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카펫 위 새로운 왕자님의 탄생, 에디 레드메인

황기애

난생처음 스타일리스트를 두게 된 에디 레드메인의 스타일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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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눈빛과 부드러운 미소, 섬세한 연기력과 매력적인 영국식 억양으로 여심을 녹이는 에디 레드메인. 부러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스타일과 어딘지 모르게 어리숙해 보이는 소년미로 수많은 팬을 지닌 그가 2023년, 레드 카펫에서 좀 달라졌다. 지난해 10월 넷플릭스 통해 공개된 영화 ‘그 남자, 좋은 간호사(The Good Nurse)’에서 연쇄 살인범인 간호사 역을 맡았던 그의 레드 카펫 행보에서 발견한 변화,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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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턴 남자들의 턱시도 스타일링이 달라져야겠다. 화이트 셔츠나 보우 타이를 논하는 남성들은 아직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입는 턱시도 점프 수트의 위력을 몰라서 그런 것일 터. 지난 2월 BAFTA 어워즈 시상식에 에디 레드메인이 과한 듯 과하지 않는 블랙 점프 수트를 입고 등장했다. 지극히 일반적인 수트나 턱시도에 가끔 액세서리로 액센트를 주었던 그 간의 스타일링을 생각한다면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교하게 피팅이 된 상의 부분과 갈수록 은근히 폭이 넓어지며 살짝 나팔 형태를 띤 바지 핏이 세련되면서도 레트로적인 분위기를 기가 막히게 표현한 옷은 알렉산더 맥퀸의 커스텀 제품. 도시 남자와 시골 쳥년의 모습을 동시에 지닌 에디의 이미지를 정확하게 담아낸 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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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새로운 스타일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건 이미 작년 12월, 남성 매거진 시상식부터다. 배기한 핏의 하이 웨이스트 팬츠에 마치 온 몸에 붉은 꽃 덤블이 타고 올라오는 듯 화려한 비딩 자수가 들어간 시스루 소재의 터틀넥 톱을 입고 등장한 것. 블랙 턱시도 일색인 남자 셀레브리티들 사이에서 그는 단연 독보적으로 빛나는 ‘한 떨기’가 아닌 한 줄기의 강렬한 짙은 장미 같은 매력을 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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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레드메인의 미묘하게 달라진 스타일링의 화룡점정은 바로 2월에 열렸던 SAG 어워즈의 레드 카펫. 우수에 찬 눈빛의 그가 목에 커다란 리본을 두른 채 포즈를 취한 순간은 그 어떤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보다 더 드라마틱했음이 분명하다. 생로랑의 2023 가을, 겨울 맨즈 컬렉션에 등장했던 아이코닉한 화이트 보우 셔츠에 블랙 하이 웨이스트 배기 팬츠를 입은 그가 선보이는 엘레강스함이란!

너무 노련해 보이지 않아서 더욱 스타일리시한 그 변화의 이유는? 바로 1998년 데뷔 후 난생처음으로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일하게 되었다는 것. 그것도 무려 뮤지션계의 패션 왕으로 불리는 해리 스타일스의 스타일링을 맡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해리 램버트(Harry Lambert)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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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에디터
황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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