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워치메이킹의 세계

김민지

제네바 워치스 앤 원더스 2023에서 몽블랑의 시간, 필기 예술, 산악 탐험 정신을 한데 마주하는 순간

럭셔리 워치메이커 몽블랑(MONTBLANC)이 하우스의 상징 코드인 필기 문화와 산의 아름다움, 그리고 시계의 세계를 한데 모았다. 도전과 탐험 정신으로 시간을 혁신으로 승화시켜온 몽블랑의 세계.

필기 문화에서 시작된 유서 깊은 메종의 뿌리, 산이라는 연결점에서 영감을 받은 ‘워치스 앤 원더스 2023’의 몽블랑 부스. 이곳에 들어서면, 얼음 같은 벽, 화강암, 그리고 화이트, 그레이, 우드 색이 어우러진 공간 덕에 웅장한 산속 풍경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거대한 몽블랑 닙이 달린 필기 진자를 설치한 구조물은 또 어떤가. 신이 예술 작품을 그리는 것처럼 보이는 중앙의 독창적인 전시물은 프랑스의 노마딕 비주얼 아티스트인 마리 드 라 빌 보제(Marie De La Ville Baugé)가 고안한 것이다.

이 진자는 시계 다이얼을 연상시키는 둥근 캔버스 위에서 하루 8시간 동안 작동하면서 산악 빙하에 헌정하는 예술 작품을 만든다. 몽블랑 워치메이킹 세계의 주요 테마인 시간과 필기 예술, 산악 탐험 정신 사이의 연결 고리를 형상하는 것이다. 마리 드 라 빌 보제는 몽블랑 하우스의 모놀리식 아키텍처를 연상시키는 시계 디스플레이 기둥을 위해 레이어드 페이퍼 디자인을 구상했는데, 이는 필기 문화 발전에 헌신해온 몽블랑의 철학을 기념하는 것이기도 하다. 마리 드 라 빌 보제는 자신의 등산 경험과 모험을 작업에 녹여냈다. 또한 몽블랑 시계에 영감을 준 두 명의 몽블랑 마크 메이커(등산계의 전설인 라인홀트 메스너와 님스다이 푸르자) 글에서 큰 영감을 얻기도 했다고. 그는 부스의 벽에 메스너와 푸르자가 자신들의 놀라운 등반 업적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부분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몽블랑 시계를 착용하는 것이 큰 모험을 시작하는 첫 출발점이다. 이와 같은 모험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는 부수적인 요소는 바로 머리카락을 날리는 차가운 바람, 의지, 동기, 열망, 노력의 짜릿함, 자존감, 자기성취, 자연과 그 구성물 사이의 진정한 연결 고리, 약간의 결단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행동이다.”

부스 전체의 디자인은 시계 뒤에 숨겨진 이야기, 즉 메스너와 푸르자 같은 위대한 탐험가가 지구상의 가장 외진 곳에서 극한의 등반을 과감하게 실행하면서 나아가는 도전적인 여정이 담겨 있다. 제네바 워치스 앤 원더스 2023에서 시간, 필기 예술, 산악 탐험 정신을 한데 마주하는 순간이다.

 1858 지오스피어 크로노그래프 제로 옥시젠 8000 리미티드 에디션 290 – 44mm

해발 8000m가 넘는 세계 최고봉 14좌를 집중 조명하는 새로운 몽블랑 1858 제로 옥시젠 8000 캡슐 컬렉션. 몽블랑이 세계의 지붕인 14개 봉우리와 이를 용감하게 등반한 진취적인 산악인에게 경의를 표하는 캡슐 컬렉션이다. 마크 메이커인 님스다이 푸르자는 2022년 5월, 몽블랑 1858 제로 옥시젠 타임피스를 착용하고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을 경신한 후, 다음 모험에 동행할 시계의 최신 에디션에 계속해서 영감을 주고 있다. 이러한 시계 중 하나가 바로 몽블랑 1858 지오스피어 크로노그래프 제로 옥시젠 8000 리미티드 에디션 290이다. 이 타임피스는 월드타임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갖춘 몽블랑의 매뉴팩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로 칼리버 MB 29.27을 통해 작동하며, 파워리저브는 약 46시간이다. 또 두 개의 3D 회전 지구본이 다이얼에 있는데 12시 방향에 북반구가, 6시 방향에 남반구가 배치되어 있다. 북반구에는 8000m 봉우리의 위치를 나타내는 14개의 오렌지색 점이 있고, 낮/밤 인디케이터로 둘러싸여 있다. 월드타임 기능을 쉽게 설정할 수 있도록 오렌지색을 사용하고, 북반구와 남반구 모두에 그리니치 기준 자오선을 표시해두었다.

1858 지오스피어 제로 옥시젠 8000 – 42mm

몽블랑 1858 지오스피어 제로 옥시젠 8000은 몽블랑 마크 메이커인 라인홀트 메스너에게서 영감을 받았는데, 메스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14개 봉우리를 모두 오른 최초의 등반가이자, 가장 위대한 산악인이자 탐험가로 여겨진다.
이 타임피스는 MB 29.25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통해 작동하며, 매뉴팩처 월드타임 컴플리케이션에는 회전식 북반구와 남반구, 24시간 스케일, 낮/밤 인디케이터, 듀얼 타임 디스플레이, 날짜창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42mm 티타늄 케이스로 제공되며 톱니바퀴형 양방향 블랙 세라믹 베젤에는 방위기점이 표시되어 있고, 오렌지 강조점이 있는 스푸마토 다크 그레이 글래시어 패턴 다이얼 그리고 테이퍼와 미세 조정 장치가 있는 교체식 티타늄 브레이슬릿이 장착되어 있다.

1858 아이스드씨 오토매틱 데이트

지난 2022년, 프로즌 다이얼을 갖춘 몽블랑 1858 아이스드 씨 오토매틱 데이트의 성공적 론칭에 이어, 올해는 그레이의 우아함을 담아 새로운 다이얼 컬러로 돌아왔다. 새로운 그레이 글래시어 패턴 다이얼은 몽블랑산에서 가장 거대한 빙하 중 하나인 메르 드 글라스(Mer de Glace)의 얼음에서 영감을 받았다. 거대한 빙하 얼음은 특정 빛 아래에서 수천 년에 걸쳐 내부에 포집된 광물 침적물 탓에 기묘한 회색빛을 띤다. 다양한 광물이 포집된 빙하의 깊이감을 담은 새로운 아이스드 씨 에디션은 41mm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로 제공되며, 케이스백에는 빙산과 빙하 아래 물속을 탐험하는 블랙 스쿠버다이버가 3D로 인그레이빙되어 있다.

언베일드 시크릿 미네르바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올해 몽블랑이 새롭게 공개한 리미티드 에디션인 언베일드 시크릿 미네르바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디스트레스드 스틸을 적용해 한층 컨템퍼러리해진 것이 특징이다. 디스트레스드 스틸은 43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를 블랙 코팅해 얻은 것이다. 이 소재를 손으로 세척한 다음 몽블랑산의 규암, 그리고 빌르레 매뉴팩처 맞은편에 위치한 라 콩브 그레드(La Combe Grède)라고 불리는 ‘V’ 자형 산의 석회암으로 브러싱 처리해 산과 계곡을 하나로 완성한다.
이 흥미로운 과정을 통해 각 타임피스에 매우 고유한 파티나(녹청 변색)와 외관이 형성된다. 유서 깊은 핸드와인딩 방식의 미네르바 MB M16.29 무브먼트를 장착하고 세심한 수작업으로 마감했다. 이 매혹적인 무브먼트는 뒤집어져 있는데, 시계의 다이얼 방향에서 모든 기계식 작동을 감상할 수 있다. 언뜻 보기에는 스켈레톤 무브먼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시계 다이얼 방향으로 역사적인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가 그 자태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언베일드 타임키퍼 미네르바

예상과 상상을 뛰어넘는 타임피스, 새로운 언베일드 타임키퍼 미네르바. 1923년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칼리버를 기반으로 그간의 전통적인 미네르바 디자인 코드와 워치메이킹 마감을 선보여왔지만, 이 크로노그래프는 유난히 혁신적이다. 예리한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크로노그래프 푸셔가 없다는 것을 즉시 알아차릴 수 있을 터. 이 크로노그래프는 어떻게 작동할까? 새로운 기계식 기능 덕분에 언베일드 타임키퍼 미네르바 크로노그래프는 우아한 18K 골드 플루티드 베젤을 통해 작동하는데, 이 플루티드 베젤은 빌르레 매뉴팩처에서 제작되는 모든 타임피스를 정의하는 특징이기도 하다.
베젤을 한 번만 움직이면 크로노그래프가 시작되고, 두 번째 움직이면 중지되며, 세 번째 움직이면 리셋되는 식으로 기존의 크로노그래프 작동 방식을 변형시켰다. 이 숨겨진 기능은 역사적인 칼리버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는 동시에 현대적 노하우를 통합하여 특별한 컨템퍼러리 타임피스를 탄생시켰다.

에디터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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