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위의 ‘찐’ 패션 피플에게서 발견한 올드머니 패션 공통점
거리 두기 해제 이후 패션계는 꽁꽁 묶였던 봉인이 해제된 듯 Y2K 트렌드에 휩쓸려 너 나 할 것 없이 화려한 스타일을 선보이기 바빴다. 하지만 다시 맞이한 경제 불황기. 과거 2008년, 경제적 대침체 시기에 셀린느와 보테가 베네타 등이 트렌드의 중심에 있었듯 경제 위기 시기에는 늘 미니멀리즘이 대두로 떠오르곤 했다.
그래서일까? 소피아 리치, 켄달 제너 등 영향력 있는 셀럽들 역시 더로우나 케이트, 랄프 로렌의 클래식한 스타일에 다시 눈 돌리기 시작했고, 거리 위의 수많은 패션 피플 역시 좋은 아이템을 더 적은 빈도로 구입해 오래 사용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는 중이다. 평소 좋아했던 인플루언서의 옷차림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우아해졌다면 아마도 ‘올드머니 패션’ 트렌드가 단단히 한몫하는 중일 터. 그런데 잠깐, 그녀들의 옷차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유난히 눈에 띄는 3가지 특징이 있지 않은가?
1. 블랙 & 화이트 절대 사수
약속이라도 한 듯 그녀들의 옷차림은 대부분 블랙 아니면 화이트다. 깔끔한 블랙과 화이트 컬러는 다수 앞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뿐더러 유난스럽지도 않고, 우아하고 차분한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올드머니 패션’의 기본이 되는 컬러다. 실제로 올해 6월 섬유, 가죽 등 복합재료를 사용하는 산업용 통합 기술 솔루션 전문 기업 렉트라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프라다나 더로우, 브루넬로 쿠치넬리, 로로피아나 등 ‘올드머니 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 역시 올해는 기존 대비 블랙이나 화이트, 그레이 등 뉴트럴 컬러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2. 운동복에 불어온 ‘콰이어트 럭셔리’ 바람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트랙 위나 테니스 코트 위에서도 올드머니 패션 트렌드는 물 흐르듯 이어진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선명한 복근 라인을 드러내는 크롭 톱이나 알록달록한 네온 컬러 혹은 메탈릭한 소재가 주를 이룬 화려한 Y2K식 스포츠 웨어가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좀 더 유연한 실루엣과 좋은 소재, 스포츠 웨어 브랜드로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아이템을 활용하는 것이 관건. 여기에 귀엽고 아기자기한 레진 소재의 액세서리보단 골드 후프 귀고리, 가죽 스트랩 시계 등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 또한 눈에 띄는 특징이다.
3. 클수록 좋아! 다시 돌아온 빅 백
기억하는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휴대폰 하나 겨우 들어갈까 말까 한(들어가면 다행일지도!) 쁘띠 사이즈의 디젤 1DR 백과 자크뮈스 르치키토백에 열광했다는 것을! 하지만 이제 그때의 내 모습을 생각하면 급 뻘쭘해질 정도로 큰 사이즈의 백이 ‘올드머니 패션’의 완성템으로 자리를 대신한다. 어딜 가든 한 보따리 챙기는 보부상 스타일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한 아이템의 반가운 귀환. 인플루언서나 그 외 수많은 패션 피플의 리얼룩에서는 생로랑 아이케어 맥시 쇼퍼백이나 더로우 마고백, 에르메스 켈리백 등이 유독 인기를 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노경언
- 사진
- instagram, splas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