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UZARRA 2024 S/S 컬렉션.
알투자라 2024 S/S 컬렉션은 뉴욕 맨해튼 중앙도서관에서 열렸다. 디자이너는 2015 S/S 시즌에 이미 한번 인용한 바 있는 로만 폴란스키(Roman Polanski) 감독의 고전 공포 영화 <악마의 씨(Rosemary’s Baby)>에서 다시 한번 영감을 받아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를 한층 더 깊고 매력적으로 해석했다. 매 시즌 컬렉션 때마다 알투자라는 게스트 자리에 책을 놔두곤 하는데 이번에는 영화의 원작이 된 아이라 레빈(Ira Levin) 작가의 50주년 기념 사본을 놓아뒀다.
알투자라는 컬렉션 노트를 통해 ‘일상적 스타일, 실용주의에 기반을 뒀지만 잊을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매력을 발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일상적으로 흔하게 입는 코트, 재킷, 스웨터, 스커트 등을 총 56벌의 컬렉션은 확실히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냈다. 트라피즈 드레스의 폴카 도트 프린트는 일그러져 있었고 이외에도 잉크가 번진 듯 그러데이션 된 타이다이 프린트, 슬립 드레스의 구겨진 듯한 소재 처리 등은 어쩐지 위태롭고 불안한 느낌을 자아냈다. 한편, 60년대 레이디 스타일과 베이비돌 드레스는 영화 속 미아 페로우의 모습을 꼭 닮았다. 레드, 블루, 옐로 등의 컬러를 가미하면서도 전반적으로는 톤 다운된 컬러 팔레트와 새틴, 튤, 오간자, 포플린, 레더 등 적재적소에 사용된 섬세한 소재의 조합이 디자이너 조셉 알투자라의 본능적 감각을 드러냈다. 한편으로는 헬무트 랭, 캘빈 클라인 등 90년대 미니멀리즘 시대를 풍미한 디자이너들의 레퍼런스를 떠오르게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확실히 몇몇 스타일은 미우치아 프라다의 아카이브와 겹쳐 보이는 것이 사실. 논란의 여지는 있었지만 뉴욕의 실용주의와 디자이너의 고향인 파리의 예술성이 균형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했고, 알투자라의 팬덤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Altuz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