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만 네 군데 공간을 둔 메가 갤러리, 데이비드 즈워너. 스타 작가들과 함께 프리즈 서울을 찾는다
서울과 현대미술이 가장 뜨겁게 조우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작년 한국에 론칭한 국제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이 2023년 9월 6일부터 9일까지 열리기에 앞서 분위기는 일찍부터 달아올랐다. 첫 번째 페어를 경험한 국내외의 모두가 그 활기찬 에너지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120여 개 갤러리가 프리즈 서울에 참여한다. 이는 작년보다 조금 더 늘어난 숫자로, 갤러리들의 활동지는 지역별로 다양하다. 세계에서 손에 꼽는 영향력을 가진 메가 갤러리들의 경우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 걸쳐 지점이 분포되어 있지만, 결국 한 갤러리의 태도와 성향은 태어난 곳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더블유>는 미국 동부에서 출발한 두 메가 갤러리인 데이비드 즈워너와 페이스갤러리, 서부에서 출발한 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 런던에서 출발한 화이트 큐브와 리슨갤러리를 비롯해 멕시코시티를 뿌리로 거점을 넓힌 쿠리만주토, 자카르타의 영 갤러리인 ROH, 그리고 한국의 중견 갤러리인 갤러리현대와 영 갤러리인 휘슬까지 두루 조명했다. 이 밀도 있는 프리뷰는 광활한 아트페어장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이끄는 <더블유>식 가이드다. 그보다 더 큰 의미는 이 탁월한 갤러리들을 통해 세계를 무대로 하는 컨템퍼러리 아트 신의 현재가 조금씩 보인다는 점이다. 갤러리들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으며, 서울은 그들과 어떤 식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David Zwirner 데이비드 즈워너
뉴욕에만 네 군데 공간을 둔 메가 갤러리, 데이비드 즈워너. 온라인 미술 시장의 가능성도 야심 차게 모색 중인 이 갤러리는 쿠사마 야요이, 캐서린 베른하르트 같은 스타 작가와 함께 프리즈 서울을 찾는다.

로즈 와일리
‘News Reader, amelioration’(2022) 183 x 147.5cm.
90대에 접어든 작가의 신작. 어떤 그림에든 천진하고 긍정적인 기운이 흐른다. 물론 작가는 나이보다 작품 자체로 거론되고 싶다고 한다.
ROSE WYLIE, NEWS READER, AMELIORATION, 2022, OIL ON CANVAS, 72 X 58 1/8 INCHES, 183 X 147.5 CM,
© ROSE WYLIE, COURTESY THE ARTIST AND DAVID ZWIRNER
“최근 몇 년 동안의 미술 작품 판매와 경매 리포트를 보면,
아시아가 런던의 지위를 대체한 분위기예요. 특히 브렉시트 이후 유럽에서 런던의 역할이 축소된 것은 분명합니다. 지난 10년간 아시아 미술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죠.
저는 아시아 시장이 미국 시장에 근접한,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의 미술 시장이라고 봅니다.” –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디렉터 레오 쉬 (Leo Xu)
2019년, <베니티 페어> 매거진에 ‘메가 아트 딜러들의 결투’를 다룬 장문의 기사가 났다. 아트페어장으로 모여 드는 유명 갤러리스트와 컬렉터를 ‘에어 포스 원을 타고 집결하듯 날아드는 공군 무리’에 비유한 기사는 이런 식으로 포문을 연다. “이들은 워낙 경쟁이 심한 관계라, 수많은 파티와 페어장에 나란히 참석하면서도 한 번도 마주 보고 유쾌하게 말을 섞은 적이 없죠. 두 적대자가 만들어내는 계약과 거래가 수많은 동맹국과 도전자의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냉전 체제가 미술 시장 전체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만.” 여기서 말하는 두 적대자란 자기 이름을 딴 갤러리의 소유자인 1945년생 래리가고시안과 1964년생 데이비드 즈워너다.
1993년, 뉴욕에서 야심 차게 갤러리를 설립한 즈워너는 첫 전시 작가로 조각가 프란츠 웨스트를 택했다. 국제적 명성을 얻기 시작한 이 작가를, 2001년경 당시에도 ‘제왕’으로 통하던 가고시안이 가고시안갤러리 작가로 데려간 후, 둘의 유서 깊은 경쟁 관계가 시작되었다. 데이미언 허스트와 쿠사마야요이는 미국에서는 가고시안과 각각 17년, 10년을 일하다가 2012년 데이비드 즈워너로 이동했다. 데이미언 허스트는 몇 년 후 다시 가고시안의 품으로 갔지만. 두 갤러리 모두와 일하던 제프 쿤스는 2021년, 둘에게 안녕을 고하고 페이스갤러리 전속 작가가 되었다. 프란츠 웨스트라는 작고 작가를 둘러싼 큰 손들의 경쟁, 작가의 유가족과 재단에 얽힌 복잡한 법정 공방을 다룬 <베니티 페어> 기사는 이런 언급과 함께 끝을 맺는다.
“긴 시간 이 배틀 로얄을 거치는 동안 현대미술 시장은 가고시안과 데이비드 즈워너, 그리고 하우저앤워스와 페이스, 이 네 개의 갤러리가 장악하게 되었죠.”
특출난 작가를 영입하거나 뺏기지 않으려는 갤러리스트 간의 보이지 않는 싸움, 작품의 가치가 얼마나 치솟을 것이며 얼마나 팔릴 것인가 하는 세일즈 문제. 이런 것들이 ‘아트 월드’의 짙은 면모라면, 정치적이고 자본과 관련한 논리를 따질 수밖에 없는 갤러리스트들이 흥미로운 예술을 마주했을 때 아이처럼 설렐 수밖에 없는 것 역시 이 아트 월드의 분명한 면모다. 다만 그런 사정을 둘러싼 기사나 가십거리가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는 모습은 우리에겐 낯설다. ‘컨템퍼러리 아트’, 세계 현대미술의 온갖 것들이 벌어지고 그를 주도하고 있는 본진은 한국과 거리가 먼 지역이기 때문일까?

캐서린 베른하르트
‘Bacterium Run’(2023) 243.8×304.8cm.
핑크팬더, 가필드, 다스 베이더, 담배, 화장지, 커피 메이커…. 작가는 한 그림 안에서 뜬금없는 소재들을 조합해 떠들썩하게 자유 연상하듯 표현한다. 어린 시절의 스티커북부터 여행 중에 본 케첩 병에 이르기까지, 제약 없는 기호들을 다양한 범위의 색상과 농도로 그린다.
KATHERINE BERNHARDT, BACTERIUM RUN, 2023, ACRYLIC AND SPRAY PAINT ON CANVAS, 96 X 120 INCHES, 243.8 X 304.8 CM,
© KATHERINE BERNHARDT, COURTESY THE ARTIST, DAVID ZWIRNER, AND CANADA

캐서린 베른하르트
‘Untitled’(2023) 121 x151.1cm
핑크팬더, 가필드, 다스 베이더, 담배, 화장지, 커피 메이커…. 작가는 한 그림 안에서 뜬금없는 소재들을 조합해 떠들썩하게 자유 연상하듯 표현한다. 어린 시절의 스티커북부터 여행 중에 본 케첩 병에 이르기까지, 제약 없는 기호들을 다양한 범위의 색상과 농도로 그린다.
KATHERINE BERNHARDT, UNTITLED, 2023, MONOTYPE IN WATERCOLOR AND CRAYON ON LANAQUARELLE PAPER, 47 5/8 X 59 1/2 INCHES, 121 X 151.1 CM, FRAMED: 49 7/8 X 61 7/8 X 2 3/8 INCHES, 126.7 X 157.2 X 6 CM, SIGNED AND DATED RECTO, PRINTED AND PUBLISHED BY TWO PALMS NYC, © KATHERINE BERNHARDT, COURTESY THE ARTIST, DAVID ZWIRNER, AND CANADA
갤러리 이름이자 설립자 이름이기도 한 데이비드 즈워너는 현재 뉴욕에만 네 군데 공간을 두고 있다. 런던과 파리에도 지점이 있고, LA 지점은 내년 초 정식 오픈에 앞서 얼마 전 부분적으로 오픈했다. 외국 갤러리들이 최근 몇년 동안 한국에 부지런히 지점을 냈지만, 이전부터 미국과 유럽의 갤러리가 아시아 시장을 위해 진입로로 삼은 장소는 대개 홍콩이다. 홍콩 지점이 홍콩뿐 아니라 갤러리의 아시아권 활동을 아우르는 역할도 하는 식이다. 불과 10년 전까지 즈워너는 ‘아시아를 포함해 뉴욕 외 지역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은 런던 지점이 충분히 한다’라고 밝혔다. 그랬던 데이비즈 즈워너가 홍콩에 지점을 연 건 2018년 1월이다. 초반 2년 동안 홍콩 지점은 갤러리의 강력한 라인업인 댄 플래빈, 도널드 저드, 리처드 세라, 볼프강 틸만스 등과 함께 추상적인 쇼를 펼쳤다. 오픈 준비 기간부터 지금까지 갤러리 디렉터를 맡고 있는 레오 쉬 (Leo Xu)는 무엇보다 ‘아시아’라는 개념을 강조한다. “런던은 한때 세계 최고 혹은 제2의 예술 수도였죠.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의 미술 작품 판매와 경매 리포트를 보면, 아시아가 런던의 지위를 대체한 분위기예요. 특히 브렉시트 이후 유럽에서 런던의 역할이 축소된 것은 분명합니다. 지난 10년간 아시아 미술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죠. 저는 아시아 시장이 미국 시장에 근접한,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의 미술 시장이라고 봅니다.”
뉴욕과 LA가 다르듯 서울과 상하이, 도쿄, 싱가포르의 사정은 다르지만, 이들을 각각의 대륙으로 묶어 말할 수 있다면 아시아 컬렉터와 미국 및 유럽 컬렉터의 차이도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레오 쉬 디렉터가 느낀 컬렉터들의 특성은 감성과 이성의 차이에서 온다. 미술 작품에 대한 정보를 일찍이 더 많이 습득할 수 있었던 서구권 컬렉터들이 이성적인 편이라면, 아시아 컬렉터들은 상대적으로 더 감성적이라는 것. “미국과 유럽에는 다양한 유수의 미술관부터 전문 출판물까지, 개인이 정보를 얻을 만한 시스템이 방대하게 구축되어 있어요. 과거부터 훨씬 유리했던 겁니다. 반면 아시아 컬렉터들은 작품 구매를 고려할 때 문화적이고 전통적인 요소를 많이 참고해요.”
예술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여건이 얼마나 주어지느냐의 문제. 작년 첫 프리즈 서울 때 페어장이 북적거린 이유를 바로 이 대목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데이비드 즈워너처럼 한국에 지점이 없는 여러 갤러리가 보유한 유명 작가의 작품들, 미술관에서도 자주 보기 힘든 작품들에 대한 호기심이 그 많은 인파를 만들지 않았을까?(사실 다양한 갤러리와 미술관의 전시 소식을 체크한다면 훨씬 깊이 있고 재밌는 미술 세계를 만나갈 수 있겠지만, 한자리에서 다종다양한 작품을 두루 관람한다는 편의는 큰 매력이다.) “전 세계 여러 지역에 있는 우리 직원과 동료들이 한국의 고객과 전보다 더 많이 거래하면서 연락을 나누고 있어요. 프리즈 서울을 계기로 한국 문화 예술 커뮤니티와 더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 데이비드 즈워너는 2018년 키아프(KIAF, 한국국제아트페어)에 한 번 참가한 후 수년이 지나서야 작년 프리즈 서울로 다시 한국을 찾은 경우다.

오스카 무리조
‘Surge(social cataracts)’(2021) 170 x180cm.
‘맨해튼에 온 콜롬비아 사람’인 작가는 이주, 비행, 무역 등의 키워드에서 느낀 감정으로 화폭에 에너지의 궤적을 남긴다.
OSCAR MURILLO, SURGE (SOCIAL CATARACTS), 2021, OIL, OIL STICK, AND GRAPHITE ON CANVAS AND LINEN, 66 7/8 X 70 7/8 INCHES,
170 X 180 CM, ©

도널드 저드
‘Untitled’(1994) 25 x100 x25cm.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미니멀리즘 사조의 대표 작가. 공장에서 찍어낸 듯이 단순한 형태의 조각을 주로 ‘생산’했다.
OSCAR MURILLO, COURTESY THE ARTIST AND DAVID ZWIRNER DONALD JUDD, UNTITLED, 1994,
COR-TEN STEEL AND BLACK PLEXIGLASS, 6 UNITS, EACH: 9 7/8 X 39 3/8 X 9 7/8 INCHES, 25 X 100 X 25 CM,
©
“올해 우리는 쿠사마 야요이의 중요한 회화를 소개할 겁니다.”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쿠사마 야요이는 새삼스럽게 자주 보이고 입에 올랐다. 루이 비통이 단순 협업을 넘어 아티스트를 형상화한 거대 설치물을 여러 도시에 세울 정도로 투자했고, 홍콩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M+뮤지엄이 장기간 대규모 회고전을 했기 때문이다. 뉴욕의 데이비드 즈워너는 올해 5월 프리즈 뉴욕 기간에 맞춰 쿠사마야요이 개인전을 오픈하면서 도시를 찾은 웬만한 미술계 사람을 모두 끌어들였다. 전시장을 채운 거대한 설치작들은 놀랍게도 모두 신작이었다. 우리가 익히 알던 그 호박이 아닌, 유전자 변형으로 재배된 것처럼 물결치는 모양의 거대한 호박도 있었다. “쿠사마가 이토록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작품의 성질이 동서양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 작업들에는 미국의 미니멀리즘이나 포스트 미니멀리즘의 창조적 본질이 내재되어 있죠. 거기에 그녀는 일본 또는 아시아 문화의 상징들에 내포된 철학을 통합했어요.” 프리즈 서울, 데이비드 즈워너 부스에서 볼 수 있는 쿠사마의 회화는 땡땡이 무늬를 사용한 자화상, 아이코닉한 호박을 모티프로 한 회화, 그리고 ‘인피니티 네트(무한의 그물)’ 시리즈다. 레오 쉬 디렉터가 특히 ‘스페셜’하다고 소개한 ‘인피니티 네트’는 무수한 점들이 화면에서 폭발하는 듯한, 흑과 백으로만 구성 된 작품이다. 쿠사마 야요이가 일본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1950년대부터 시작한 이 대형 회화 시리즈는 평면과 깊이, 존재와 부재 같은 여러 개념을 융합해 새로운 비전을 창조한 작업이라고 평가받는다.
출품작 라인업에는 우리가 메가 갤러리에게 기대할 법한, 미술사의 각 페이지를 장식하는 중요한 작가의 작품이 포진해 있다. 메리언 굿맨 갤러리와 40년 가까이 관계를 지속하다 작년 연말 돌연 데이비드 즈워너와 동행하게 됐음을 발표한 게르하르트 리히터, 미니멀리즘 조각의 도널드 저드, 정물화의 조르조 모란디, 추상화의 조안 미첼, 초상화의 앨리스 닐 등. 올해 광주비엔날레에도 참여한 맘마 안데르손은 물론, 아흔이 다 되어가는 화가 로즈 와일리의 신작도 만날 수 있다. 그림 속 핑크팬더 캐릭터로 잘 알려진 캐서린 베른하르트는 아트페어에서 빠질 수 없는 작가다. 데이비드 즈워너는 작년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베른하르트의 그림 두 점을 각각 3억원 이상에 판매했고,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는 핑크팬더 작품을 비롯해 처음 선보이는 스타일의 작품도 공개한다.
데이비드 즈워너가 소위 몸집 큰 작가를 영입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이 갤러리의 행보 중 눈에 띄는 건 어깨를 나란히 하는 체급의 갤러리 중에서 온라인 미술 시장 구조를 갖추는 데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는 점이다. 2020년 팬데믹이 닥친 후 교훈을 얻은 즈워너는 미술품을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클릭 투 바이’ 마켓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많은 갤러리가 온라인 전시 공간인 뷰잉룸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 수준을 넘어 아트시(Artsy)나 아트넷(Artnet) 같은 웹사이트가 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약 2년 전 론칭한 온라인 몰인 ‘플랫폼’이 갤러리 소속 유명 작가의 값비싼 작품을 판매할까? 아니다. 소규모 독립 갤러리들이 선보이는 2,500달러 이하 작품부터 가격대가 높아도 2만 달러대 작품이 판매 대상이다. 레오 쉬 디렉터가 말한다. “이미지의 세상이에요. 온라인 뷰잉룸이든 원클릭 구매가 가능한 플랫폼이든, 이런 플랫폼을 일상에서 찾는 사람은 점점 더 늘어날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 ‘영 피플’은 실물 작품을 직접 보지 않아도 작품에 공감하고 감정을 느껴 구매하곤 합니다.”
즈워너는 오래전부터 ‘대형 갤러리들의 역할에도 한계가 있고, 작은 갤러리들이 견고하게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해온 이다. 갤러리계의 대기업인 데이비드 즈워너가 구축한 시스템 안에 조인한 중소 갤러리들은, 흔쾌히 응했든 고민을 거쳤든 간에 ‘플랫폼’이 작가들을 더 널리 알릴 기회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즈워너의 아들이 이끄는 이 온라인 비즈니스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흥미로운 가운데, 이쯤에서 다시 떠오르는 건 늘 존재하는 ‘아트 딜러들의 결투’.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래리 가고시안은 즈워너가 벌인 일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그거 다 상술임. 작은 갤러리들의 작가와 고객 데이터가 언젠가는 넘어가고 말 것 임. 나는 양의 탈을 쓴 늑대 같은 사업에는 관심 없음.’

맘마 안데르손
‘Artifacts with Ficus’(2021) 120 x 90cm.
일상적인 풍경을 스산한 신비로움을 머금은 장면으로 담는 작가. 사진, 무대 설치 작업도 한다.
MAMMA ANDERSSON, ARTEFAKTER MED FIKUS / ARTIFACTS WITH FICUS, 2021, OIL ON CANVAS, 47 1/4 X 35 3/8 INCHES, 120 X 90 CM, © MAMMA ANDERSSON/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BILDUPPHOVSRÄTT, SWEDEN, COURTESY THE ARTIST AND DAVID ZWIRNER
- 피처 에디터
- 권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