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든 작든, 일단 옆구리에 끼워!

황기애

올가을, 겨울 가방을 드는 자세에 관하여

아직 스몰 백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이들이나, 벌써 빅 백의 트렌드에 올라탄 이들이나, 올가을 분명한 건 손에 들거나 어깨에 걸치지 말고 옆구리에 끼고 다녀야 한다는 겁니다.

원래 토트 백으로 나온 더 로우의 마고 백도 예외는 없습니다. 브라운 컬러의 코트와 같은 브라운 컬러의 가죽 백은 원래의 목적대로 손에 들기보다는 살포시 안아서 옆으로 들고 다니는 게 더 시크해보이죠. (@me_rechifla)

높이도 중요합니다. 허리 라인 살짝 위, 팔꿈치가 45도 각도로 굽혀질 정도의 높이가 적당하겠군요. 작을수록 팔을 더 굽혀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지만 너무 큰 가방이 부담스럽고 무거운 이들에게는 미디움 숄더 백을 들고 다니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맥시 스커트에 두터운 스웨터를 어깨에 걸치고 크림색 백을 든 모습이 스타일리시합니다. (@thefashionguitar)

클러치 백을 드는 법, 잊지 않으셨죠? 팔짱을 끼듯 내 몸에 착붙해서 들어주는 클러치 백. 꼭 이브닝 드레스나 드레스업 스타일이 아니라도 배기한 데님 팬츠와 스웨터와도 잘 어울립니다. (@whatgigiwears)

멀쩡히 손잡이가 있어도 들지 않는 게 올가을 가방을 드는 올바른 자세입니다. 화이트 재킷과 밝은 톤의 데님 팬츠 룩에 올리브 그린의 독특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가방을 들어 포인트를 줘 보세요. (@madina_mariposa)

클래식한 체인 백이 있다면 다른 백은 쇼핑할 필요도 없겠군요. 체인을 어깨 위에 두르는 대신 자연스레 늘어뜨려 주세요. 오피스 룩에 우아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vieffestyle)

직사각형의 크로스 백도 마찬가지죠. 베이지 컬러의 트렌치 코트와 단단한 형태감이 느껴지는 블랙 혹은 브라운 가죽 백을 든다면 이보다 더 가을스러운 룩은 없을 겁니다. (@polinailieva)

좀 더 트렌디하고 힙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한가지 더 보태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무게감이죠. 실로 무겁지 않더라도 살짝 무거운 듯, 버거운 듯, 커다란 가방의 바닥을 잡고 들어준다면 이게 바로 ‘보부상 시크’입니다. (@mija_mija)

펑키한 스타일링에도 이 가방 들기는 적용됩니다. 볼드한 블랙 앤 화이트 스트라이프 패턴의 드레스 위에 트렌치 코트를 입고 블랙 토트 백을 든 모습이 손에 백을 들었을 때 보다 더 쿨해 보이는군요. (@vicmontanari)

회색 울 재킷과 팬츠, 완벽한 오피스 룩에 새빨간 클러치 백을 들어 옆구리에 껴 들었습니다. 직사각형의 커다란 클러치는 언제 어디든 존재감을 과시하기에 제격이죠. (@sobalera)

사진
Instagram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