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디 2023 S/S 오트 쿠튀르 컬렉션
4일 동안 열린 파리 오트 쿠튀르 컬렉션의 마지막 날의 대미를 펜디가 장식했다. 펜디 오트 쿠튀르 컬렉션은 클래식한 석조 아치형 통로, 금박을 입힌 큐폴라, 우뚝 솟은 유리 지붕이 있는 파리 브롱니아르궁(BRONGNIART PALAIS)에서 열렸다. 내부 중앙홀은 미래 우주 정거장의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타원형의 모던한 런웨이를 설치하고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최면을 거는 듯한 사운드트랙이 울려 퍼졌다.
펜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킴 존스는 “이번 시즌 오트 쿠튀르의 기술과 장인 정신에 오늘날의 가벼움, 유동성과 애티튜트를 부여하고 싶었다. 아뜰리에와 장인, 제작자와 착용자 모두에게 오트 쿠튀르의 각 작품이 가진 강렬한 헌신과 전통을 보여주고 기념하는 자리다’라며 말하며 오트 쿠튀르 본연의 장점 – 최고의 맞춤 생산복 – 에 집중하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란제리 스타일의 이브닝드레스는 이번 펜디 쿠튀르 컬렉션의 핵심이었다. 언더웨어가 이브닝 웨어로 치환되었고 은밀한 내면의 세계가 외부 세계로 변환됐다. 투명한 느낌을 줄 정도로 섬세한 튜닉과 스팽글, 자수, 레이스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한 드레스로 보디라인을 우아하게 드러냈다. 레이스 디테일의 베이비돌 드레스는 사랑스럽고 우아했으며 날개처럼 가벼운 망토와 스툴 장식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핸드메이드 니트로 만든 레몬 컬러의 시스루 드레스는 킴 존스의 말대로 장인의 솜씨에 새삼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한편 란제리 드레스 위로 또 한 겹의 드레이핑 드레스가 오버랩 되는 몇몇 룩은 굉장히 모던한 분위기였다. 라인스톤을 장식한 미니 사이즈의 이브닝 백 또한 시선을 사로잡았다.
낭만적이고도 관능적인 누드톤에 파우더블루, 피치핑크, 라이트그레이와 실버를 더한 안정적 컬러 팔레트가 돋보이는 총 39개의 컬렉션은 오트 쿠튀르의 정석과도 같았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Fen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