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사로잡는 새 시즌 캠페인 사진들

김민지

새 시즌을 맞아 무수히 쏟아지는 광고 이미지 중, 더블유 에디터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 2023 F/W 캠페인 사진들.

버버리

버버리의 캠페인 속 클래식한 트렌치를 감싸고 있는 모델에게서 대자연의 공기와 온도, 바람과 냄새가 느껴졌다. 클래식한 트렌치코트가 이렇게 입고 싶은 적이 있었을까? 장소 선택, 담백한 사진 톤, 모델들의 표정, 수많은 아름다운 쇼피스 중에서 버버리의 아이덴티티인 트렌치코트를 선택한 이유. 서로 다른 악기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아주 듣기 좋은 소리와 같았다. – 패션 에디터 김신

돌체앤가바나

돌체앤가바나가 추구하는 관능과 우아함, 자신감 넘치는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진가 스티븐 마이젤이 이번 시즌 역시 캠페인을 맡았다. 그가 요즘 가장 애정하는 인물, 마야 자마는 그의 뷰파인더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의 독창적 세계를 명민하게 표현한다. – 패션 에디터 이예진

구찌


데뷔 쇼를 앞둔 구찌의 신임 수장 사바토 데 사르노가 자신의 첫 캠페인 일부를 깜짝 공개했다. 정규적 공개 대신 프린트된 사진 한 장을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인데, 놀라운 점은 새 캠페인의 얼굴이 2016년 은퇴한 2000년대 슈퍼모델 다리아 워보이란 점이다. 피비 파일로의 개인 브랜드 론칭 때 컴백할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구찌 캠페인으로 컴백한 것은 비슷한 시기에 커리어를 시작한 디자이너와 슈퍼모델 간의 우정이 생각보다 깊어서일 터다. LA의 풀장에서 데이비드 심스가 촬영하고, 알라스데어 맥킴이 스타일링한 이 사진은 슈퍼모델의 담백한 아름다움을 멋지게 담았지만, 그 위에 중첩된 시간과 수많은 스토리는 더 깊은 감동을 준다. – 패션 에디터 이예지

발렌시아가


발렌시아가 컬렉션은 옷의 패턴과 실루엣에서 느껴지는 힘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의 공간이 밝을 때 컬렉션의 멋이 더 폭발한다고 생각한다. 2023 윈터 컬렉션 캠페인에 등장한 이자벨 위페르는 하얀 공간에 그저 서 있기만 할 뿐인데도 흡인력이 남다르다. 정면을 응시하는 눈빛은 더할 나위 없고. 옷과 모델이 주는 존재감을 믿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고요하고도 묵직한 사진이라 특히 마음이 간다. – 패션 에디터 김민지

베르사체


‘왜?’라는 질문을 더 이상 던지지 않을 때 세상에 무감각해짐을 느낀다. 어쩌면 노장 디자이너가 이끄는 베르사체가 지금까지도 건재한 이유는 ‘왜’에 내재한 지혜를 믿고 쉼 없이 탐구하기 때문 아닐까? “파워, 테일러링, 그리고 태도. 2023 F/W 캠페인은 제가 베르사체를 사랑하는 모든 이유를 기념합니다.” 도나텔라 베르사체의 말처럼 포토그래퍼 머트&마르쿠스의 흑백 사진에는 하우스의 아이덴티티가 오롯이 그리고 명확하게 담겨 있다. – 패션 에디터 김현지

에디터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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