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에서부터 셀렙들까지 빈티지풍의 볼드한 주얼리를 소화하는 법.
자고로 패션의 기류가 미니멀을 한참 벗어나 맥시멀을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주얼리 또한 예외는 아니다. 작고 작은 스터드 이어링과 가느다란 네크리스를 선호하던 그 옛날 옛적도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 가장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건 마구잡이로 걸친 듯 줄줄이 걸친 목걸이들과 유럽의 빈티지 마켓에서 구입했을 것만 같은 앤티크함이 풍기는 볼드한 이어링과 참 장식들이다. 디자이너들이 심혈을 기울여 선보였던 런웨이 속 주얼리 스타일링에서부터 셀렙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한 스타일까지, 요즘의 주얼리 착용법에 대해.
EARRING
지난해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아 온 후프 이어링. 두아 리파는 다양한 스타일의 후프 이어링 소유자로 그녀가 주로 착용하는 아이템은 꼬임 디테일이나 섬세한 세공이 더해진 스몰 사이즈의 이어링. 여기에 스터드나 작은 사이즈의 이어링 두 세개를 같이 레이어드 하는게 그녀만의 방식이다. 그 외에도 전형적인 버스 손잡이 스타일의 커다란 후프 링을 한 모습도 자주 목격되는데 후프 이어링만이 아닌 다른 주얼리들과 함께 착용해 맥시멀하게 연출한다.
헤일리 비버와 하디드 자매는 좀 더 볼드하고 독특한 이어링을 선호한다. 그 스타일이 마치 엄마의 화장대에서 발견한 듯 오래된 빈티지 스타일이라는 것이 특징. 커다란 큐빅 스터드 이어링이나 볼드한 디자인에 스톤이 세팅된 이어링, 십자가나 하트 모양의 참이 달린 드롭 이어링, 이 모든 스타일은 골드 소재로 이루어져 엔티크한 느낌을 준다. 런웨이에 등장했던 커다란 페이크 펄 이어링도 주목해볼만 하다. 이때 양쪽을 다 착용하기 보단 한쪽만 착용해 언밸런스함을 유지하는게 포인트.
NECKLACE
어느 유명한 스타일리스트가 말했던가, 주얼리야 말로 유행을 가장 덜 타는 오래도록 소장해도 좋을 아이템이라고. 작년에 버렸던 15년된 골드 체인 네크리스와 컬러풀한 비딩 네크리스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 바로 그 아이템들이 현재 가장 스타일리시한 주얼리이기 때문일 터. 칼 라거펠트가 매 시즌 빠지지 않고 선보였던 샤넬의 치렁치렁한 빈티지 스타일의 네크리스들이 다시 한번 새로워 보이고 지지 하디드의 골드 체인 네크리스와 컬러풀한 비딩 네크리스 레이어링을 따라 해보고 싶다면 이제 남은 건 예전 주얼리함을 뒤져 보는 것. MZ세대들은 엄마의 서랍장을 뒤져봐도 좋겠다. 체인부터 다양한 형태와 소재의 참 장식이 달린 네크리스, 진짜든 아니든 펄이 달린 네크리스 등을 손에 잡히는 데로 일단 걸쳐 볼 것. 초커부터, 아주 가는 체인부터 청키한 체인까지, 다양한 굵기의 체인을 믹스 앤 매치하는 것이 포인트다. 새해를 맞아 휴가를 떠났던 슈퍼 모델들이 손바닥만한 마이크로키니를 입고 목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목걸이를 걸친 스타일도 올 여름 시도해 볼만하다.
BRACELET
보헤미언의 상징과 같은 메탈 뱅글 또한 재 유행중이다. 벨라 하디드는 최근 어디를 가더라도 손목에는 골드 뱅글을 착용하고 나타난다. 좀 과장해서, 수십개에 달하는 가느다랗고 심플한 골드 뱅글을 골드 워치와 함께 착용하곤 여기에 목걸이까지 여러 개 레이어드를 해주니 주얼리 스타일의 맥시멀리스트로 등극이 머지않았다. 발망, 샤넬, 생로랑의 런웨이에서도 볼드한 뱅글로의 회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 봄, 손을 들때마다 뱅글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던 과거가 재현될 일만 남았다.
- 프리랜서 에디터
- 황기애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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