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지 말고 보여주세요.
남들에게 나를 드러내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자유분방한 DNA를 가진 요즘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궁극의 로고 패션. 라벨을 기꺼이 뒤집어 까보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베이식한 아이템이 점점 너도나도 여기저기 겉으로 로고를 새겨 넣기 시작했다. 드러내서 더욱 쿨한, 정체성 확실한 로고 아이템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그녀들의 옷차림.
2023년 버전 로고 패션에 미우미우가 빠지면 섭섭하다. 심플한 화이트 슬리브리스에 새겨진 이 조그마한 글자가 대체 뭐라고 이토록 마음을 쥐고 흔드는 건지! 평소 화려한 디테일이 가미된 룩을 즐겨 입는 에밀리 신들레브는 오늘도 역시 드라마틱한 프린지 장식이 더해진 미니스커트를 매치해 재미를 줬다.
붓으로 자유롭게 써 내려간 듯한 글자가 돋보이는 발렌시아가 데님 팬츠. 타이포그래피의 반복적인 패턴으로 그 어떤 프린트 팬츠보다 더욱 멋스러운 이 아이템은 실제로 패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꾸준히 눈에 띄는 스테디셀러 아이템 중 하나다.
브랜드명을 풀어서 쓴 로고뿐만 아니라 알파벳 B 두 개를 붙여 탄생한 ‘BB 로고’ 역시 이번 카테고리에 빼놓을 수 없다. 디자이너 비키 레이더는 여기에 카고 디테일이 더해진 디자인의 팬츠를 골라 요즘 가장 힙한 무드를 모두 잡은 케이스.
지금 당장 빈티지 숍을 뒤져서라도 찾아내고 싶은 생로랑의 로고 티셔츠. 레오니 한나는 포멀한 롱 코트와 팬츠로 베이식하게 스타일링했는데, 생로랑의 화려한 크리스털 장식의 드롭 이어링과 테이크 어웨이 박스 백까지 모두 브랜드를 통일해 드레시함을 극대화했다.
샤넬의 여섯 개 알파벳이 마치 우주를 돌아 다니 듯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재미있는 팬츠. 세련된 스타일링에 본인만의 재치를 놓치지 않는 카미유 샤리에의 취향에 꼭 맞는 아이템이다. 다소 화려한 디자인인만큼 팬츠를 제외한 다른 아이템은 모두 베이식한 디자인을 골랐지만 하늘색 상의로 화사함을 살렸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노경언
-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