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유들로 저마다의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발렌타이 데이의 추억을 꺼냈다.
향수와 커플링 그리고 초콜릿
내 생애 첫 발렌타인 데이는 13살 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어느 때보다 진심이었던 것 같다. 같은 반 남자 친구를 좋아했던 나는 발렌타인 데이를 디데이로 정했다. 선물과 함께 그에게 마음을 전하기로 한 것. 혹 거절당할 거란 불안함은 없었냐고? 이미 오래 전부터 썸을 탔던 터라 상대의 마음은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기에 꽤나 자신 있는 상태였다. 그렇게 오랜 고민 끝에 커플링과 향수 그리고 초콜릿을 준비한 나는 하교 전 그의 책상에 살포시 올려 두었다. 그리고 떨리는 다음 날 아침, 다시 만난 그에겐 내가 선물한 향이 베어 있었고 친구들 제보에 의하면 반지도 끼어져 있었다고. 그렇게 우리는 2월14일부터 1일차 커플이 되었다. 나의 발렌타인 데이는 로맨틱, 그리고 성공적. by 어릴 때부터 확실한 걸 좋아했던 진격의 J
직접 만든 초콜릿에 담긴 그의 진심
6년 전 친구의 친구를 통해 술자리에서 알게 된 한 지인. 연락을 주고받다가 하필 다시 만나게 된 날이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였다. 서로를 알게 된 지 오래 되진 않았지만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던 그는 작지만 성의 있는, 직접 만든 초콜렛을 건넸다. 너무 진지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마음으로. 아주 특별하진 않지만 그날의 기분은 살아가면서 마음 속에 오래 오래 간직하고 싶다. by 작은 것에 감동받는 감성파 H
흑심이 그 흑심이 아니더라
그와 나는 일로 만난 사이였다. 어느 날 지인들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우연히 만나 조금 친해진 그는 그날 이후로 매일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잘 잤냐고, 점심은 먹었냐고, 지금은 뭐하냐고? 시도때도 없이 카톡을 보내던 그는 퇴근 시간엔 어김없이 전화해 저녁 먹고 가라며 때론 둘이서, 때론 지인들과의 자리에 나를 불렀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혹 그가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그와 나의 관계를 지켜보던 지인들도 내게 마음이 있는 것 같다며 부추기기도 했고. 그렇게 평소 좋아하던 이상형과 거리가 멀던 그에게 마음을 뺏긴 나는 곧 다가오는 발렌타인 데이에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부담스럽지 않은 작은 초콜릿을 준비하고 어떻게 줄까 고민하던 내게 들려온 이야기. 나와 그의 사이를 묻는 지인들에게 나는 그저 좋은 동생이라고 했다는 것.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마음도 와르륵 무너져버렸다. by 설레발은 그만, 호의와 호구는 한 끗 차이 K
- 프리랜서 에디터
- 장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