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만 봅시다
퍼펙트 케어
말라(로자먼드 파이크)는 케어 서비스 사업의 CEO입니다. 성실하게 은퇴자들의 재산과 건강을 책임지고 돌보는데요. 하지만 이건 겉모습. 뼛속까지 악랄한 사기꾼입니다. “좋은 사람은 세상에 없다”라고 뻔뻔하게 주장하며 한통속인 의사와 공모해 타겟을 물색한 뒤 요양원에 감금하듯 보냅니다. 그리고 그사이 부동산과 재산을 처분해 싹 가로채는 범죄 행각을 벌여요. ‘눈 뜨고 코 베인다’는 게 바로 이거인데요. 그럼에도 법의 맹점을 파고든 치밀한 계획으로 말라의 강도짓은 합법의 테두리에 놓이게 됩니다. 영화는 말라가 돈 많고 순진한 노인 제니퍼(다이앤 위스트)를 다음 표적으로 삼으면서 벌어지는 반전과 반전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알고 보니 제니퍼는 러시아 마피아 보스의 어머니였던 것이죠.
기생충
똑똑하지만 백수 신세인 기우(최우식)는 친구의 연결로 부잣집 딸의 고액 과외를 맡게 됩니다. 명문대생으로 서류를 위조하며 기우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게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년에 이 대학에 꼭 갈 거거든요.” 이후 부잣집을 구워삶아 환심을 얻은 기우는 전원 백수인 가족들의 위장 취업 계획을 실행합니다. 동생은 일리노이주립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척 미술 선생으로, 무능한 아버지는 30년 경력이라고 속여 운전기사로, 어머니는 입주 가정부로 부잣집에 발을 들이고 자기들 집인 양 대저택에서 먹고 마시며 생활합니다. 최상층 가족의 삶에 기생충처럼 파고든 기우네 일가의 시선에서 영화가 주로 전개되는데요. 입장을 바꿔 보면 오싹하기까지 합니다.
내 인생을 훔친 사랑스러운 도둑녀
회계사 샌디(제이슨 베이트먼)는 동료들과 새로운 투자금융회사를 차리게 됩니다. 행복한 첫 출근 날, 뭔가 이상합니다. 신용카드는 사용 정지, 뷰티 살롱에서 예약 확인을 하질 않나, 그의 차가 지명수배 차량이라며 체포되기까지 합니다. 누군가 샌디의 이름과 신용 정보를 몽땅 도용한 것인데요. 새 직장과 재산까지 모조리 빼앗길 처지에 놓인 샌디는 식식대며 직접 사기꾼을 찾아 나섭니다, 우여곡절 끝에 명의 도용 사기꾼 디아나(멜리사 맥카시)를 잡은 샌디. ‘입만 열면 구라’인 디아나도 강적인데 그녀를 쫓는 청부업자까지, 넌덜머리나는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원래 제목인 ‘Identity Thief’를 왜 이렇게 바꿨는지는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사랑스러운 도둑녀’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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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앤씨미디어그룹, CJ엔터테인먼트, 유니버설 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