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커플들,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엉덩이가 돋보이는 <힙하게>
“제가 사실은 초능력자입니다” 봉예분(한지민)은 물 좋고 땅 좋고 인심 좋은 농촌 마을의 오지라퍼 수의사이자 초능력자다. 어느 날 예고도 없이 능력을 ‘득템’했다. 이른바 사이코메트리 초능력이다. 봉예분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과거를 볼 수 있다. 단 이상야릇한 전제가 붙어 있다. 엉덩이를 만져야 그 능력이 발휘된다. 변태로 오해를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실제로 일이 터진다. 하필이면 형사한테 딱 걸렸다.
“이거 아주 상습범이구나” 서울에서 좌천돼 농촌 마을로 내려온 엘리트 형사 문경필(이민기)은 우연히 자신의 초능력을 테스트해 보려는 봉예분을 목격해 그녀의 못된 손에 수갑을 채운다. 오해로 시작된 인연은 뜻밖의 공조로 이어진다. 하루빨리 서울 복귀를 위해 문경필은 봉예분의 신묘한 손을 빌려 사건들을 우당탕 해결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의 엉덩이를 만지러 다니는 콤비 앞에 두둥!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8월 12일 첫 방송되는 JTBC 드라마 <힙하게>는 ‘사이코믹(사이코메트리X코믹) 스릴러’를 예고하고 있다. 제목도 그렇고, 엉덩이를 만져야 발휘되는 초능력이라는 설정에서부터 피식 웃음이 나오는데다 어떤 해프닝이 벌어질지 그림이 그려진다. 물론 그게 다가 아닐 거다.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로 각인된 <눈이 부시게>, <나의 해방일지>를 연출한 김석윤 감독의 작품이니, 이야기의 깊이나 전개가 빤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눈이 부시게>의 한지민, <나의 해방일지>의 이민기가 이룬 호흡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혹시, 전작의 인연으로 손석구가 특별 출연하려나.
묘하게 끌리는 <이 연애는 불가항력>
“우리 운명 할래요?” 사랑이 아니라 운명이다. 공개된 포스터 속 문구처럼 JTBC 드라마 <이 연애는 불가항력>은 거부하거나 밀어낼 수 없는 운명 때문에 하나로 묶인 공무원과 변호사의 로맨스다. 간단히 쓰자면 불가항력 로맨스. 말단 공무원 이홍조(조보아)는 당차고 씩씩하다. 그녀가 다니는 시청에서는 ‘민원 해결의 달인’으로 통한다. 넘치게 쏟아지는 온갖 민원을 씩씩하게 처리하는 것도 그녀의 역할이다. 그런 이홍조가 난데없이 오래된 목함을 얻게 되면서 운명의 궤도에 오른다.
“책임져. 내 심장에 불이 켜진 거. 반짝반짝” 잘 나가는 로펌 변호사 장신유(로운)는 후광이 비치는 존재다. 타고난 기품과 매력, 명석함을 겸비했고 빼어난 비주얼로 어디서든 주목을 받는다. 기시감이 들 정도로 완벽한 남주 캐릭터다. 그런 남주들에게 으레 결핍이 있듯 장신유도 남모를 약점을 갖고 있다. 집안 대대로 내려온 저주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물론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목함의 주인이 그 열쇠다.
드라마 <이 연애는 불가항력>은 3백년 전 철저히 봉인됐던 목함 속 금서가 공무원 이홍조와 변호사 장진유에게 불어넣는 운명적 로맨스의 기운을 그린다. 앞서 그들의 전생과 현생이 교차되는 장면이 담긴 예고편이 공개돼 운명이라는 설정에 확실한 방점을 찍었다. 이쯤 되니 과연 두 사람이 어떤 운명의 끈으로 얽혀 있는지 몹시 궁금하다. 불가항력적으로 보고 싶은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8월 23일 첫인상을 확인할 수 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우영현
- 사진
-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