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패션이야 부러운 건 당연지사, 그보다 더 부러운 것이 있으니 바로 집이다.
몇 백만, 아니 몇 천만의 팔로워를 지닌 패션 인플루언서들. 스타일리스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모델 등 다양한 일을 하는 그녀들의 피드를 보고 있자면 패션 아이템보다 더 시선이 가는 것은 따로 있다. 셀피를 가장 많이 찍는 곳, 바로 자신들의 드레스 룸이나 현관 등 알게 모르게 노출되는 그들의 보금자리다. 물론 가끔 대놓고 자랑을 하기도 한다. 패션을 뒷받침해주는 그 공간과 인테리어는 쉽게 살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기에 진정 더 부럽기만 할 뿐. 패션을 넘어 인테리어 감각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인 이들. 그들이 사는 집, 잠시 구경이나 해볼까?
레오니 한느
독일 출신의 모델 겸 인플루언서인 레오니 한느. 오트쿠튀르 풍의 화려한 패션을 즐기는 그녀는 얼마전 자신의 SNS계정에서 새 집을 공개했다. 독일을 떠나 영국 노팅힐에 위치한 15평 남짓한 아파트에서 자리잡은 지 5년만에 드림 하우스로 이사를 왔음을 기뻐하는 메시지와 올린 몇 장의 사진들. 높은 창이 돋보이는 화이트 빅토리안 풍의 하우스는 아직 정리 중이지만 커다란 드레스 룸과 마블 대리석 주방 등 우아하고 기품있는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사다리가 있어야 할 것만 같은 어마어마한 드레스 룸 한편에 정리되어 있는 수많은 명품 백들이 제일 부러운 것도 사실. (@leoniehanne)
키아라 페라기니
이탈리아의 패션 블로거에서 모델, 그리고 지금은 자신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3천만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지닌 키아라 페라기니. 토끼같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3명의 자녀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그녀가 밀라노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10월 완성을 목표로 한 집은 아직은 공사 중임에도 평범하지 않는 자태를 자랑한다. 집 한가운데 원형 계단이 있고, 밀라노의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발코니를 지녔다. 모든 것을 갖추었을 때 얼마나 매력적인 집이 탄생할지 기대된다. (@chiaraferragni)
페르닐 테이스백
덴마크 출신의 스타일리스트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페르닐 테이스백. 코펜하겐에 위치한 그녀의 집은 북유럽 특유의 미니멀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를 지녔다. 북유럽의 짧은 해를 최대한 오래 잡아 둘 큰 창이 있는 하우스를 리모델링한 집은 콜룸(기둥)이 멋스럽게 자리한 거실, 현관까지 이어지는 멋진 나선형 계단이 집의 중심을 이룬다. 어느 것 하나 거슬리는 것 없이 자연스럽고 편안함을 주는 듯한 내추럴 컬러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집에서 그녀가 주로 셀피를 찍는 공간은 나무 골조가 그대로 드러난 천장이 인상적인 안방과 나선형 계단이 보이는 현관이다. 패션 아이템, 가방, 슈즈마저 물건 그 이상의 역할은 없는 듯 무심하게 진열장에 가지런히 정리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pernilleteisbaek)
아미 송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미 송. 패션 블로거로 시작해 이제는 패션 사업가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녀는 본인이 나고 자란 LA에 위치한 1920년대 스페인식 하우스를 개조해 남편과 아이와 함께 생활 중이다. 한국과 일본의 영향일까, 집 안 곳곳에서는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100년이 넘는 한국의 고가구를 장식장으로 들여놓거나 직접 만든 도자기들을 장식해 놓은 집은 한국의 서까래를 연상케 하는 나무 골조를 살린 천장을 비롯한 진한 우드 컬러와 화이트가 한데 어우러진 인테리어가 편안함을 선사한다. 외벽을 타고 자란 꽃 나무 덩굴과 색색의 꽃 나무들과 식물들이 즐비한 야외 정원 또한 아미 송 집의 하이라이트다. (@aimeesong)
- 프리랜서 에디터
- 황기애
-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