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해도 겨울의 우중충함을 날려 버릴 다채로운 프린트 패딩 재킷들.
끝이 올 것만 같았던 겨울이 다시 매서워지고 있다. 이번주 다시 영하의 기온을 기록하는 살을 에는 추위에 한동안 입었던 코트를 뒤로 하고 다시 패딩을 꺼내야 할 판.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매일 회색 빛 하늘을 올려다보는게 지루하고 우울하다면 대한민국 누구나가 가지고 입을 법한 검정 패딩 대신 다양한 색감이 들어간 프린트 패딩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한 폭의 회화 작품 같은 플라워 패턴부터 컬러 블록 디테일이 돋보이는 퀼팅 패딩까지, 당신의 겨울 스타일링에 맛깔스러운 색과 그림을 더해 볼 것.
지난 주, 춥기로는 서울 못지 않은 겨울의 뉴욕 거리에 화사한 봄을 닮은 컬러풀한 플라워 퍼프 재킷을 입고 활짝 웃는 얼굴을 한 앤 해서웨이의 모습이 발견되었다. 투박한 스타일의 니 하이 부츠를 신고 블랙 레깅스에 블랙 액세서리들을 매치해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꽃 무니 재킷을 세련되게 연출했다. 화려한 숏 재킷에 매칭한 블랙 아이템들은 저 마다 독특한 디테일을 지녀 더욱 다채로운 스타일을 완성했는데, 심플한 디자인의 부츠 대신 워커 스타일의 레이스업 디테일이 돋보이는 부츠와 체인이 달린 샤넬 백, 한껏 새침한 표정의 캣 아이 선글라스, 그리고 부츠와 매칭한 뉴스보이캡 모자 등이 그것이다. 모습이 평소 화려한 패턴을 좋아하는 그녀의 패션 취향을 반영한 재킷은 몽클레어 제품.
어딜 가나 시선을 집중시키는 화려한 플라워 패턴 패딩 코트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지난 2020년 배우 야라 샤히디의 빅 데이지 패딩 코트를 기억해 볼 것. 블랙 바탕에 큼지막한 데이지 꽃이 프린트 된 롱 패딩을 입고 데이지의 노란색과 같은 컬러의 하이힐을 신어 한껏 드레스 업을 했다. 주변까지도 화사한 기운을 전달하는 빅 플라워 패턴의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두아 리파 또한 플라워 패턴 패딩에 빠졌던 적이 있다. 검정색과 하늘색의 단순화된 꽃 모양의 패턴이 들어간 재킷은 그와 똑같은 레깅스와 힐까지 함께 선보였던 제품으로 두아 리파 특유의 힙한 분위기와 어울려 스타일리시한 윈터 룩을 완성해주었다. 몽클레어의 2020 F/W 컬렉션 제품으로 비비드한 플라워 프린트의 제왕,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리차드 퀸(Richard Quinn)과 협업으로 탄생했다.
프랑스 출신의 모델 신디 브루나는 리차드 퀸의 프릴이 달린 롱 패딩으로 2021년 패션 어워드 레드 카펫을 장식했다. 빈티지 플라워 패턴의 블랙 코트에 레드 장갑과 헤드 기어, 그리고 슈즈를 활용해 여느 타 배우들의 드레스 못지 않은 시상식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화려한 플라워 패턴이 부담스럽고 올드하게 느껴진다면 퀼팅 디테일을 활용한 컬러 블로킹 재킷은 어떠할지. 블랑카 미로는 무지개 빛 비비드한 컬러 재킷으로 본인만의 빈티지한 감성을 살린 룩을 선보였다.
보온과 스타일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컬러와 패턴 패딩을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 크리스조이(khrisjoy)의 패딩들도 주목할 만하다. 등 뒤에 커다란 하트가 돋보이는 블랙 & 그레이 패딩 재킷은 톡톡 튀는 아이템을 좋아하지만 컬러가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대안이 될 것.
며칠 전 발표된 루이비통 2023 F/W 시즌의 남성복 컬렉션의 협업 디자이너로 뽑힌 키드슈퍼의 키싱 패딩 재킷은 그야말로 ‘핫’ 아이템. 남성복 라인으로 나왔지만 젠더의 구분 없이 입을 수 있는 재킷은 재킷을 잠그면 두 남녀가 키스를 하는 모양을 만들어 내는 유머러스한 아이템으로 입으면 단숨에 힙스터로 만들어 줄 것이다.
키드슈퍼를 만든 아티스트 콜름 딜레인은 키드슈퍼의 프린트 패딩을 입고 있는 엄마의 스트리트 패션을 공식 SNS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인물화를 그대로 프린팅한 패딩 재킷에 스웻팬츠와 후드 집업의 캐주얼한 의상을 안에 입고 마찬가지로 키드슈퍼의 아이코닉한 얼굴이 그려진 로퍼를 신었다. 그 엄마의 그 아들이란 말을 증명하듯,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콜름의 엄마다운 스타일리시한 내공이 느껴진다.
- 프리랜서 에디터
- 황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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