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템을 이끄는 부부, 엘린 클링과 칼 린드만과 나눈 대화
스칸디나비아식 미니멀리즘의 강력한 시그너처와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을 기반으로 약 10년에 걸쳐 맹렬하게 성장한 토템(Toteme). 모델, 패션 에디터, 디자이너를 거친 엘린 클링(Elin Kling)과 아트 디렉터 출신 칼 린드만(Karl Lindman) 부부가 이끄는 토템의 미학에 대하여.
<W Korea> 지난 3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는데, 서울에 대한 인상은 어땠나?
Elin Kling(이하 EK) & Karl Lindman(이하 KL) 우리는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일정이 업무로 채워져 도시를 구경할 시간이 많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의 2023 S/S 캠페인 전시를 선보인 무이에서의 시간은 너무 즐거웠다.
한국엔 이미 충성도 높은 토템의 팬이 많다.
EK & KL 한국 커뮤니티를 직접 만나 매장과 컬렉션에 대한 반응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 우리에게는 브랜드에 물리적인 맥락을 부여하고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게끔 하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가 만든 공간이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특별한 감흥을 안긴다.
토템의 어떤 점이 한국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EK & KL 토템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옷은 그들의 삶에 들어맞는다. 우리의 RTW와 액세서리는 확고한 스타일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모든 여성이 자신의 옷장 속에 자리하길 원하는 절대적 원형, 아키타이프(Archetypes)에 대한 토템의 견해를 제공한다.
한국에 오픈한 세 개의 스토어는 모두 스웨덴의 유명 건축가와 협업해 매장을 디자인했다고 들었다. 매장을 오픈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EK & KL 토템 매장은 물리적인 맥락을 제공하는 브랜드의 상징으로 우리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스웨덴의 유명 건축가인 할레뢰드(Halleroed)와 협력하고 있다. 우리는 각 매장의 디자인 작업을 앞두고 해당 도시, 인근 지역, 그리고 공간 속에서 토템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한다. ‘토템’이라는 명확한 표현이 있지만, 각 매장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려고 한다.
새롭게 나온 PF23 컬렉션의 키 아이템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EK 클래식 데님 쇼츠는 이번 시즌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데님 쇼츠로, 토템의 반복은 어떻게 생겼나에 대한 응답이다. 허리에 편안하게 걸쳐지지만 확실한 셰이프가 있다. 크롭트 데님 재킷에서는 와이드한 실루엣, 유틸리티 포켓과 같은 토템의 원형에 대한 디자인 단서를 볼 수 있다. 데님 쇼츠와 함께 이번 시즌의 데님 온 데님 룩을 완성한다. 테일러드 울-테디 코트는 캐멀색 테디 코트로 울과 알파카 혼방이다. 우리의 시그너처 코트에 비해 단정한 비율로 제작 되어 토템 아우터 코드의 진화라고 볼 수 있다.
부부가 브랜드를 함께 끌어간 지 10년이 되어간다. 브랜드 내에서 각자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하고 있나?
EK & KL 엘린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디자인과 제품을, 칼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비주얼을 총괄한다.
두 사람의 첫 만남도 무척이나 궁금하다.
EK & KL 우리는 뉴욕에서 머추얼 친구들을 통해 만났다.
패션 아이콘, 디자이너, 패션 에디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엘린의 특별하고 다양한 이력이 브랜드에는 어떤 영향을 주나?
EK 나의 배경은 토템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패션 에디터로 일하면서도 나의 목표는 모든 트렌드가 아닌 나에게 매력적인 스타일을 다루는 것이었다. 나는 토템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정제된 접근 방식을 취한다.
당신에게 매력적인 스타일이란 무엇일까? 그것이 곧 토템이 추구하는 미학인가?
EK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이든, 아이들 학교에서 바로 미팅을 가고, 그 미팅이 끝나면 친구들과의 저녁 모임에 참석하는 전형적인 화요일이든, 나는 항상 그 상황에 맞게 옷을 입었다는 느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의 옷을 입는 사람들이 입는 내내 자신감과 편안함을 느끼길 바란다.
현대의 디자이너 브랜드는 훌륭한 옷도 중요하지만, 일관적이고 감도 높은 비주얼 아이덴티티도 매우 중요하다. 캠페인 비주얼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하다.
KL 캠페인 이미지에서 우리의 컬렉션을 구축하는 캐릭터가 누구인지를 그려내, 그녀의 현재 삶에 대한 아이디어를 담아내고자 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핵심이자 컬렉션이 가진 느낌을 긴밀하게 연결하여, 토템이 가진 다양한 면모를 탐구하는 것.
토템의 옷을 입는 여성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명확하다. 엘린처럼 일도, 가정도, 육아도 모두 멋지게 해내는 슈퍼우먼. 같은 여자로서, 일과 가정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유지하는지 듣고 싶다.
EK 일과 가족은 우리 삶의 중심이기 때문에, 두 가지는 자연스럽게 서로 얽혀 있다. 하지만 우리 자신과 아이들을 위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집에 있을 때만큼은 일 얘기는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여성복 외에 다른 라인을 론칭할 계획도 있나?
EK 그렇다. 지금은 아무것도 밝힐 수 없지만, 매우 흥분되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토템처럼, 당신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이 있다면?
EK 우리는 최근에 스타일리스트 카밀라 니커슨과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내가 존경할 만큼 스타일 감각이 뛰어난 사랑스러운 여성이다.
그렇다면 가장 최근 당신들에게 영감을 준 여성이 있나?
EK 내 딸이다! 아이가 옷장에서 스스로 찾아 마구잡이로 완성하는 스타일을 사랑한다. 그녀는 스타일링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데, 그게 나에게는 제법 좋은 영감이 되고 있다.
곧 휴가 시즌이다. 휴가를 보낼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EK 우리는 여름이 되면 아마간셋에 있는 해변가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우리 가족이 휴식을 취하기에도, 소셜 활동을 하기에도 매우 좋은 곳이다. 그리고 8월에는 이탈리아로 여행을 갈 계획인데, 에올리에 제도에 있는 파나레아섬이나 필리쿠디섬에서 친구들과 세일링할 생각이다!
COURTESY OF TOTEME
- 에디터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