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 워치의 혁신과 비전을 모아 새 시대를 열어갈 뉴 땅부르(Tambour) 워치의 면모.
루이 비통의 아이코닉 땅부르 워치는 2002년 처음 출시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계가 탄생한 지 20년이나 지났다는 걸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현대적인 디자인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루이 비통 시계를 재정의할 필요가 다가왔다. 그리고 2021년 LVMH 아르노 가문의 삼남 장 아르노가 루이 비통 워치메이킹 디렉터로 임명되면서 사람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그의 부임 후, 메종의 시계 공방 ‘라 파브리끄 뒤떵(La Fabrique du Temps Louis Vuitton)’과 함께 전설적인 시계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의 브랜드 재론칭을 주도한 바 있으니 더 그랬다. 그리고 이번 쿠튀르 기간에 그의 신작이자 루이 비통의 다음 세대를 위해 개발한 워치, ‘뉴 땅부르 워치’가 발표됐다. 뉴 땅부르 워치는 여전히 땅부르라는 이름을 지녔지만, 지금까지의 땅부르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워치다. 매끈한 스테인리스 스틸과 담백하고 정갈한 디자인이 한눈에 들어오는 뉴 땅부르 워치는 아방가르드한 워치 브랜드로 잘 알려진 루이 비통의 워치 중 가장 전통적인 디자인이다. ‘2023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도 그 흐름이 포착되었듯 스포티-시크를 표방하는 스틸 워치는 지금 가장 경쟁이 뜨거운 분야다. 불가리의 옥토 피니시모를 비롯해 많은 워치 브랜드가 슬림한 스틸 브레이슬릿 워치를 선보였고, 뉴 땅부르도 그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루이 비통은 땅부르 스트리트 다이버 워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시계를 단종시켰다. 과감한 의사 결정이 엿보이는 루이 비통은 지금 시계 분야에 매우 진지하다.
이 시계는 직경 40mm, 두께는 8.3mm인 스틸 케이스로 전 모델과 비교하면 5mm가량 두께가 줄었다. 케이스가 이렇게 슬림해질 수 있는 건 새로운 케이스와 무브먼트의 공이 크다. 평평한 케이스백 대신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곡선 케이스백을 적용해 손목을 빈틈없이 감싸는 슬림한 외관이 기념비적인 출시라는 인상을 준다. 또 땅부르 최초로 일체형 브레이슬릿(Integrated Bracelet)을 채택해 러그 없이 케이스에 통합된 구조인데, 이는 이전 워치의 디자인적 유전자를 계승하면서도 시계 전체가 슬림하고 유기적이라는 인상과 독특한 날렵함을 드러낸다. 다이얼은 실버-그레이의 톤온톤 모델과 딥 블루 다이얼 두 버전으로 3개 원형이 포개진 고대 원형 경기장 형태가 공통적이다. 미닛과 아워 트랙, 중앙과 하단의 스몰 세컨드 테두리 링에 단차를 주면서 각각 다른 마감 처리와 컬러 톤을 사용해 풍부한 톤을 구현했다. 또, 인덱스의 화이트 골드 소재를 폴리싱해 빛의 반응도를 극대화했고, 인덱스에 슈퍼루미노바를 코팅해 어두운 곳에서의 가독성을 높였다. 메종 로고와 Paris, Swiss Made 대신 ‘FAB. EN SUISSE(스위스 제작, 파브리끄 공방을 은유하는)’만 남긴 것은 브랜드의 고유성을 더욱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성, 우아함, 실용성을 더욱 극대화하는 데
목적을 둔 작업이었죠.”
앞서 언급한 루이 비통 하우스의 라 파브리끄 뒤 떵 워치 공방의 장인 엔리코 바르바시니(Enrico Barbasini)와 미셸 나바스(Michel Navas)가 땅부르를 위해 새로 개발한 칼리버 LFT023은 최초로 고안한 자동 쓰리 핸드 무브먼트다. 제이콥 앤 코 같은 하이엔드 워치 무브먼트를 주로 다루는 무브먼트 전문 공방 ‘르 쎄르끌 데 오를로제(Le Cercle des Horlogers)’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무브먼트에는 메종의 시각적 코드가 고스란히 담겼는데, 모노그램 플라워를 연상시키는 오픈워크 방식의 배럴 커버, 마이크로 로터를 LV 모티프로 장식했다. 메인 플레이트는 페를라주 마감을 했고, 각 브리지 모서리는 단면을 폴리시드 마감해 고급 무브먼트의 미감을 따랐는데, 와인딩 효율을 위해 선택한 반달 모양의 골드 마이크로 로터는 실버 톤의 무브먼트와 대비를 이루며 미감을 더욱 높인다. LFT023 칼리버는 엄격한 정확성 테스트를 거쳐 크로노미터 인증까지 받았고, 하루에 -4에서 +6초 시간 측정 정확도를 지녔다. 루이 비통이 제네바 크로노메트릭 천문대 같은 외부 업체로부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것 또한 매우 드문 일인데, 이처럼수준 높은 워치메이킹을 향한 진정한 노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현대성, 우아함, 실용성을 더욱 극대화하는 데 목적을 둔 작업이었죠”라고 말한 메종의 워치메이킹 디렉터 장 아르노(Jean Arnault)는 뉴 땅부르 워치가 메종의 새 챕터를 여는 신제품이라고 자부한다. 새로운 땅부르의 핵심은 디자인이다. 그만큼 모든 디테일에 의미와 목적을 담았다. ‘LOUIS VUITTON’ 열두 글자가 새겨진 곡선형 측면의 원형 케이스, 일체형 브레이슬릿과 슬림한 보디는 메종의 워치메이킹 노하우와 모더니티를 향한 새 행보를 잘 보여준다. 얼마나 성숙해진 땅부르 워치인가. 아방가르드했던 기존 루이 비통 워치보다 덜 대담해 보일 수 있지만, 스포티하고 시크한 이 시계는 디자인적으로 잘 마무리되었고, 브레이슬릿도 튼튼하게 느껴지며, 무엇보다 착용감이 편안하다. 팡부르 워치의 21년을 기념하는 모델로 손색없는 이 워치는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인가? 흘러가는 시간만이 답을 줄 것이다.
SPONSORED BY LOUIS VUITTON
- 에디터
- 이예진
- 사진
- COURTESY OF LOUIS VUI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