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스타 예약? 누가누가 제2의 정호연이 될까?
박규영
넷플릭스에서 쭉 보게 될 얼굴이다. 주연을 맡은 <셀러브리티>를 이제 막 선보였고, 하반기로 예정된 <스위트홈> 시즌2, 내년 공개를 예고한 <오징어 게임> 시즌2까지, 박규영의 작품 라인업은 넷플릭스 작품으로 채워졌다. 그러고 보면 전에도 박규영은 넷플릭스 작품을 도약대 삼아 높이 뛰어올랐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통해 주연으로 발돋움한 직후 <스위트홈> 시즌1에서 괴물들에 맞서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며 맹활약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보여준 것이 많다는 점에서 박규영은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핵심 역할을 맡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괴물들로 득실거린 <스위트홈>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았는데 생존 서바이벌 게임에선 과연 어떨까? 흥미롭게도 <스위트홈>에서 함께한 이진욱도 새롭게 합류했다. 팬들이 박규영, 이진욱의 장면을 절묘하게 편집해 <오징어 게임>과 <스위트홈>의 세계관을 결합한 예고편을 선보일 것도 빤히 보인다.
조유리
<오징어 게임> 시즌1은 연기 경력이 없다시피 한 모델 정호연을 캐스팅해 작품과 배우 모두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뒀다. 시즌2에서는 조유리가 그런 드라마틱한 사연을 쓰지 않을까 싶다. 출연을 확정한 조유리는 아이돌로 더 익숙하고, 더 알려져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에 참가해 그룹 아이즈원으로 데뷔한 뒤 솔로 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웹드라마 <미미쿠스>에서 주연을 맡았고 <술꾼도시여자들2>에 특별출연을 했지만 배우로서 보여준 건 확실히 적다. 그렇지만,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캐스팅을 위해 강도 높은 오디션을 진행했다. 누구나 알 만한 배우들도 대거 참여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조유리가 낙점됐다는 건 오디션에서 엄청난 뭔가를 보여줬고, 제작진도 조유리에게 어떤 확신을 느꼈다는 의미일 것이다. 궁금하다면, <술꾼도시여자들2> 속 조유리의 연기를 먼저 보길 추천한다. 분량은 짧지만 강렬했다. 욕을 찰지게 섞어가며 정은지와 티키타카를 이어가다 어떤 말에 멈칫 흔들리는 감정을 연기한 조유리를 보면 기대가 들 수밖에 없다. 흡사 <오징어 게임> 시즌1의 이유미가 겹쳐진다.
원지안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1에서 원지안을 처음 보고서는 매력적인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탈영병의 여자친구 역으로 등장했는데 속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표정, 중저음 목소리, 특유의 분위기가 에피소드와 맞물려 긴 여운을 남겼다. 좀 더 과몰입하면, 영화 <헤어질 결심> 속 탕웨이의 쓸쓸하면서도 외로운 정서와 닮았달까. 어쨌든 꽤 많은 이들이 원지안의 진가를 알아봤는지 웹드라마 <소년비행> 시리즈를 거쳐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에서 주연으로 발탁됐다. 최근에는 첫 방송된 <가슴이 뛴다>에서 옥택연과 함께 극을 이끌고 있다.
<가슴이 뛴다>의 원지안은 코믹하고 친근한 캐릭터인 반면, 전작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에서는 그와 대척점에 있는 감정들을 출중하게 다뤘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극한 경쟁에 뛰어든 절박한 처지의 참가자들을 통해 인간성의 상실을 다뤘다는 부분에서 시즌2의 원지안은 <가슴이 뛴다> 보다는 전작들에서 인상 깊게 보여준 얼굴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즌1에서 정호연이 연기한 ‘새벽’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더 좋고.
- 프리랜스 에디터
- 우영현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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