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패티슨의 여자친구가 아닌, 영화배우로 등장한 수키 워터하우스의 인디 슬리즈 패션.
국내에서는 로버트 패티슨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수키 워터하우스. 알고 보면 10여년 전 패션지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대표적인 ‘잇’걸이었다. 영국 출신으로 모델을 거쳐 현재 가수와 배우를 겸하고 있으며 로버트 패티슨과 5년째 공개 열애 중인 그녀의 최근 패션이 이슈다.
3월 25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방영될 70년대 록 그룹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데이지 존스 & 더 식스(Daisy Jones And The Six)’에서 키보디스트역을 맡은 수키 워터하우스는 드라마 홍보 일정 중 자신의 캐릭터를 십분 반영한 70년대 글램 록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엘비스 프레슬리의 외손녀, 라일리 코프보다 더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등장한 수키 워커하우스, Y2K스타일의 뒤를 이를 인디 슬리즈 패션의 정석으로 돌아온 2010년대 ‘잇’걸이 부활한 순간이다.
당장 투어 공연을 떠나야 할 것 같은 70년대의 화려하고 글래머러스한 무드의 수키 워터하우스. 필로소피 디 로렌조 세라피니의 2022년 F/W 컬렉션에 등장했던 룩으로, 턱시도 재킷에 마이크로 쇼츠를 입고 깊게 파인 실크 셔츠에 새빨간 장미 초커로 포인트를 주었다. 여기에 올이 나간 까만 스타킹과 글램 룩의 상징과 같은 풍성한 화이트 퍼 재킷을 걸쳐 로큰롤의 여신으로 재탄생했다.
필로소피 디 로렌조 세라피니 2023년 프리폴 컬렉션의 플레어 팬츠와 오버사이즈 티 셔츠, 그리고 동양적인 무드가 강한 빅 숄더 재킷으로 세련된 인디 슬리지 스타일링이 완성된 순간. 과하지 않은 각각의 아이템들은 현실에서 따라해 봐도 좋을 법하다.
지방시의 2023년 프리폴 화이트 룩을 입은 모습. 전체적으로 루스한 핏에 찢어진 데님 팬츠의 디테일과 핫 핑크 부츠의 조화가 인디 슬리즈의 핵심인 그런지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핑크 부츠와 화이트 숄더 백 또한 지방시 제품.
70년대 구찌 걸의 환생. 구찌 특유의 브라운 컬러가 들어간 오버사이즈 사각 프레임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2023년 S/S 컬렉션 중 치파오 모티프의 핑크 차이나 드레스를 입었다. 그 위에 오렌지 톤의 퍼 코트를 걸친 모습은 그야말로 입생로랑이 천국에서도 환영할 만한 글램 스타일로 여기에 구찌의 화이트 부츠와 아니타 코(Anita Ko)의 독특한 부채 모양 귀걸이로 오리엔탈 무드를 더했다.
사실 수키 워터하우스의 진정한 인디 슬리즈 패션은 개인 SNS에 올려진 공연 의상들이다. 독특한 컷 아웃 디테일의 시크한 미니 블랙 드레스나 란제리 패션으로 퇴폐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고 화려한 비딩 장식이 들어간 시스루 올 인워 수트를 입고 새빨간 퍼 코트를 걸치기도 한다. 컬러풀한 비딩 디테일과 퍼의 조화는 그녀가 즐겨 입는 공식. 무대 위에서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는 가장 스타일리시한 방법을 아는 듯 1970년대와 2000년대를 넘나 드는 그녀의 패션에서 인디 슬리즈 패션의 힌트를 얻어 볼 것.
- 프리랜서 에디터
- 황기애
- 사진
- Splashnews.com,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