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이 당신과 보내왔고, 앞으로 보낼 날들에 대해 말했다.
2년 만에 돌아온 백현은 ‘편안함’이란 말을 유독 자주 꺼냈다. 뜨겁게 타오르기보다 당신 곁에서 오래도록 포근한 노래를 불러주는 것, 백현의 유일한 바람이다. 백현이 당신과 보내왔고, 앞으로 보낼 날들에 대해 말했다.
<W Korea> 오늘이 소집 해제 후 며칠째 되는 날이죠?
백 현 정확히 3일째 되는 날이에요.
드디어 팬들에게 꽃신을 신겨줬네요.
그러게요. 사실 입대 전에 팬들에게 말했거든요. 1년 9개월이면 많은 것이 변하는 시간인데 어떻게 마냥 기다리게 하겠냐고, 여러분들 삶에 집 중하되 나중에 저를 봤을 때 마음이 괜찮다면 돌아와달라고. 정 안 되겠으면 제가 다시 꼬셔보겠다고 했고요(웃음).
최근 소집 해제를 기념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어요. 여전히 맑기만 한 백현의 얼굴을 보고, 팬들은 3년 전 발매한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Delight> 활동 당시를 떠올리더군요.
솔직히 걱정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그 반응들을 보면서 마음이 좀 놓였어요. 다행이죠. 부모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웃음).
라이브 방송에서 훈련소 생활을 언급하기도 했어요.
훈련소에서 몇 명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1999~2000년생이었어요. 제가 큰형이었던 셈인데 다들 저를 형처럼 잘 따라줬어요. 지금도 그때 만난 친구들과 연락하고 지내요. 최근엔 한 친구에게 연락이 오기도 했어요. ‘형, 지금 헬스장 끊고 운동하고 있습니다.’ 마른 친구가 있었는데 귀에 딱지가 앉도록 운동하라고 말했거든요.
백현은 EXO, 슈퍼엠 활동 당시 늘 분위기 메이커로 통했잖아요. 훈련소에서도 그 면모가 빛났을 것 같네요.
일단 열외가 없었어요. 애들이 훈련이 힘들어서 포기할 때마다 말해줬어요. ‘너희 이런 거에 지면 안 된다’, ‘자꾸 포기하면 지는 버릇 들어서 안 된다’, ‘사회에선 이것보다 더 힘들다’. 저는 뒤로 빠져 있는 친구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에요.
지난 2년여는 ‘EXO 백현’이 아닌 ‘인간 변백현’이 누구인가 재정비하는 시간이었을 듯해요.
맞아요. 우선 공백기를 갖는 동안 MBTI가 바뀌었어요. ISFP에서 ESTJ로. 오랜 시간 지인들 사이에서 ‘집돌이’로 통했는데 실은 제가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걸 즐기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런데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전 집에 붙어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어머니가 항상 하시는 말씀이 “어째 우리 아들은 아침밥 먹을 때 빼곤 보이질 않아”였을 정도로요. 공백기 동안 딱 그때 제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더라고요.
스스로에 대해선 물론, 팬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을까요?
그럼요. 아직도 팬들에 대해 오롯이 알려면 한참 멀었구나 싶어요. 특히 이번에 새삼 알게 된 점이 있어요. 생각보다 훨씬 더, 저희는 서로에게 큰 존재라는 사실요. 대체 복무를 시작하고 1년 동안은 회상을 많이 했어요. 과거 콘서트 무대에서 팬분들과 같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혼자서 많이 돌려봤거든요. 무대 위 제 표정을 보곤 “저 때 내가 이를 갈고 했구나” 느끼면서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풀리지 않는 욕구가 찾아들 때도 있었어요.
어느 땐 영상 너머 팬들의 함성을 들으면서 “저분들은 여전히 계속 계실까?”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왜, 숙제를 하면 선생님께 검사를 받잖아요. 저에게 팬이란 선생님 같은 존재예요. 제가 계속 달리고, 레슨을 받고,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려는 것도 어쩌면 팬들에게 칭찬받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해요. ‘만약 팬이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내가 지금처럼 치열하게 살고 있진 않겠구나’ 느끼죠.
백현의 나무위키엔 ‘팬사랑’이란 항목이 있죠. 평소 팬들에게 건네는 말을 볼 때면 생각해요. ‘현실 남자친구도 저렇게 달 콤한 말은 못해줄 것 같은데···.’
하하. 어머니 영향도 있어요. 애교의 여왕에, 말투가 원체 다정해요. 집에서 막내로 자란 덕에 예쁨도 많이 받았고요. 가끔 팬분들이 ‘어쩜 저렇게 말을 예쁘게 하냐’ 말씀하시는데 저는 의아할 때가 많아요. 일상적인 말투일 뿐인데···.
팬들은 소위 ‘군백기’를 느낄 틈이 없었을 것 같아요. 입대 전 유튜브 콘텐츠 20개를 미리 촬영해 공백기 동안 순차적으로 공개했어요.
기약 없이 기다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엑소 활동 당시에도 투어를 돌면 앨범을 발매하지 못한 채 몇 년이 훌쩍 지나곤 했으니까요.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는 오랜 고민거리였어요.
그런데 ‘군백기’를 위해 무언가를 시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요. 그래서 처음엔 영상 대신 게임을 만들까도 생각했어요. 마치 다마고치 게임처럼 대체 복무로 자리를 비우는 641일 동안 팬들이 ‘백현’을 레벨 1부터 육성하는 거죠. 밥도 주고, 물도 주면서 (웃음).
영상을 기획한 배경엔 ‘이걸 보면서 그리움을 달래’란 마음도 있지만 ‘이걸 보면서 날 잊지 말아줘’란 간절함도 있었을 듯해요.
그렇죠, 거의 그렇죠. 사실 영상을 촬영하던 시기에 굉장히 바빴어요. 스케줄이 휘몰아쳤거든요. 세 번째 솔로 미니 앨범 <Bambi>가 막 나왔을 무렵이고 슈퍼엠 활동까지 겹쳤어요. 그런데 막상 다 찍고 나니 말로 설명하지 못할 뿌듯함이 밀려오더라고요.
2021년 발표한 <Bambi>는 대체 복무로 인해 공식 활동이 전무했다는 아쉬움이 있는 앨범이에요. ‘더블 밀리언셀러’라는 수식을 가져다줄 만큼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서른 살을 맞은 해 발표한 앨범이자 보컬리스트로서 기량을 뽐낸 회심의 앨범이었음에도요.
<Bambi>는 철저히 저의 니즈에 맞춘 앨범이었어요. 아무 눈치도 보지 않고 평소 제가 하고 싶었던 걸 모두 시도해본 앨범이었어요. 그래야 후련할 것 같았거든요. 대체 복무 직전의 앨범이니만큼. 보컬리스트로서 욕심을 부려본 앨범인 것도 맞아요. 2019년 첫 솔로 미니앨범 <City Lights> 무렵부터 보컬 톤을 재정비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로 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2
년 전보다 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서니까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예전 같으면 불안해서 선택하지 않을 음역대도 그냥 시도해보고. 실패도 해보고 시련도 겪어보고 싶어서 일부러 어려운 음악을 선택했어요.
특히 <Bambi>의 타이틀곡 ‘Bambi’는 그해 실용음악과 입시의 단골 곡이었을 듯해요. 진성, 가성, 두성을 자유자재로 오가야 하고 꾸밈음도 많아서 보컬 역량을 뽐내기 제격이죠.
음, 그닥 추천하진 않습니다…(웃음). 하이 리스크의 곡이에요. 박자나 리듬이 어려워서 난도가 꽤 높거든요.
<Bambi>가 나오면서 백현만의 장르, 브랜드가 더욱 선명해졌다는 인상입니다. 이제 ‘백현’ 하면 <City Lights>의 ‘UN Village’, <Delight>의 ‘Candy’ 등 그루비한 비트의 R&B 음악이 연상되니까요.
R&B는 오래 애착을 가져온 장르인 만큼 계속 가지고 갈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욕구가 강한 사람인 것 같아요. 가리는 것 없이 이것 저것 해보고 싶어요. 올라운더가 되고자 하는 욕심이 있거든요. 요즘엔 싱잉 랩에 관심이 커요.
요즘 레퍼런스 삼아 눈여겨보고 있는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최근 콜드(Colde)와 많이 친해졌어요. 그 친구의 창법을 좋아해요. 마치 랩을 하듯 리드미컬하게 멜로디를 소화하는 감각이 멋지더라고요. 콜드에게 곡을 많이 요청해둔 상태예요. 어떤 작품이 나올지 아직 모르지만 조만간 같이 작업하지 않을까 싶어요.
가수로서 자신의 노래가 ‘응답’ 받는 것만큼 값진 경험은 없죠. 지금껏 발매한 총 3장의 솔로 앨범 모두 기록적인 판매를 보였어요. 어느 정도 예상했나요?
아예 못했죠. 제가 예상한 판매량이 있었는데 실제 판매량은 그를 훨씬 상회하는 숫자였어요. 그런데 이런 기록은 전적으로 수많은 K팝 가수 선배님들의 노력 덕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특히 2집 <Delight>의 판매량엔 한국 대중 가요사 20년 만의 기록이라는 수식이 뒤따르기도 했잖아요.
<Delight>로 솔로 앨범 첫 밀리언셀러에 등극하고, 서태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그룹과 솔로 앨범 모두 밀리언셀러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죠.
네. 그런데 그건 철저히 한국의 수많은 가수 분들이 헌신해온 덕이라 봐요. 전 세계적으로 K팝이 알려지다 보니, 자연스레 K문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선순환이 이뤄졌잖아요. 선배님들이 씨앗을 뿌리고 밭을 일군 상황에 제가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이죠.
개인적으론 백현의 솔로 음악을 들을 때 어떤 ‘길티함’이 들지 않아요. 완전히 시대착오적인 말이지만 여전히 ‘아이돌 음악’ 이라 했을 때 특정 편견이 존재하잖아요. 유난히 몇몇 아이돌 음악에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이란 수식이 뒤따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일 테고요. 그런데 백현의 솔로 음악을 들을 땐 ‘지금 내가 단지 좋은 노래를 듣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맞아요. 제가 그런 쪽으로 신경을 많이 쓴 게 사실이에요. SM에서 나오지 않을 법한 장르를 많이 선택했거든요. SM은 기본적으로 사운드가 세고 강렬한 것을 선호하는데 저는 이지(Easy)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 위주로 구성하고자 했어요. 제 취향이 작용한 탓도 있고 엑소 활동과 솔로 활동 에 차별화를 두고 싶다는 전략적 선택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수록곡들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요.
솔로 앨범에선 어떠한 과욕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백현의 그것에선 방금 말처럼 ‘이지’한 무드가 묻어난다는 게 오히려 독특하게 다가왔어요.
저는 오히려 그게 욕심이었던 것 같아요. ‘더, 더 쉬운 노래를 하겠다.’ 음악이 중간에 변해서도 안되고, 예상할 수 있는 음악을 계속해서 들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포인트를 간소화하고 가사에 많이 치우쳐 있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이었거든요. 그래서 회사에서는 아쉽다는 평도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욕심을 냈죠. ‘난 계속 쉽게 들을 수 있는 노래를 할 거다.’ 비록 남들이 들었을 때 세련되지 않고 시대를 앞서가는 느낌이 들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귀에서 마치 ‘안 틀어놓은 음악’처럼 쉽게 들리는 걸 하자는 게 저의 모토였어요.
방금 말은 ‘뮤지션으로서 무엇을 좋은 음악이라 생각하는가’ 란 가치관과 연결되어 있는 듯합니다.
그렇죠. 어떻게 보면 제가 듣기 좋은 음악을 하는 걸 수 있어요. 그런데 제가 평소에 노래를 잘 안 들어요. 귀가 너무 피곤해서. 직업이 가수이기에 많은 노래를 알아야 하는데 전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듣는 스타일이에요. 그렇게 꽂힌 노래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어요. 과하지 않게, 포인트가 한두 개 있는?
특정 곡을 예로 든다면요?
옛 시대 팝송을 유독 좋아하는데요. 피보 브라이슨의 ‘Why Goodbye’도 딱 제 취향의 노래예요. 듣다 보면 브리지에서 한 번, 코러스에서 한 번, 벌스에서 한 번 포인트 구간이 있어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동시에 오로지 보컬로만 사운드가 빈틈없이 꽉 찬 느낌이 들죠.
백현이 추구하는 보컬 톤은 무엇인가요?
저는 시대를 타지 않는 목소리를 가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죠.
맞아요. 언제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어요. ‘먼 나중에 <히든싱어> 백현 편이 나올 수 있을까?’ 저는 없을 것 같거든요. 왜냐하면 제 목소리에 뚜렷한 특색이 있진 않으니까요. 그런데 확실히 어떤 편안함을 줄 수 있는 목소리인 건 맞아요.
좋은 음색이란 건 시대와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고정되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는 무언가예요. 그래서 저는 제 목소리가 평탄하고 안정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해요. 딱 들었을 때 몸이 릴랙스 될 수 있을 만큼 소리가 포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바라는 건 딱 이 정도밖에 없어요.
올해로 데뷔 11년 차인데 여전히 매주 보컬 레슨을 받고 있죠?
네. 저는 변하고 싶은 욕망이 큰 사람 같아요. 2013년 ‘으르렁’으로 엑소가 뜨겁게 관심받았을 당시에도 전 생각했거든요.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열광해줄까? 내가 정말 그 정도인가? 아닐 텐데. 지금의 뜨거운 관심이 가시고 나면 진짜 내가 보일 텐데’. 그래서 그때부터 계속 노력했던 것 같아요. 저는 언제나 남들이 평가하는 것보다 스스로를 낮게 평가해요. 이건 자존감이 높고 낮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제가 저를, 제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부족한 점을 계속해서 보완해가는 것일 뿐이에요.
백현은 결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냉철하게 자기 검열을 하는 사람이라 느껴져요.
네, 네, 맞아요. 어쩌면 완벽주의자예요. 저는 끝맺음이 없는 게 너무 싫어요. 제대로 끝을 못 볼 것 같으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일에 있어서 무언가를 완벽히 해내지 못하면 자신에게 엄청나게 실망하는 스타일이에요.
‘이지’함을 추구하는 완벽주의자라… 어렵네요(웃음).
하하.뮤지션으로선 허물없이 대중과 어우러지는, 편안한 사람이고 싶어요. 저는 너무 멋있어서 동경하고 따라 하고 싶은 뮤지션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제가 부른 노래를 듣다 길거리에서 저를 마주쳤을 때 편하게 말을 걸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솔로 뮤지션 백현에게 갖는 유일한 아쉬움은 음악에서 자전적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적었다는 건데요. 서른둘의 백현이라면, 곡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나요?
힘이 되는 가사를 전달하고 싶어요. 쉽게 포기하지 말고 고난과 역경에 조금 더 부딪쳐보라는 메시지를 담는 거죠. 요즘 시대 사람들이 쉽게 지치는 데는 ‘정’ 문화가 사라진 것도 한몫했다고생각해요. 옛날엔 이웃집이 이사 오면 시루떡을 돌리곤 했잖아요. 옆집에서 음식을 많이 하면 가져다주기도 하고. 그런데 정이 없는 단절된 세상에 살다 보니까 사람들이 점점 자기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다 같이 어우러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 노래에 담고 싶어요.
백현과 <더블유>의 만남은 2021년 3월호 커버 이후 꼬박 2년 만이기도 하죠? 오늘 촬영 내내 스태프들 사이 ‘섹시하다’는 말이 터져 나왔어요. 백현이 그간 솔로 활동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섹시함’이 오늘 촬영에도 고스란히 묻어난 듯해요.
섹시함이라…(웃음). 그런데 제가 가진 섹시함은 어떤 강렬한 감정이 도사린 섹시함은 아닌 것 같아요. 왜, 이런 것에 가깝죠. 어느 날 친구와 평소처럼 장난치며 놀다가 ‘어, 뭐야?’ 하고 예기치 못하게 섹시함을 느낄 때가 있잖아요. 저는 그때 그 ‘얘 쫌 궁금하네?’의 섹시함을 가진 것 같아요(웃음).
오늘 촬영은 까르띠에의 탱크 프랑세즈 워치, 아이콘 컬렉션과 함께했어요. 시대를 타지 않는 클래식한 미감으로 많은 예술가로부터 ‘워너비’라 불려온 피스들이죠. 시대와 국적을 떠나 백현에게 있어 위대한 예술가는 누구인가요?
마이클 잭슨이죠. 마이클 잭슨은 무대에서 몇십 초, 몇 분 동안 가만히 서서 한 포즈만 취해도 환호가 끊기지 않는 유일한 아티스트였어요. 오랜 시간 그의 노래가 많은 사람을 울렸기에,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과 행복감을 줬기에 단지 그가 무대에 가만히 선 모습만 봐도 감격의 눈물이 터져 나오는 거잖아요. 마이클 잭슨을 이길 예술가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만큼은 마이클 잭슨이 와도 못 비빈다’ 싶은 백현만의 무기는요?
흐흐. 다정한 말투는 못 이기지 않을까요?(웃음)
최근 엑소 데뷔 11주년을 기념하는 팬미팅 소식을 알렸어요. 엑소를 가족에 비유하자면, 어떤 모습일까요?
엄격한 아빠 밑에서 자랐지만 한없이 다정한 엄마를 둔 아이들? 어쩌면 ‘무대’가 아빠이고요. 무대에선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면 마냥 어린아이 같아요. 예의 없는 친구도 없고요. 다들 기본적으로 착하고 순수해요. 지금도 다 같이 모여 얘기해보면 11년 전 데뷔했을 때, 연습생 때와 달라진 게 없어요.
지금 백현이 몰두하는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
최근 골프에 빠졌어요. 손목에 시계 자국이 고스란히 남을 정도로 살이 타기도 했어요. 라운딩을 나가서 탁 트인 공간을 볼 때 한없이 편안한 기분이 들어요. 두 번째는 보컬의 방향성. 세 번째는 운동이라고 말할까 했는데 바꿀게요. 운동 덕에 친해진 (김)종국 형이 ‘이제 너도 뒤태가 중요해질 시기다’ 하셨지만 엉덩이 운동은 너무 힘드니까요(웃음). 마지막은 엑소 컴백이죠. 가급적 빨리, 올해 안에 좋은 퀄리티의 앨범으로 인사드릴 거예요.
[탱크 프랑세즈 – 시대를 초월한 탱크 워치와 프렌치 스타일의 진정한 후계자]
1996년 론칭한 탱크 프랑세즈는 위대한 탱크 패밀리의 일원이다. 기존 탱크 워치는 케이스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메탈 브레이슬릿 버전으로 등장했는데, 까르띠에는 일명 원-피스(one-piece)메탈 디자인을 채택한 새로운 탱크 프랑세즈로 파격적인 시도를 꾀했다. 미학적으로나 인체공학적으로나 새로운 이 접근 방식은 극도로 정제된 워치 라인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스틸과 옐로우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모델과 그렇지 않은 모델이 있다.
[아이콘 컬렉션] # T h e C u l t u r e O f D e s i g n
까르띠에는 아이코닉한 주얼리 및 워치메이킹 디자인을 선보이는 독보적인 메종 중 하나로, 이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까르띠에만의 시그니처를 만들어간다. 탱크, 트리니티, 저스트 앵 끌루, 산토스, LOVE, 팬더 또는 발롱 블루 등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컬렉션들은 간결한 라인, 명확한 형태, 완벽한 비율, 그리고 정교한 디테일이라는 네 가지 디자인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
- 패션 에디터
- 이예진
- 피처 에디터
- 전여울
- 포토그래퍼
- 김신애
- 스타일리스트
- 이아란
- 헤어
- 박내주
- 메이크업
- 현윤수
- 세트
- 박주영
- 어시스턴트
- 신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