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연말 파티룩

황기애

자고로 파티라 함은 ‘삐까뻔쩍’해야 제 맛.

올 연말엔 코로나로 인해 묵혀 두었던 파티 본능을 꺼내도 될 듯하다. 가만히 있어도 괜히 설레는 12월, 크고 작은 파티와 약속이 생기고 있다면 드레스 코드쯤은 미리 준비해 두자. 더군다나 모임의 주인공 자리를 노리고 있다면 빠져서는 안될 아이템이 바로 시퀸! 단번에 파티의 여왕으로 만들어 줄 시퀸을 비롯한 글리터룩은 한때 촌스럽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90년대 무드와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시퀸, 크리스털 등의 반짝반짝한 패션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스타일링의 고수들을 참고해 볼 것. 트렌드 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스타일리시한 셀렙 3인과 그들이 영향을 받았을 법한 90년대 패션까지, 연말 파티룩을 위한 인스피레이션들.

두아 리파 + Y2K 미니 스커트

@dualipa/@fashion.details1

트렌드의 꼭대기에서 군림 중인 두아 리파의 시퀸 스커트는 1994년 뉴욕의 한 행사장에 등장한 슈퍼모델 엘 맥퍼슨의 크리스털 미니 스커트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엘 맥퍼슨의 스커트는 당시 글램룩으로 주목받았던 토드 올드햄(Todd Oldham)의 제품으로, 엄마가 알면 혼날 법한 초 미니 사이즈는 물론이고 한 쪽으로 트인 슬릿까지 똑같다. 하지만 엘 맥퍼슨이 90년대의 전형적인 글램 스타일로 선보인데 비해 두아 리파가 누구인가, 록 무드를 기본으로 Y2K 스타일 한 스푼과 세련미를 솔솔 뿌려 자신만의 색으로 패션을 즐기는 당대 최고의 옷 잘 입는 싱어가 아니던가. 그녀는 화려한 시퀸 스커트 또한 펑키한 무드의 스웻셔츠와 카우보이 부츠의 조합으로 힙하게 소화했다. 충분히 현실에서도 실현가능한 스타일로 글리터 소재의 미니 스커트 하나면 파티룩으로 손색없을 듯하다.

헤일리 비버 + 란제리룩

@haileybieber/Getty Images

보이프렌드룩과 오버사이즈 핏을 사랑하는 헤일리 비버가 글리터 패션을 즐기는 법은 역시나 평소 캐주얼한 스타일링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 란제리를 모티프로 한 시퀸 뷔스티에와 화려한 퍼 코트로 파티 분위기를 물씬 낸 그녀는 스커트 대신 와이드한 핏의 데님 팬츠를 매치해 섹시하지만 실용적인 세련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헤일리 비버가 란제리 아이템인 뷔스티에로 한껏 멋을 냈다면 진정한 시퀸 란제리룩의 정수는 언제였을까? 바로 1999년 베르사체의 피날레 무대에서 찾을 수 있다. 케이트 모스의 심플한 슬립 드레스와 함께 나오미 캠벨이 입었던 가슴을 따라 깊게 파인 곡선의 네크리스 라인이 돋보이는, 마치 나비가 날아오르는 듯한 디테일의 시퀸 슬립 드레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둔 파티 무드에 불을 지핀다.

킴 카다시안 + 글리터링 액세서리

@kimkardashian/@supermodels90s_

SNS을 통해 공개된 킴 카다시안의 생일 파티 사진 속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실버로 반짝이는 아이템을 걸친, 눈부시게 화려한 진정한 파티의 여왕을 발견할 수 있다. 과감한 시퀸 비키니 탑과 드레시한 팬츠 그리고 같은 소재로 만들어진 슈즈, 여기에 십자가 펜던트가 달린 초커로 포인트를 준 킴 카다시안. 그녀의 파티룩은 전체적으로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나 초커나 슈즈 등 반짝이는 패션 액세서리는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하다. 좀 더 독특한 액세서리를 찾고 있다면 90년대라는 보물 상자를 열어 볼 것. 1995년 리파트 오즈벡(Rifat Ozbek)이 봄, 여름 컬렉션에서 선보인 초커와 선글라스는 어떤가. 카다시안의 것처럼 크리스털이 촘촘히 박힌 와이드한 초커와 최근 패션 아이콘들이 한번씩은 쓰고 나타났던 캣 아이 선글라스까지. 동시대 디자이너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법한 아카이브를 보다 보면 하나쯤은 이렇듯 독특한 파티 아이템이 있어도 좋을 듯하다.

엔데믹을 반기는 파티룩 스타일링

연말을 위한 블랙 아이 메이크업 4

프리랜서 에디터
황기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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