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그를 쿨하게 신는 세 가지 방법

노경언

구두도 슬리퍼도 아닌 이 신발, 어떻게 신어야 멋진가요?

클로그는 특정한 부분이 나무로 만들어진 신발, 즉 나막신을 뜻한다. 용어가 가진 의미에 걸맞게 본디 밑창을 딱딱한 나무나 코르크 소재로 만들어 비 오는 날 발이 젖지 않도록 레인 부츠 대용으로 신는 신발이었지만 요즘엔 말랑말랑한 고무 소재부터 가죽, 스웨이드 등 다양한 변주를 선보인다. 착화감도 편하고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갖춘 덕분에 클로그 트렌드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중. 원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구매대행까지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클로그를 향한 패피들의 열정은 지금 이순간 에도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데, 구두도 슬리퍼도 아닌 이 신발은 도대체 어떻게 신어야 멋진 걸까?

  1. 모노톤으로 단정하게

@camilliecharriere

@katya_gousset

@lolana_look

클래식을 뛰어 넘는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본래 성질이 갖춘 내공의 힘이 그만큼 단단하기 때문.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노톤의 우드 플랫폼은 클로그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이기도 하니 더할 것도 없다. 이 분야에서 가장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 잡은 에르메스 클로그는 지난 2021년 모습을 드러낸 후 지금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지갑 사정을 고려해서 비슷한 느낌의 마가렛 호웰부터 자라나 망고 등 SPA 브랜드에서도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슈즈가 주는 힘은 강하지만 의외로 어느 옷에 매치해도 크게 튀지 않는 것 역시 클래식 우드 클로그의 장점. 헐렁한 양말과 함께 신거나 데님 팬츠 밑단을 둘둘 접어 올려 맨발에 신거나 선택은 자유. 어떻게 신어도 멋지기만 하다.

  1. 화려한 프린트로 시선 강탈

@bellahadid

@caroline_brasch

@elsahosk

@lucywilliams

브랜드의 로고나 체크, 애니멀 등 개성 있는 프린트를 더해도 근사한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된 클로그 패션은 단연 벨라 하디드의 스타일링이었는데, 그녀는 펠트 소재의 시몬 밀러 체크 프린트 클로그로 많은 이들을 손민수 하게 만들었다. 프린트가 더해진 클로그를 신은 패피들의 옷차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슈즈의 컬러웨이와 상,하의 그리고 액세서리를 모두 비슷한 컬러링으로 깔맞춤 한다는 것. 아무래도 다소 복잡해 보이는 프린트에 집중되는 시선을 어색하지 않게 분산시키기 위해서가 아닐까? 프린트 대신 꽃이나 어떤 특정한 문양의 모티프가 장식으로 달려있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1. 말캉한 고무 소재로 쿨하게

@blancamiro

@kendalljenner

@sooyaaa__

슈즈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고무로 만들어 스트리트 패션신 안에서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든 크록스는 클로그 패션을 가장 쿨하게 소화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아이템이다. 아직 한 번도 안 신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신고 만 사람은 없다는 마성의 슈즈. 클로그의 단점 중 하나였던 딱딱하고 무거운 나무 밑창은 온데간데없고 신은 듯 안 신은 듯 깃털처럼 가벼운 고무 신발 크록스는 패피들의 공항 패션은 물론 데일리룩에서도 빠질 수 없는 편한 신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2016년 크리스토퍼 케인을 시작으로 발렌시아가, 팔라스는 물론 심지어 KFC와도 협업을 이어가는 등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가며 크록스를 애써 멀리하던 이들까지 ‘크며들게’ 하고 있다.

#발레코어 룩의 정점! 발레리나 슈즈

다크 섹시로 돌아온 메리제인 슈즈

비 오는 날, 레인 부츠 대신 러버 슈즈!

프리랜스 에디터
노경언
사진
instagram, splashnews.com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