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mara 2024 S/S 컬렉션
1939년에 창설되어 제2차 세계 대전까지 활약한 여성 육군 부대 랜드아미(Women’s Land Army). 약 8만 명에 달하는 이들은 농사를 지어 물자를 지원하며 사회적으로도 여성의 권익을 확대해갔다. 당시 여성 작가인 비타 색빌웨스트(Vita Sackville-West)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랜드아미에 대한 글을 쓰는 한편 1930년에 매입한 시싱허스트성의 정원을 직접 가꾸며 원예 칼럼을 연재하는 열정적인 원예가였다. 막스마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안 그리피스는 이런 흥미로운 여성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2024년 SS 컬렉션 ‘아미 오브 위민(An Army of Women)’을 완성했다. 트렌치코트와 화이트 셔츠에 실용적인 유틸리티 스타일과 워크웨어를 결합하고 가드닝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를 넣어 동시대적 컬렉션을 창조한 것.
플랜테리어를 통해 목가적으로 연출된 런웨이가 컬렉션의 배경이 되었다. 카멜, 카키, 그레이 등 막스마라의 시그니처 코트 컬렉션은 물론 원피스, 스커트 등이 예외 없이 등장했는데 컬렉션의 도입부만큼은 새로운 파스텔컬러 매치를 통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스테디셀러의 퍼레이드를 영민하게 트위스트 했다. 핑크, 바이올렛, 블루 등 꽃이 만발한 영국의 정원에서 영감받은 컬러 팔레트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었고, 오프닝을 열었던 블루진 코트와 가드너의 앞치마 스타일을 응용한 섹시한 백리스 원피스는 잔잔하지만 기억에 남을 법한 오프닝을 열었다. 엄격하고 절제된 분위기의 밀리터리 요소는 슬림한 라인의 펜슬스커트와 시가렛 드레스, 우아한 볼륨감을 선사하는 튜브톱 드레스와 시폰 스커트 등과 매치되어 섹시함을 더했다. 블랙과 베이지 컬러가 우아하게 조화되는 플라워 프린트는 비타 색빌웨스트 작가의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것. 실용적인 포켓 디테일과 허리 라인을 절도 있게 마무리하는 벨트, 편안한 롬퍼와 승마바지, 편안한 니트 드레스, 기모노를 연상케하는 오리엔탈 프린트의 가운 등 일상의 여성들이 옷장을 채우고 싶을 만한 아이템이 종종 눈에 띄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Maxm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