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가벼워지는 옷차림, 뜨거워지는 여름을 대비해 숙지해야 할 2023 S/S 옷 입기 방식.
대세 중의 대세
Y2K와 고프코어, 워크웨어 트렌드의 인기가 몇 시즌째 식을 줄을 모른다. 여전히 카고와 패러슈트 팬츠, 디스트로이드 팬츠 등이 매스마켓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카고 팬츠는 1930년대 후반 영국군에서 시작됐지만 오늘날까지 밀리터리 미학과 스트리트웨어의 교차점에서 가장 젊고 쿨한 방식으로 거듭나고 있다. 블루마린이나 디젤, 오토링거, 코페르니, 지방시, 이자벨 마랑, 페라리, 돌체앤가바나 등이 이 거대한 흐름을 이끈다.
청춘시대
이번 시즌 데님을 대하는 방식 첫째, 더블 데님에 주목할 것. 위아래 셋업으로 데님을 입는 방식은 여전한 가운데, 연청부터 인디고까지 컬러 스펙트럼이 확장됐다. 둘째, 버클, 지퍼, 스터드 등 장식성을 고를 것. 실루엣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장롱에 처박아둔 데님을 찢거나 장식하는 등 DIY 방식을 적용해봐도 좋겠다. 마지막으로 가능한 한 가장 크고 화려한 주얼리를 매치해 포멀한 무드를 더할 것.
메탈리카
작열하는 태양빛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강렬한 파열음! 겨울의 반짝이는 밤을 위한 옷은, 여름의 반짝이는 낮에 더 어울릴 듯도 하다. 시퀸, 글리터, 라메, 스톤 등 반짝임에 관련된 메탈릭한 옷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활약하는 가운데, 제2의 피부처럼 활용하기도 하지만, 반대되는 소재의 바지나 스커트를 덧입는 등 레이어링하는 방식을 활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파스텔 북
원색에 흰색을 섞어 채도를 낮춘 파스텔 컬러. 백과사전에도 표기되어 있듯, 밝고 따뜻한 느낌을 주기에 봄에 가장 활기를 띠는 색이다. 터프하거나 중성적인 느낌에도 베이비 핑크, 블루, 옐로 등의 파스텔 컬러가 입혀지면 낭만적인 무드가 배가된다. 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매력에 빠져볼 때다.
부릉부릉
강한 여자가 거리를 점령한다! 거리에서 활주로까지 무한 질주하는 바이크 코어가 트렌드 궤도의 중심으로 진출한다. 영화 <위험한 질주> 속 말론 브란드를 포커싱하며 시작한 가죽 재킷의 클래식 버전(넓은 라펠, 단의 벨트 여밈, 비스듬히 달린 지퍼 프린트)은 여전히 유효하고, 쇼트 블루종 버전의 모터사이클 재킷이 뜨겁게 부상했다. 실루엣은 오버사이즈거나 몸에 꼭 맞게 타이트하거나 이 두 옵션만 기억할 것.
너도 보이니
눈속임과 착각을 일으키는 사실적 묘사를 뜻하는 트롱프뢰유 기법. Y프로젝트는 스커트와 드레스에 팬츠 패턴과 톱을 눈속임 그림으로 그려 넣었고, 발망은 명화 속 프린트를 신체의 일부에 맞게 교묘하게 가려 넣었다. 크리스토퍼 케인이나 미쏘니, 스포트막스, JW앤더슨 등에서도 시각적 착각을 일으키는 프린트를 활용했는데, 특히 로에베는 2D 패턴의 테크니컬 니트 소재의 픽셀라이트 후디와 톱, 픽셀라이트 패턴 데님과 픽셀화한 애너그램 티셔츠 등으로 단연 화제의 중심이 됐다.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변화시키는 착시 현상은 컬렉션의 재미이자 양념!
어나더 프린지
보헤미안 무드, 크로셰 뜨개와 함께 목가적인 코드로만 여겨진 프린지의 영역이 달라졌다. 이전의 프린지가 들판이나 정원을 연상시켰다면, 지금은 갤러리나 모던한 공간을 위한 옷이 됐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완성도 높은 디테일을 접목해 가장 현대적으로 변모한 프린지 드레싱의 세련된 미학을 경험해볼 것.
빅 매치
미니드레스와 팬츠의 허리를 거대하게 감싸거나 트롱프뢰유 기법의 프린트로 버클을 대대적으로 사용한 루이 비통, 로라이즈 팬츠에 얹은 가죽 벨트나 브리프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스포티한 형태의 벨트 장식을 넣은 미우미우를 대표적으로 디젤, 바퀘라, rokh, 블루마린 등이 그 뒤를 따르며 이번 시즌 궁극의 디테일임을 보여준다.
은근하게 빠져드는
온전히 드러나는 것보다 은근하게 보여질 때 더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법. 오간자와 시스루 같은 투명한 소재 아래 드러나는 살갗이 관능적인 실루엣을 연출한다. 버버리와 아크네, 돌체앤가바나, 알베르타 페레티, 프라다, 페라가모의 시스루 드레싱은 휴양지나 포멀한 디너에서 빛을 발하고, 로에베나 이자멜 마랑, 미우미우, 샤넬 등은 도심에서 더 어울릴 법하다.
- 패션 에디터
- 이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