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치프가 또 미스치프했다.
미스치프(MSCHF)는 이름 그대로 논란을 일으키기 좋아하는 못된 장난 꾸러기같은 브랜드다. 우스꽝스러운 아톰 부츠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고, 그 전에는 실제 사람 피가 들어간 나이키 에어 맥스 97을 제작하고 ‘사탄 스니커즈’로 이름을 지어 브랜드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루이 비통의 작디 작은 가방을 제작했다. 작으면 얼마나 작냐고? 사진으로 확인하자.
소금 한 톨보다도 작다고 설명한 이 가방의 정확한 크기는 657 x 222 x 700 마이크로미터(㎛). 루이 비통의 모노그램 온 더 고 백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당연히 루이 비통의 허가를 받고 제작한 것은 아니다. 미스치프는 이 가방을 설명하며 물건을 담는 본래의 기능을 넘어 무의미하게 작아지고 개념 만을 판매하는 현 세태를 비판했다.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파리패션위크에서 현미경과 함께 전시된 이 가방은 동시에 퍼렐 윌리엄스가 설립한 디지털 경매 플랫폼 ‘주피터’에도 출품되었는데, 재미있는 점은 이게 팔렸다는 것이다. 그것도 63,750달러에! 한화 약 8천3백만원 후반대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해가 안된다고? 가방이 아닌 예술 작품으로 받아 들이면 조금은 고개가 끄덕여진다. 물론 여전히 충격적이긴 하지만 말이다.
- 디지털 에디터
- 장진영
- 사진
- COURTESY OF MSCH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