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or 디즈니플러스? 그냥 다 볼래

우영현

OTT 라이벌 대전. 우린 최대한 즐기면 된다

너의 시간 속으로│인기 열풍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된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리메이크했다. 세상을 떠난 연인을 잊지 못하던 준희는 1998년을 살아가는 민주의 몸으로 들어가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을 만나게 된다. 어떤 수식보다 <너의 시간 속으로>라는 한국판 제목이 그럴듯하다. ‘상친놈(상견니에 미친 사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내에도 원작의 팬덤이 두텁다. 전여빈과 안효섭이 로맨스 감성을 터질 듯 불어넣어 그들을 다시 한 번 매료시킨다면 대성공! 9월 8일, 넷플릭스 공개.

한강│제목 그대로 한강이 주인공 격인 코믹 액션물이다. 시원하게 뻗은 한강을 배경으로 한강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사건을 전담하다시피 처리하는 한강경찰대가 한강을 위협하는 빌런들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야말로 한강이 주조연처럼, 제 집 안마당처럼 등장한다. 또 권상우, 김희원, 이상이, 성동일 조합에서 입꼬리가 올라가는 코믹한 장면들이 벌써부터 그려진다. 그중 권상우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쾌감 큰 ‘한강 액션’을 도맡았을 게 확실하다. 9월 13일, 디즈니+ 공개.

도적: 칼의 소리│1920년대 무법천지와 다름없는 간도를 무대로 도적단과 총잡이, 독립운동가와 일본군이 격돌하는 액션 활극이다. 김남길이 가족과 동료를 지키기 위해 도적이 된 주인공 ‘이윤’ 역을 맡았다. <도적: 칼의 소리>는 시대물보다 장르물에 더 진심인 모양새다. 예고편을 보면 서부극 냄새가 자욱한 흙먼지와 함께 짙게 풍긴다. 카우보이 모자를 눌러쓴 주인공이 말을 타고 황야를 질주하며 긴 코트를 휘날리고 장총을 쏜다. ‘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 액션에 기대를 건다. 9월 22일, 넷플릭스 공개.

최악의 악│범죄 조직에 위장 잠입한 경찰 이야기. 언더커버 장르는 새롭지 않지만, 정체가 들통날까 싶은 쫄깃한 긴장감과 경계에 놓인 주인공의 복잡한 심리 변화가 재미를 보장한다. <최악의 악>은 다국적 마약 카르텔을 무너뜨리기 위해 신분을 위장하고 조직에 스며든 배짱 두둑한 경찰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를 지창욱이 연기하고, 대척점이자 교차점이 되는 조직 보스 역을 위하준이 맡았다. 예고편 속 강렬한 액션도 인상적이지만 예상 가능한 설정과 기시감 드는 장면을 깨는 반전 스토리가 관건이 될 것이다. 9월 27일, 디즈니+ 공개.

이두나!│웹툰 원작의 <이두나!>는 셰어하우스에서 벌어지는 대학생 원준과 유명 아이돌이었던 두나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우스 메이트와의 로맨스라는 소재에서 달달하고 쌉싸래한 꿀잼 에피소드들이 그득그득 떠오른다. 여기에 돌연 은퇴를 선언한 아이돌이란 특별한 변수가 더해졌으니, 어떤 새로운 사랑의 방정식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아이돌로 데뷔했던 배우 수지가 ‘이두나’ 역을 맡았다. 이런 탁월한 선택에 맘 놓고 기다려진다. 넷플릭스 공개.

스위트홈 시즌2│<오징어 게임> 등장 이전 K-콘텐츠의 벅찬 순간과도 같았던 <스위트홈>이 마침내 시즌2를 공개한다. 고립된 아파트를 배경으로 하루아침에 괴물로 변한 이웃들과 사투 끝에 살아남은 주민들의 생존기가 새로운 터전에서 펼쳐진다. 시즌1의 송강, 이시영, 이진욱, 고민시, 박규영이 훨씬 확장된 세계관에서 고군분투 앙상블을 이어간다. 시즌2와 시즌3를 동시에 촬영했다는 소식에서 높은 이름값만큼 <스위트홈> 군단의 자신감이 막 느껴진다. 넷플릭스 공개.

비질란테│낮에는 모범 경찰대생, 밤에는 법망을 빠져나간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자경단.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비질란테>는 낮과 밤 이중생활을 하는 K-다크 히어로의 활약을 그린 액션 스릴러다. 남주혁이 음지의 심판자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경찰대생 ‘김지용’ 역을 맡아 극과 극의 캐릭터를 한데 소화했다. 사실 그보다 시선이 가는 건 유지태다. 비질란테를 추격하는 수사 팀장 역의 유지태는 통 크게 벌크업해 원작의 ‘피지컬 갑’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맞춰 화제가 됐다. 이거 좋은 조짐 아닐까? 디즈니+ 공개.

경성크리처│1940년대 경성 한복판에서 괴물과 맞서 싸우는 크리처 스릴러다. 알려진 정보는 딱 이 정도이지만 박서준과 한소희의 만남으로 주가가 치솟았다. 박서준이 경성 최고의 자산가이자 넘버원 정보통인 ‘장태상’ 역으로, 한소희가 죽은 사람도 찾아낸다는 소문난 토두꾼 ‘윤채옥’ 역을 맡았다. 그들이 맞설 ‘괴물’은 탐욕 위에 탄생했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기괴한 괴물인지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사람일지 묘하게 헷갈린다. 그만큼 상상을 불러 일으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넷플릭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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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만큼 재미있는 ‘무빙’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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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스 에디터
우영현
사진
넷플릭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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