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스커트를 입는 법

여성 옷을 점령한 그들의 ‘젠더 플루이드’ 패션 트렌드

남성과 여성이라는 기존 성별의 경계를 완전히 무너뜨린 ‘젠더 플루이드’ 트렌드. 남에게 보이는 내 모습 이전에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이 매력적인 키워드 덕분에 우리는 저마다 좀 더 재미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패션을 즐기고 있다. 예를 들면 허벅지를 한 뼘 이상 드러내는 짧은 쇼츠를 입는 남자 아이돌이라든지,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스커트를 입고 당당히 포토월에 들어서는 어느 배우처럼. 등이 훅 파인 과감한 백리스 톱부터 가슴 밑에서 댕강 잘린 길이의 크롭 톱 등 그 어느 때보다 대담한 패션을 즐기고 있는 요즘 남자들의 리얼 룩을 모았다.

1. 투바투 연준

요즘 이 구역에서 가장 과감한 행보를 보이는 셀럽은 단연 투바투 연준이다. 평소 넘쳐나는 패션 센스로 유명한 그이기에 연준이 선택한 아이템은 사소한 것 하나까지 화제가 되기 마련. 특히 연준의 패션이 더욱 자주 화두에 오르는 이유는 그가 스커트 마니아이기 때문이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림색 니트 스커트 셋업을 입고 포즈를 취한다거나 땅에 끌릴 정도로 길이가 긴 드리스 반 노튼의 데님 스커트에 웨스턴 부츠를 매치한 센스만 봐도 웬만한 패셔니스타조차 그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yawnzzn)

2. 지올 팍

묘하게 빠져드는 중성적인 매력의 지올 팍이야말로 ‘젠더 플루이드’ 키워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인물 중 하나다. 화려한 장식의 트위드재킷, 속살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티셔츠, 그리고 진주 목걸이나 팔찌, 반지 등 액세서리 레이아웃을 즐기는 그의 옷차림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다. 당근처럼 빨갛고 긴 헤어스타일, 마른 몸매 역시 그의 옷차림을 더욱 드라마틱 하게 만든다. (@ziorpark)

3. 엑소 카이

엑소 단체 활동 때부터 가장 최근 선보인 솔로곡 ‘Rover’에서도 줄곧 아찔한 크롭 톱을 즐겨 입어 남다른 각선미를 뽐낸 엑소 카이. 때로는 재미있는 문구가 새겨진 레터링 티셔츠로 캐주얼한 무드를 드러내기도 하고, 크롭 셔츠 위에 서스펜더를 레이어드해 섹시한 무대의상을 연출하기도 한다. 팬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걸까? 유튜브나 트위터에서는 ‘크롭 톱 입은 카이’의 모습만을 따로 편집한 다양한 콘텐츠가 넘쳐날 정도. (@zkdlin)

4. 봉태규

봉태규가 톰 브라운 스커트 슈트를 입고 ‘펜트하우스’ 제작발표회에 등장했을 때, 이는 대중들로 하여금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그의 패션에 대해 물음표를 띄웠고, ‘그럴 수 있다’ 파와 ‘선 넘었네’ 파로 갈릴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봉태규는 이후 인스타그램에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떤 경계가 사라진다는 건 개인에게 놀라울 만큼 자극을 준다.”라며 소신을 밝혔고, 이후에도 다양한 버전의 짧은 쇼츠를 입고 꾸준히 스스로 즐겁고 만족할 만한 젠더플루이드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taegyu_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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