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상한 패션은 ‘갖춰 입는다’는 것에 대한 고정 관념에서의 해방을 의미하는 진일보한 정치적 메시지이기도 하다
최근 패션계엔 ‘팬티 바람’이 유행이다. 미우미우, 보테가 베네타 등의 브랜드에서 시작된 새롭고도 어려운 이 트렌드는 줄리아 폭스, 켄달 제너 등 새로운 시도(a.k.a 벗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셀럽들의 용기로 그 추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2022년에는 카일리 제너가 하얀 팬티에 ‘메리야스’ 차림으로 로에베 쇼에 참석해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남성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JW 앤더슨의 2023 F/W 컬렉션 런웨이에는 팬티만 입은 이들이 줄지어 나왔다. 심지어 이 유행이 유행이기 한참 전에, (장난스런 이벤트였지만)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는 이미 2016년 MTV 시상식에서 진정한 팬츠리스로 무대에 선 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미우미우의 ‘페르소나’같은 존재, 엠마 코린이 미우미우 우먼스 테일 상영회에 참석하기 위해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하며 팬티 바람 패션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엠마 코린도 평소 실험적인 패션을 시도하는 데에 겁이 없는 편인 데다가 이미 미우미우 2023 f/w 컬렉션에서 팬츠리스 룩을 입고 런웨이를 걷기도 했기에 이런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삭발한 머리 스타일은 다소 입이 떡 벌어졌지만.
언더 웨어를 훤히 드러내는 요즘 패션. 확실히 쉽게 도전할 만한 트렌드는 아니다. 하지만 이 이상한 패션은 ‘갖춰 입는다’는 것에 대한 고정 관념에서의 해방을 의미하는 진일보한 정치적 메시지이기도 하다. 디자이너든 셀럽이든, 여기에 망설임 없이 뛰어드는 이들에게 어찌 박수를 안 보낼 수가 있으랴.
- 디지털 에디터
- 장진영
- 사진
- Splas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