을 이루는군요. 모델같은 외모의 피에르 카시라기와 그들의 우월한 유전자만 물려받은 듯한 두 아들의 외모로 예사롭지 않습니다.

지난 봄에 열린 모나코 ‘포뮬러 E’ 경주장에 아들들의 손을 잡고 나타난 베아트리체. 화이트 셔츠와 팬츠, 그리고 크림색의 미니멀한 재킷과 디올 백으로 올 화이트 룩을 선보였네요. 베이식한 아이템과 디테일을 배제한 단정한 옷차림이지만 고급스러움이 철철 넘칩니다. 화이트 셔츠와 니트를 입고 엄마의 손을 잡은 두 아들의 모습이 든든해 보입니다.

디올의 엠버서더이기도 한 베아트리체는 깔끔한 화이트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과 미니 스커트를 입고 컬렉션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블랙 리본으로 로맨틱하게 연출한 헤어 스타일의 왕자비와 수트를 멋지게 차려 입은 피에르 왕자의 모습이 동화 속 왕자, 공주님의 모습이네요.

공주님들의 전매특허인 캡 슬리브가 달린 크림색 미디 드레스를 입은 베아트리체와 샌드 컬러의 수트를 입은 피에르 카시라기의 은은한 커플룩이 독보적인 우아함을 발산합니다.

작년 모나코 내셔널 데이 행사에서는 디올의 뮤즈임을 만천하에 알린, 그야말로 찬란한 패션을 선보였던 베아트리체입니다. 이정도면 민폐가 아닐지 걱정이 될 정도였죠. 블랙 일색의 왕실 가족들 사이에서 새빨간 디올의 뉴 룩을 완벽하게 재현했습니다. 커다란 챙의 모자부터 허리를 강조한 재킷과 스커트, 그리고 레드 힐까지. 마치 40년대 디올의 룩 북을 보는 듯하군요. 자신의 레드 룩에 맞춰 빨간 바지를 입은 아이들의 패션도 눈에 띕니다.

임신 기간 중에도 그녀의 ‘부잣집 아가씨’ 패션은 빛이 났습니다. 화이트 드레스와 플레어 스타일의 캐시미어 코트를 입고 헤어 밴드와 이어링을 한 모습. 지금보다 앳된 얼굴의 다소 긴장한 모습이지만 로열 스타일은 한결같군요. 은은한 뉴트럴 컬러가 주는 고급스러움이 몸에 밴 듯 찰떡으로 어울립니다.

사진
Splas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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