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매력을 모두 지닌 Y2K 패션의 숨은 강자, 데본 아오키가 돌아왔다.
케이트 모스를 비롯해 나오미 캠벨, 패리스 힐튼 등 2000년대를 빛냈던 뮤즈들이 속속 소환되고 있는 요즘, 잊고 있었던 Y2K 시대를 추억할 또 하나의 숨은 보석 같은 슈퍼 모델이 아크네 스튜디오의 메인 광고 속에 등장했다. 1982년생의 일본계 미국인 데본 아오키. 동서양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비주얼로 2000년대 패션계를 사로잡았던 그녀가 10여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일본 국가 대표 출신 레슬러이자 유명한 일식 체인점의 설립자인 아버지인 록키 아오키와 독일계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부유한 유년을 보냈던 그녀는 13살, 우연히 콘서트를 관람하다 모델로 발탁된다. 동양인 특유의 마스크와 165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비율을 자랑하는 체형으로 곧 슈퍼 모델 반열에 오르게 되는데 특히 칼 라거펠트의 최연소 뮤즈로 오랜 기간 동안 샤넬의 러블 콜을 받았다.
10편의 영화에도 출연한 배우이기도 하다. 2003년에 개봉한 영화 ‘분노의 질주 2’에서 데본 아오키의 인생 캐릭터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동양계 여성 레이서 ‘수키’다. 일본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그녀의 걸리시한 펑크 무드의 패션은 현재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23년에 블랙핑크 제니가 있다면 2000년대엔 데본 아오키가 있었다. 새침하고 매력적인 얼굴로 고양이상을 대표하던 그녀는 스트리트 패션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스키니 팬츠에 여성스러운 디테일이 들어간 톱을 입고 미니 숄더 백을 든 패션은 그녀의 시그니처 룩. 그 외에 그녀가 선보이는 미니 스커트나 드레스들 또한 당시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일이었다.
유니크한 마스크를 지닌 어디에도 없을 단 하나의 아이콘, 데본 아오키. 2011년 결혼과 함께 활동이 뜸해졌던 그녀는 현재 4자녀를 둔 엄마이기도 하다. 한동안 가정에 충실했던 그녀가 2000년대 패션이 난무하는 지금, 다시 한번 메인 스트림에 독보적인 활약을 해 줄지 기대해봐도 좋겠다.
- 프리랜서 에디터
- 황기애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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