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보세요. 안 보면 손해입니다.
정이│기후 변화로 지구가 폐허가 된 디스토피아적 미래, 연합군 최정예 리더 정이가 내전에서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자 정이를 복제한 전투 AI가 개발된다. ‘인간으로부터 탈출하라’는 예고편의 카피에서 AI와 이를 개발하고 이용하려는 인간과의 갈등이 짐작된다. SF 장르물에선 보편적인 이야기일 수 있으나, 한국 배우와 한국어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도리어 새롭다. 1월 20일, 넷플릭스 공개.
승부│세계 바둑계를 제패한 조훈현과 천재적 재능을 지닌 이창호. 스승과 제자로 만나 가장 위대한 라이벌이 된 두 전설의 드라마 같은 승부를 재현한다. 이병헌이 ‘바둑 황제’ 조훈현 역에 먼저 캐스팅되자 ‘돌부처’ 이창호 역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렸다. 그렇게 완성된 조합은 조훈현과 이창호의 대국만큼 닭살이 쫙 돋을 지경이다. 이병헌과 유아인이 마침내 처음으로 합을 맞춘다. 넷플릭스 공개.
무빙│웹툰 원작의 액션 히어로물. 비밀 요원 출신의 부모들과 초능력을 물려받은 아이들이 거대한 위험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인성, 한효주, 고윤정, 류승룡, 류승범, 차태현, 박희순 등의 캐스팅 라인업과 글로벌 메가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두 배에 달하는 제작비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계획대로 패기만만하게 시즌제와 스핀오프를 이어가려면 ‘인크레더블’한 흥행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디즈니+ 공개.
D.P. 시즌2│정해인과 구교환이라면 모다? 군대 탈영병을 쫓는 체포조가 돌아온다. 전작이 ‘군인 잡는 군인’이라는 소재, 생생한 캐릭터, 배우들의 호연, 군대 내 부조리를 다룬 드라마로 큰 호평을 받으면서 시즌2 제작은 마땅했다. 브로맨스 케미를 보여준 정해인과 구교환 그리고 시즌1 때와 비교해 위상이 달라진 손석구가 그대로 출연한다. 시즌1을 촬영하는 동안 배우들은 재입대한 듯한 기분이었다고 하는데, 재재입대의 심정은 어떠려나. 넷플릭스 공개.
길복순│손에 잡는 건 다 무기가 되는 A급 킬러이자 싱글맘 길복순의 이중생활을 다뤘다. 전도연이 길복순을, 설경구가 길복순이 소속된 킬러 회사의 보스를, 구교환과 이솜이 길복순의 직장 동료 킬러를 연기한다. 킬러 길복순과 다른 킬러들의 이야기가 주축인 만큼 킬러들의 액션에 우르르 힘을 실었다고 한다. 세련된 느와르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만든 변성현 감독이 연출을 맡아 매끈하게 빠진 액션을 기대해도 괜찮다. 넷플릭스 공개.
독전2│2018년의 손꼽히는 흥행작 <독전>은 완성도 높은 내러티브와 팽팽한 긴장감, 세련된 영상미,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잘 어우러진 수작이었다. 후속편에선 1편에서 다 밝혀지지 않은 마약 조직의 실체를 파헤치는 형사의 꺾이지 않는 집념이 다시 부풀려진다. 조진웅, 차승원이 그대로 출연하고 한효주가 합류했다. 전편을 쥐락펴락했던 류준열이 빠진 게 못내 아쉽지만, 여전히 구미가 당기는 세계관이다. 넷플릭스 공개.
스위트홈 시즌2│<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강타하기 전, K-콘텐츠의 최전선에 있던 <스위트홈>이 3년 만에 시즌2를 공개한다. 고립된 아파트를 배경으로 하루아침에 괴물로 변한 이웃들과 사투 끝에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가 새로운 장소에서 이어진다. 시즌2, 3를 동시에 제작하며 훨씬 확장된 세계관을 예고해 ‘프로틴’과 ‘연근이’의 계보를 이을 다양한 괴물들의 등장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보다 시즌1에서 빌런 중의 빌런은 괴물이 아니라 불협화음 같은 배경 음악이 아닐런지. 넷플릭스 공개.
방과 후 전쟁활동│뮤직 드라마로 선보인 <안나라수마나라>에 이어 하일권 작가의 또 다른 웹툰이 실사화된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수능을 앞두고 전 세계 상공에 괴생명체가 나타나자 입시 가산점을 조건으로 징병된 학생들이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와 싸우는 이야기. 학원물과 밀리터리, SF 장르가 융합한 작품인데 학원물에 좀비를 끼얹은 <지금 우리 학교는>처럼 글로벌 흥행세를 보이면 더없이 좋겠다. 도무지 K-학원물의 한계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티빙 공개.
비밀의 숲 스핀오프│국내외 평단이 반하고 상당한 팬덤을 일군 드라마 <비밀의 숲>이 새로운 이야기를 드러낸다. 스핀오프라는 점에서 1편, 2편의 주인공인 검사 조승우와 형사 배두나 말고 새로운 인물이 견고하고 촘촘하게 설계된 세계관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충격적으로 돋보였던 1편과 비교해 2편은 허점을 드러내며 어딘가 술렁이기도 했지만, ‘웰메이드 수사 장르물’에 대한 신뢰는 지금도 유효하다. 티빙 공개.
살인자o난감│최우식을 쫓는 손석구. 이것만으로 눈길을 주게 된다. 우발적인 살인을 계기로 악행을 저지른 이들만 골라 살인을 저지르는 평범한 대학생을 최우식이, 그를 서서히 조여가는 형사를 손석구가 연기한다. 작품성을 단단히 검증받은 웹툰을 원작으로 두고 있으며, 눈빛만으로 얼마든지 선함과 악함을 표현할 수 있는 최우식과 손석구가 충돌해 어떤 광경을 빚어낼지 벌써부터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넷플릭스 공개.
형사록 시즌2│시즌 1은 수사물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싶은 전개도 돋보였지만, 정체 불명의 협박범에 의해 살인 용의자가 된 베테랑 형사를 (좋은 의미로) 징글징글하게 연기한 이성민의 열연이 두 손 두 발 다 들게 만들었다. 결말을 개운하게 맺지 않아 시즌2에서 뻥 뚫어야 할 이야기가 참 많다. 그보다 신나는 건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이성민과 부녀 관계로 찰지게 대립한 김신록이 새롭게 합류한다는 거다. 연기 보는 재미가 없을 수 없다. 디즈니+ 공개.
경성크리처│19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괴물과 맞서 싸우는 크리처 스릴러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는 줄거리와 캐스팅, 딱 이 정도다. 그럼에도 2023년 기대작 목록에서 빼놓을 수 없다. <마이 네임>의 한소희, <오징어 게임>의 위하준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며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 <이태원 클라쓰>의 박서준. 따로 봐도 각각 특별한 넷플릭스의 스타들이 함께 출연하니 더할 나위 없다. 넷플릭스 공개.
- 프리랜스 에디터
- 우영현
- 사진
- 넷플릭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