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뉴진스가 쓰고 나온 동물 모양 비니가 궁금하다면.
유난히 추운 올 겨울, 보기에 따뜻할 뿐 아니라 치명적인 귀여움도 장착한 비니가 있다. 그 자체로도 사랑스러운 여자 아이돌들을 더 사랑스럽게 만들어 준 그 모자, 어디에서 온 거냐고? 귀를 쫑긋하는 동물들에게 영감을 받은 동물 귀 모양 비니들, 누가 누가 어떻게 썼나.
고양이 모자에 고양이처럼 앙증맞은 표정은 덤. 블랙 핑크 리사가 월드 투어 중 착용하고 나온 러버보이의 청키 이어즈 비니. 제니와 함께 커플템으로 쓰고 나오기도 한 비니는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러버보이의 시그니처 액세서리. 그 이름만으로도 퀴어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러버보이(Loverboy)’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찰스 제프리가 2015년 런던에서 론칭한 브랜드로 펑크와 컬트 문화를 반영한 컬러풀하고 그래픽 패턴이 독보적인 브랜드다.
벌스데이(Birthday)로 활동 중인 레드 벨벳의 슬기는 무대의상으로 러버보이의 청키 이어 비니를 찜! 펑키한 Y2K 패션을 완성했다.
아이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러버보이의 비니는 고양이(혹은 일부는 돼지라고 말하는) 청키 이어 외에 토끼, 너구리, 여우 그리고 토끼와 고양이가 합쳐진 키메라 스타일이 있다. 2023년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 귀 모양 비니가 ‘잇’ 아이템이 될 듯.
뉴진스 다니엘과 (여자) 아이들 우기도 동물 모양 비니를 썼다. 양쪽 위로 살짝 뾰족이 나온 디테일 하나로 귀염뽀짝한 겨울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그녀들이 쓴 비니는 모헤어 소재로 도톰한 질감과 자연스럽게 섞인 컬러가 특징으로 빈티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런던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 듀오 샬롯 노울스와 알렉산드레 아르세노가 2017년 설립한 여성복 브랜드 노울즈(KNWLS)의 제품으로 귀여운 느낌의 비니에 비해 그들이 전개하는 컬렉션은 코르셋, 언더웨어를 활용한 관능미 넘치는 스타일이 주를 이룬다.
두아 리파도 일찍이 노울스에게 빠졌다. 옷은 섹시하지만 비니로 유머를 더했다, 그야 말로 요즘시대 힙스터들의 공식을 완성시켜 줄 아이템이 아닌가.
제품만을 놓고 보면 비니라곤 생각하지 못할 직사각형의 털 뭉치, 하지만 쓰고 보면 그 매력에 중독될 노울스의 모헤어 비니. 지겹도록 들었지만 앞으로 한동안 계속해서 이어질 Y2K 패션에 꼭 필요한 아이템들이 가득한 노울스의 컬렉션. 의상이 부담스럽다면 고양이 비니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 프리랜서 에디터
- 황기애
- 사진
- Instagram, Courtesy of KNWLS, Courtesy of Charles Jeffrey Lover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