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취적이고 당당한 여성 캐릭터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 요즘. 내 눈엔 너무 멋진, 드라마 속 언니들을 향한 찐-한 고백사.
이보영 by <대행사>
지난주 새로 시작한 드라마 <대행사>에서 이보영이 연기한 고아인은 등장과 함께 충격 그 자체였다. 누구나 인정하는 업계 톱이자 쿨하고 할 말 다 하는 멋진 언니. 조금 더 높은 자리로, 그리고 성공을 위해 개인의 삶은 포기하고 오로지 일에만 몰두한 그녀는 실제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였다. 그러나 한편으론 여자가 성공하기 위해선 공황 장애와 수면 장애, 그리고 알콜 의존까지 무엇 하나 정상이라 할 수 없는 삶이 뒤따르는 건 디폴트인가 싶어 씁쓸함을 남기기도 하지만 미친 흡인력만큼은 인정! 흙수저 조차 갖지 못했다던 고아인을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더라. 자신에게 엿을 먹인 최창수 상무에게 빅 엿을 날리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고아인,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활약이 기대되는 건 비단 나뿐일까. 고아인의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프리랜스 에디터 장정진
임수정 by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몇 해가 지났지만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주인공 배타미는 어쩌면 커리어 우먼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특히나 드라마 속 임수정의 대사 “내 욕망엔 계기가 없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명대사 중 명대사. 직장에서 그 누구보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자신을 돌보는 데에도 한치 소홀함이 없던 이 캐릭터는 보는 내내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완벽한 듯하지만 실상은 어느 것 하나 생각대로 해결되지 않는 그녀를 계속 응원하기도. 종영한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닮고 싶은 롤모델을 꼽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검블유> 속 배타미를 꼽고 싶다.
뷰티 에디터 이지형
김혜수 by <슈룹>
김혜수라는 배우를 늘 좋아했다. 그 이유는 배우에 대한 오래된 신뢰와 친근감이 크겠지만 무엇보다 배역에 대한 주체적 해석과 연기력에 대한 믿음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작 <슈룹>에서 중전 화령으로 분한 그녀의 연기는 그 믿음에 백 프로 화답하는 듯했다. 강한 여성은 거칠어져야 한다는 촌스러운 클리셰를 우아하게 물리친 배역 해석이 마음을 사로잡았달까. <슈룹>을 통해 강인한 모성과 자애로운 리더십, 우아한 품위를 하나의 캐릭터에 담아낸 그녀를 보면서 촌스럽게도 조금은 닮고 싶다고 뭉클하며 동화되기까지 했다. 세월이 아무리 흐른다 한들, 내게 이 배우보다 단단한 믿음을 줄 배우가 몇이나 될까. 역시 ‘우리 언니’는 달라.
디지털 에디터 남미영
- 프리랜스 에디터
- 장정진
- 사진
- MBC,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