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자존감은 안녕하신가요? 자존감을 키워주는 6가지의 ‘척’들.
나는 평소에 스스로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상대방이 무심코 던진 말을 밤까지 생각한다든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싫다든지, 나만 아는 콤플렉스에 대해 오래도록 깊게 괴로워한다든지.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질문하곤 한다. ‘내 자존감은 괜찮은 걸까?’ ‘자존감은 꼭 높아야만 좋은 것일까?’ 어떤 날은 나 자신이 무척 근사하고 괜찮게 느껴졌다가도 한없이 바닥을 치는 날이면 이토록 깊고 어두운 웅덩이 속에서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지 막막한 순간이 종종 찾아오곤 한다.
그렇다면 자존감이란 무엇일까?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리엄 제임스는 자존감을 ‘성취 수준을 개인의 목표치로 나눈 비율 공식’으로 정의했다. 성취와 야망이 동일하게 높거나 비슷할 경우 이상적이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당신의 자존감은 흔들릴지 모른다. 성공의 수준을 높이거나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 또한 건강한 자존감을 위해 필요한 방법이지만, 언제나 우리의 인생은 우리 마음처럼 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매일매일 자존감이란 보이지 않는 벽과 싸우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만 한다. 자존감이 급격하게 낮아질 경우 때로는 우울증, 기분장애, 극단적인 감정 변화, 불안 증세 등을 겪을 수 있으며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를 어두운 터널로 이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자존감은 정확한 숫자나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점이다. 절대적으로 높고 낮음이 없는, 매일매일 변화하는 파도 같은 존재랄까? 아무리 자존감이 높은 사람도 어떤 날은 격하게 흔들릴 수 있으며, 만약 당신이 낮은 자존감으로 바닥을 친 어느 날에도 우리는 단단한 코어의 힘으로 버티고 또 버티며 깊은 웅덩이를 힘겹게 빠져나올 수 있다. 결국 높은 자존감이라는 것은 누군가가 만들어 낸 허상일지도 모른다.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타인의 인정, 업무에서의 탁월함, 내 일정을 내 맘대로 관리할 수 있는 자율성과 독립성, 부지런한 생활습관, 정의감, 신앙, 도덕, 다채롭고 흥미로운 취미 생활 등등. 우리는 각자의 터널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의 근육을 계속해서 길러야만 한다.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 언제 어디서나 예상치 못한 고난이 닥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마인드, 시시각각 요동치는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고 늘 정서적인 안정감과 평정심을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 등등이 건강한 자존감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
‘뇌과학과 임상심리학이 무너진 마음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이라는 부제가 달린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꾸준히 연습을 해보라고 권한다.
첫 번째, 자기 삶에 충분히 집중하는 ‘척’하기.
두 번째, 중립적인 이야기에도 과잉 방어하고 정색하는 패턴을 부디 억제하고, (설사 마음이 불편해졌더라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
세 번째, 불편한 상황에서 유머로 적절하게 받아치는 ‘척’하기.
네 번째, 혼자 밥을 먹거나 홀로 있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척’하기.
다섯 번째, 실패나 성공의 가능성이라든지 주위의 평판에 초연한 ‘척’하기.
여섯 번째, 모든 일을 일일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드러내지 않기.
이런 ‘척’들은 어느 순간 우리에게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가면’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 조금씩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고 말이다.
- 프리랜스 에디터
- 김소라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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