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파리를 뜨겁게 달구었던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 참석한 10명의 베스트 드레서들.
새해 첫 시작부터 파리는 숨돌릴 틈없이 큰 패션 행사를 치렀다. 맨즈 패션 위크를 시작으로 지난 주 막을 내린 2023 봄, 여름 오트 쿠튀르 컬렉션까지. 수많은 패션 관계자들과 셀렙들이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매 쇼 마다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들이 터졌다.
우울했던 길고 긴 팬데믹이 끝났음을 자축하듯 기발하고 유쾌했던 쇼들과 그 쇼를 빛내기 위해 한껏 드레스 업을 하고 나타난 셀렙들은 패션 현장을 더욱 축제 분위기로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 뽑아봤다. 그들 중에서 누가 제일 옷을 잘 입었는지, W가 선택한 베스트 스타일링 10은 누구?
도자 캣
이번 2023 S/S 오트 쿠뤼르 컬렉션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도자 캣. 스키아파렐리 쇼에서의 충격적인 레드 룩에 눈썹이 없는 것 같다는 일부 댓글을 보곤 그 다음 스케쥴이였던 빅터 앤 롤프 쇼에 온 얼굴에 눈썹을 붙이고 등장한 기상천외한 발상을 지닌 그녀는 쿠튀르 컬렉션에 참석한 가장 쿠튀르적인 인물이었다. 눈썹으로 수염을 표현한 만큼 신사적인 패션을 선보였음은 물론이다. 갈색의 스트라이프 패턴의 오버사이즈 수트를 입고 빅터 앤 롤프의 파격적인 드레스만큼이나 독특한 발상으로 주목을 끌었다.
앤 해서웨이
날렵하고 아름다운 표범을 연상케 하는 앤 해서웨이의 룩. 발렌티노 쇼에 참석한 그녀는 몸의 곡선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미니 드레스에 그와 똑같은 패턴의 스타킹과 하이힐을 신어 마치 여왕 표범이 아리따운 여인으로 변신한 듯한 이미지를 선사했다. 전혀 과하지 않으면서도 섹시함과 우아함이 철철 흐르는 스타일링으로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맘껏 뽐냈다.
커스틴 던스트
2000년대 패션 아이콘, 커스틴 던스트가 디올 쿠튀르 쇼에 나타났다. 화려하고 요란한 패션으로 시선을 사로잡기 보다는 오래도록 갈고 닦은 그녀만의 스타일링 감각을 십분 발휘해 평범해 보이지만 무언가 색다르고 우아한 매니시 룩을 선보였다. 베이지 컬러의 고급스러운 스웨이드 소재의 수트 팬츠에 블랙 블라우스와 클래식한 서스펜더를 착용해 완성한 세련된 중성적인 스타일링.
티모시 샬라메
장 폴 고티에 바이 하이더 아크만 쇼가 열렸던 파리의 밤은 티모시 샬라메를 위한 밤이었다.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글리터링 디테일의 블랙 팬츠와 자유롭게 그려진 흰색 자카드 디테일이 마치 밤 하늘에 수 놓아진 별빛 같았던 블랙 재킷을 입은 그는, 단연 어둠 속에 빛나는 존재였음이 틀림없다.
카일리 제너
범접 불가능한 몸의 곡선을 지닌 카일리 제너는 자신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옷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1990년 마돈나를 위해 제작했던 장 폴 고티에의 원뿔 브라를 모티프로 한 콘 브라 뷔스티에에 타이트한 블랙 롱 스커트를 매치한 카일리 제너는 새롭게 장 폴 고티에를 이끌어가고 있는 하이더 아크만의 뮤즈다운 포스를 자랑한다.
지드래곤
여성복으로 노련한 스타일링을 할 줄 아는 샤넬이 사랑한 남자 아이돌, 지드래곤. 올 블랙 룩에 잔잔한 화이트 까멜리아가 달린 샤넬 여성 컬렉션의 턱시도 재킷으로 승부를 던진 그는 살짝 드러난 목에도 샤넬의 진주 목걸이를 착용했다. 올 블랙 앤 화이트 룩이 단조로웠는지 손목에 주황색의 실크 스카프를 매주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다이앤 크루거
2000년대의 또 다른 패셔니스타, 다이내 크루거는 절제된 스키아파렐리의 룩을 선보였다. 추상적인 흰색 드로잉이 들어간 독특한 패턴의 재킷과 미니 스커트에 베레를 쓴 예술가 패션. 하지만 막상 그녀의 룩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는 바로 발가락 형태를 그대로 드러낸 유머러스한 골드 펌프스!
김고은
웃는 얼굴이 햇살 같은 김고은에게 가장 잘 어울렸던 샤넬의 사랑스러운 핑크 트위드 룩. 재킷과 스커트라는 일반적인 아이템에서 벗어나 슬리브리스 올인원 수트과 그 안에 니트 소재의 톱과 팔 토시를 착용해 귀여움을 더했다. 수트와 같은 소재의 미니 백이 앙증맞다.
리타 오라
2023년 봄, 여름을 스카이 블루로 채워야 할 것 같았던 펜디의 손님, 리타 오라. 테일러드 코트를 변형한 실크 코트는 잘 만들어진 옷이 어떤 옷인지 몸소 보여주는 듯 완벽한 핏을 선사한다. 여기에 같은 컬러의 광택이 도는 페이턴트 소재의 투박한 부츠가 하이 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의 오묘한 조화를 선사한다.
슈가
BTS 슈가는 성숙미가 물씬 느껴지는 발렌티노의 수트를 입었다. 차분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샌드 베이지 컬러의 테일러드 수트와 자연스레 리본을 풀어놓은 실크 드레스 셔츠가 절제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여기에 독특한 형태의 청키한 메탈 네크리스로 전반적으로 루스한 스타일링에 단단하게 포인트를 주어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었다.
- 프리랜서 에디터
- 황기애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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