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카펫 위 색다른 패션으로 주목받은 스타들에게 그보다 더 독특한 상을 준다면? 재미로 정해 본 내 멋대로 스타일 어워즈.
연말이면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레드 카펫 행사들. 먼 나라 먼 곳, 헐리우드의 스케일은 그야 말로 장관이다. 클래식한 여배우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스타일부터 가장 트렌디한 드레스까지, 그 중에서도 특별히 눈길을 끄는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패션을 선보인 셀렙들이 있다. 수많은 별들 속에서 단숨에 눈길을 끄는 방법은 무엇보다 튀어야 하는 법. 그런 레드 카펫 패션만 모아 모아 더 특별한 상을 준다면? 그저 재미로 만들어 본 기발한 이름의 상을 수상한 스타들은 누구?
베스트 Y2K 상
뉴욕에서 열린 ‘징글 볼’ 레드 카펫에 Y2K패션의 끝판왕이 등장했다. Y2K스타일이 아닌 그 자체가 Y2K다. 20년전 실제로 입었을 법한 미니 드레스 아래에 루스한 핏의 스트레이트 진을 입고 마르지엘라의 스니커즈를 신은 43살의 케이트 홈즈, 진정한 Y2K 패션의 대모가 탄생했다.
자다가 나왔어 상
2022년 스타일리시한 레드 카펫 패션으로 주목 받아 온 플로렌스 퓨의 선택은 란제리 룩. 빈티지 나이트 가운을 재해석한 로다테의 실크 레이스 드레스 위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는 튤 가운을 걸쳤다. 마치 공주의 침실에서 막 일어난 듯 말이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 상
휘황찬란한 드레스들 속에서 오히려 눈에 띄었던 헤일리 비버의 화이트 튜브 드레스. 다른 이들이 더욱 화려하고, 더욱 눈에 띄는 스타일을 만드는데 비해 최소한의 아이템으로 최대한 꾸미지 않으려는 듯한 그녀의 스타일이 오히려 더욱 엘레강스해 보인다.
깜빡 속았지 상
최근 테일러 러셀 또한 레드 카펫 장인 대열에 합류했다. 레드 카펫마다 독보적인 패션과 헤어 스타일을 선보이는 그녀가 ‘깜빡 속았지’상을 받은 이유는 바로 이 스키아파렐리 쿠튀르의 아방가르드한 귀걸이를 가장한 헤드기어 덕분.
눈부셔 상
브리티시 패션 어워즈에서 발렌티노의 글리터링 케이프 드레스를 입고 주변 이들의 눈을 멀게 한 나오미 캠벨. 역시 명불허전 톱 모델이다.
입다 말았어 상
늘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여 온 줄리아 폭스. 평소에도 노출을 꺼리지 않는 그녀는 레드 카펫도 예외는 아니다. 옷의 구조가 궁금할 정도. 블랙 란제리를 입고 중요 부위만 드러내 놓은 블랙 드레스는 밀라노 베이스의 발레리아(Valeria)의 것.
보이는게 없어 상
영국 출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한나 마틴은 얼굴부터 발까지 모든 걸 다 가리는 크로쉐 드레스를 입고 브리티시 패션 어워즈에 등장했다.
핑크가 너무해 상
모델 크리스틴 맥메너미는 핫 핑크 깃털로 온 몸을 둘렀다. 발렌티노의 핑크 드레스에 더해 눈 주위에도 핑크 깃털을 붙여 마치 신화 속 핑크 새가 사람으로 탄생한 듯하다.
바닥은 내가 쓸게 상
올리비아 와일드는 살이 비치는 시스루 소재의 잔잔한 글리터링 드레스로 글래머러스함을 강조했다. 바닥에 끌리는 트레인이 달린 드레스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바닥을 쓸 법한 건 바로 깃털. 분홍빛 깃털이 달린 롱 드레스로 영화제의 온 바닥을 쓸고 다녔을 것.
지옥에서 왔어 상
카일리 제너는 뮈글러의 볼륨을 강조한 블랙 드레스에 마치 강력한 파워를 지닌 왕관과 같은 화려한 헤드 기어를 썼다. 그 모습이 마치 저승의 신 하데스의 부인, 페르세포네의 현신같다.
까마귀 친구 상
이보다 더 새까말 수는 없을 것. 타이트하게 보디 라인을 드러내는 블랙 드레스는 발렌시아가. 하이 네크라인과 장갑까지 낀 모습이 새하얀 헤어와 대비돼 그로데스크한 룩을 연출했다.
그림 좀 그려 상
스코트랜드 출신의 디자이너 찰스 제프리가 이끌고 있는 남성복 브랜드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 명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그의 드레스와 코트를 입은 틸다 스윈튼, 그 자체로 예술이다.
팔 아프지 상
패션인가 행위 예술인가? 올리비아 아벤의 실험 정신 넘치는 드레스는 손을 떼는 즉시 사고가 터질 것. 상체가 컷 아웃된 레드 드레스는 장갑을 낀 손으로 가슴을 가리면 옷이 완성된다. 계속해서 손을 올리고 있기엔 팔이 아프지 않을까?
- 프리랜서 에디터
- 황기애
- 사진
- Getty Images, Slpas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