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왜 나리의 집에 있어?
지난달 29일 잠수교에서 열린 루이 비통 2023 프리폴 컬렉션에 이어 어제 16일 경복궁 근정전을 무대로 선보인 구찌의 2024 크루즈 컬렉션으로 인해 서울은 지금 그 어떤 도시보다 가장 뜨겁고 아이코닉하다. 하우스 아카이브에 길이 남을 컬렉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행 비행기를 타고 전국 각지에서 넘어온 수많은 셀럽과 인플루언서들. 덕분에 그들의 인스타그램 피드엔 익숙한 서울 곳곳의 풍경이 담긴 사진들로 가득 채워졌는데, 재미있는 점은 개개인의 취향이 다르듯이 방문하는 스폿과 분위기가 모두 다르다는 것. 평소 나의 출근길이, 또 친구들과 즐겨 찾는 아지트가 그들의 #서울 인증샷이 되어버린 흥미진진한 스토리!
제냐 아톤즈는 매서운 비바람을 뚫고 남대문 시장으로 향했다. 1층 길거리 가판대에서 판매하는 수천 가지의 주얼리를 흥미롭게 구경하는 것도 모자라 종이컵에 든 호떡까지 해치우는 사랑스러운 캐릭터. 그녀의 마지막 행선지는? 역시나 올리브영이다. 매의 눈으로 보아하니 아마도 페리페라의 립 틴트를 고르는 중인 듯.
헬레나 보르돈은 짧은 시간 동안 남부럽지 않게 서울 곳곳을 탐방한 인물 중 하나다. 압구정 로데오부터 잠실 롯데타워,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까지 강남 일대를 열심히 도장 깨기 한 그녀. 블루&화이트 컬러웨이의 구찌 X 아디다스 옷차림과 세트처럼 어울리는 K-경찰차 앞에서 인증샷을 남긴 모습 역시 인상적이다.
입국 전부터 한국 방문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데본 리 칼슨. 평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한 캐릭터답게 한국인이라면 절대 배경 삼지 않았을 반려견 돌봄 센터 앞에서 당당히 포즈를 취했다. 볼록거울 하나도 쉽사리 지나치지 못하는 MZ 감성 어디 안 가고!
아이와 함께 서울을 방문한 베로니카 헤일 브루너는 창덕궁을 거닐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생경한 장면인 듯 궁 내에서 한복을 입고 떼를 지은 관람객들을 카메라에 담는 등 귀여운 이방인의 모습을 보이기도.
모델 겸 블로거인 캐롤라인 다우어는 지금 국제갤러리에서 한창 전시 중인 <알렉산더 칼더 : CALDER>전을 즐기며 정적인 하루를 보냈다. 여유로운 전시 관람 끝에 그녀가 들른 의외의 장소는? 바로 올리브영. 자자, 개미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이프 스타일 블로거 타무 맥퍼슨은 서울에 머무르는 내내 모델 니키 우지에와 함께 하는 모습이었다. 친구들과의 신나는 여행에 넘치는 흥을 이어가려면 적당한 음주는 필수. 그들은 한남동 ‘나리의 집’을 찾아 냉동 삼겹살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 밤의 끝을 잡았다. ‘나리의 집’ 바로 옆에 위치한 ‘아스티에 드 빌라트 플래그십’ 앞에서 뒷모습 사진을 남기기도!
디지털 크리에이터 조세핀은 구찌 크루즈 쇼 전날 가진 디너 자리에 참석해 인증샷을 남겼다. 평소 인스타그램 피드만 봐도 초지일관 차분하고 미니멀한 무드를 선호하는 그녀의 취향을 저격한 걸까? 디너 장소였던 한국가구박물관이 마음에 들었는지 장소 곳곳의 디테일한 사진을 찍어 공유하기도 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노경언
-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